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장벽을 허무는 영화, 배리어프리 영화 [영화]

글 입력 2017.12.2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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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드라마나 영화 등 영상 매체를 즐겨 보는 편이다. 혼자 심야영화를 자주 보러가기도 하고, 아이맥스 영화를 좋은 자리에서 보기 위해 첫차를 타고 용산까지 2시간 걸려서 영화를 보러갈 정도이다. 어두운 곳 푹신한 좌석에 앉아서,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보는 그 순간은,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기본적인 문화예술이다.

 그러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인 영화를 즐길 수 없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시청각 장애인들이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영상과 시각이다. 그리고 이런 요소를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시청각 장애인들에게 영화 관람이란 그저 높은 장벽일 뿐이다. 하지만 여기에 그 장벽을 허물 수 있게 도와주는 영화가 있다. 바로 배리어프리(barrier-free) 영화이다.



배리어 프리 영화란?


 배리어 프리란 '장벽을 허문다' 라는 장애인이 장애가 없는 사람과 동등하게 같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 설비· 도구·서비스 등 인적인 제반수단과 물적인 제반수단 그리고 이에 따른 모든 조치를 의미한다. 이러한 개념을 영화에 도입한 것이 바로 영화에 실시간으로 자막을 통한 음향정보(음악, 대사 등)와 시각적인 상황을 묘사하는 음성 정보(화면해설)를 도입한 배리어프리(barrier free)영화이다.


1._반짝반짝_두근두근_배리어프리버전.jpg
[영화 '반짝반짝 두근두근' 배리어프리버전]


 나는 대학 수업에서 사회봉사 프로젝트를 하던 중 배리어프리영화를 알게 되었다. 이 때, 배리어프리 영화에 대해 자세히 조사하던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기사가 있는데 바로 시청각 장애인들이 영화 ‘도가니‘에 관해 “우리의 이야기인데 우리는 영화를 볼 수 없다”는 시위를 한 기사이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그동안 사회가 장애인을 배려하고 권리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이며 많이 바꼈다고 생각했던 게 많이 부끄러워졌었다. 물론 많은 부분에서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공공 시설등을 포함한 기본 생활에 있어 도움을 주는 몇 가지의 편의에 그칠 뿐 기본 문화생활 속에서조차 소외받고있으며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화예술은 누구나 표현하고 향유할 수 있는 인간의 기본적 권리이자 행복을 추구하며 삶의 질과 관련된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문화예술 활동은 차별받지 말아야할 기본적이며 가치 있는 인격적인 활동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배리어프리 영화는 인지도도 낮으며 영화 중 극히 일부만 배리어프리 영화로 제작되고 상영 스크린도 부족하다. 시청각장애인들도 당당하게 취미가 영화감상이라고 말할 수 있도록, 함께 줄을 서서 자연스레 영화표를 예매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




 해당 영상은 김태균 감독의 단편영화 '반짝반짝 두근두근' 배리어프리버전 영상이다. 내용 자체도 재밌고 15분 가량의 짧은 영상이라 꼭 감상해봤으면 좋겠다. 특히 중간에 소리를 끄거나 눈을 감고 영화를 관람해보기를 바란다. 생각보다 자막과 해설 음성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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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소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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