[REVIEW] 세상 모든 사람들은 사랑을 원해,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글 입력 2018.01.0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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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에서는 다섯커플이 등장한다. 제각기 사연을 가지고서 만남을 가지는 혹은, 만남을 망설이는 커플들. 그들의 사연과 사랑의 표현방법은 다양하지만 하나의 의미로 이해되어진다는 것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졌다. 20대커플의 상황은 살-짝 멀게 느껴졌지만, 30-40대의 노처녀 노총각커플과 50대의 전라도 부부, 그리고 이미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커플의 이야기까지 커플들의 사연이 세대별의 가장 보편적이고도 흔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여서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내기에 좋았지 않나 생각해본다.

가장 인상깊고 몰입되어서 봤던 커플은 희한하게도 50대의 전라도 부부였다. 전라도 사투리를 거의 완벽하게 사용해서 연극에 몰입이 잘 되었던 감도 있었지만 너무 현실적으로 싸우는 바람에, 지방에 계시는 부모님생각이 저절로 나기도 했다. 인물과 인물간에 벌어지는 갈등은 아주 사소한데, 그들이 표현하는 말투나 리액션같은것들은 신파에 가까워서 우습기도 하고, 맞아 저럴땐 저런 반응이 나오겠지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한 커플당 이야기를 설명하는 장면은 30분에서 40분정도 이어지는데, 중간에 fade out없이 한 호흡으로 쭉 이어지기 때문에 관객들이 하나의 숨으로 계속해서 몰입하기에는 다소 어렵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극이지만 뮤지컬적인 요소를 사용해 길어지는 런닝타임을 노래와 춤으로 해소시키고자 했던 연출이 돋보였다고 생각이 든다. 두시간 꽉-채운 런닝타임이 조금은 억지스럽게 여겨지기도 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기 더없이 좋은 연극이었음은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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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속 주인공처럼 그것을 인연으로 점을 선으로 결국에는 연결해나가는 모든 인연들이 소중해지는 시간이었다. 내 옆에 있는 사람, 내 옆에 있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인연의 시작은 뜬금없게 때로는 너무나 소란스럽게 등장하기도 하는데, 연말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연극을 보기 위해 자리를 함께해주었다. 가족단위로 혹은 연인끼리, 배우들의 말과 행동, 노래와 리액션속에서 지난 기억을 끄집어내기도 하고- 남자 배우가 뱉는 대사 하나에 전여친, 전 남친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단순하게 연인과 연인사이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연극이 아닌, 다양한 관계속에서 빚어내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즐겁고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고 명확하게 풀어내려 애쓰는 연극 속 배우들의 삶이 새삼 애잔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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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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