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글 입력 2018.01.0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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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예술극장은 찾아가는 길이 어려워 돌고 돌아 찾아 헤맸던 장소이다. 이곳에서 또 한 번의 공연을 봤다. 바로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라는 작품이다. 제목에 씌어있는 다섯이라는 의미는 노총각 노처녀, 전라도 부부, 학과 선후배, 죽은 아내와 남편,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다섯 쌍을 의미했고, 그들이 말하는 '사랑'이라는 주제만 가지고 풀어낸다.

또 사랑 얘기야? 뻔하겠지.라고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사랑'을 대하는 진심 어린 두 사람의 목소리는 관객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마치 당연히 이렇게 흘러가겠구나 예상하면서도 자연스레 홀리듯 다음 이야기를 호기심 가지고 궁금해하는. 누구나 흥미를 가지고 있을법한 '사랑'이라는 주제로 뻔하면서도 새롭게 그려내는 참 괜찮은 공연이었다.

연기하는 주인공들의 연령대가 다양한 만큼, 관객의 연령도 한 곳에 집중되지 않았다. 흔히 대학로라고 생각하면 젊은이들이 많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곳만큼은 그 편견을 깨고 누구나 올 수 있는 집합의 장소처럼 여겨졌다. 머릿속에 꼭 기억해두었다가 부모님과 함께 온다면 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 전 연령대가 함께할 수 있는 이런 공연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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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에게 마음이 들킬까 조마조마하면서도 왜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건지 답답해하기도 한다. 그런 복잡하면서도 미묘한 감정을 20대 학과 선후배 커플이 잘 그려내주었다. 여자 주인공처럼 당돌하고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예뻤다.

문득 나의 연애는 어떻게 시작했는지 돌아봤다. '나만 이런 감정이면 어떡하지? 혹시라도 거절하면 어떡하지?'같은 걱정들을 머릿속을 가득 채워나갈 때 그 친구가 먼저 다가왔다. 관계가 어색해져서 친구도 아닌 게 될 수 있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주었다. 그 말이 없었다면 우리는 계속 썸으로만 남아있었겠지. 간질간질한 사랑의 마음을 오랜만에 느껴보고, 나의 옛이야기를 추억해볼 수 있게 하는 시간에 감사했다.

'사랑'은 의미를 부여하면 부여할수록 점점 커진다. 이런 사랑들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엮여있지만 헷갈리지 않도록 모두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무엇을 하든지 내 편이 되어주고, 어디서 뭘 하던지 걱정해주고, 아프면 금방이라도 달려올 것만 같은 그런 것이 다 해당된다. 이번 연말에는 사랑을 많이 받아서 행복한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따뜻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준 이 공연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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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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