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2017 소란 윈터 콘서트 'SO SORAN' [공연예술]

글 입력 2017.12.2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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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부터 24일까지, 밴드 소란의 윈터콘서트가 개최되었다. 매해 겨울마다 윈터 콘서트를 개최하는 소란은 이번 콘서트의 컨셉을 '호텔'로 잡았다. 콘서트의 컨셉이 호텔이라니,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특별한 컨셉이라 공지가 떴을 때부터 굉장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호텔 컨셉에 맞게, 'SO SORAN'에서는 모든 유료 예매자에게 '어메니티'를 제공하였다. 컨셉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느껴지는 선물이었다. 또한 콘서트 티저 영상 역시 '7성급 호텔 SO SORAN'이라는 컨셉으로 촬영되었다. 소란 멤버들의 귀여운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상이다.




첫 곡부터 모든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노래를 불렀다. 밴드라는 팀의 특성상 아무래도 보컬이 공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데, 오랜 콘서트 경험을 가지고 있는, 각종 락 페스티벌에서 반응이 좋기로 소문난 밴드답게 관객과의 소통을 끊임없이 해나갔다. 보컬 고영배는 1층부터 2층까지 꼼꼼하게 챙겨주면서 콘서트의 분위기를 이끌어나갔다.

'자꾸 생각나'라는 곡은 실제로 듀엣곡인데, 스크린에 가사를 띄워주면서 관객과 함께 완성하는 무대를 가졌다. 그 외에도 '리코타 치즈 샐러드,' '너를 보네', '나만 알고 싶다' 등등 많은 곡들을 팬들과 함께 부르며 같이 호흡했다. 물론 팬들이 부르는 파트가 아니더라도, 많은 관객들이 노래의 처음부터 끝까지 떼창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확실히 라이브로 듣는 밴드의 연주는 음원으로 듣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또한 이번 콘서트에서 소란은 [Polar] 앨범 수록곡인 'AAA'의 첫 무대를 선사했다. 이 무대에서 고영배가 멋진 댄스 실력을 선보이면서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옆에서 신나게 리듬을 타면서 연주하던 기타리스트 이태욱과 베이시스트 서면호도 굉장히 즐거워 보였다) 그리고 소란 윈터 콘서트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회비용 메들리'도 들을 수 있었다.

* 기회비용 메들리란? 수많은 가수들의 콘서트가 열리는 연말 시즌에, 소란을 보러 오기 위해 포기한 다른 콘서트에 대한 기회비용을 충족시켜주는 소란만의 레퍼토리이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에일리, 어반자카파, 포맨, 혁오, 윤종신, 박정현, 방탄소년단, 빅뱅, 워너원, 태연 등 비슷한 시기에 콘서트를 개최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메들리를 선보였다.


흥겨운 시간이 지나가고, 잠시 조용히 즐길 수 있는 곡들이 이어졌다. [Polar] 앨범 타이틀곡 '연애 같은 걸 하니까'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편지처럼 써 내려간 곡인 'To.'와 'Your Love'로 이어졌는데, 상기된 분위기를 잠시 가라앉히고 쉬어가는 타임과 같았다. 필자는 둘째 날 콘서트를 다녀왔는데, 첫째 날에는 이 순서에 故 종현의 '하루의 끝'을 불러 그를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둘째 날은 그 노래를 부르진 않았지만, 감정에 북받쳐 오른 고영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잔잔한 순서 뒤에 이어지는 가을목이-헌터, 운명의 여인을 만나다-연애의 재구성-프린스는 소란 콘서트의 하이라이트 장식하는 곡들이었다. '가을목이'에 맞춰 '북유럽 댄스'도 추고,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무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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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했다고
온몸으로 알리고 있는 소란이다


앵콜곡으로는 'Sunshine'과 '우리, 여행'을 불렀고, 내년 봄에 소극장 장기 콘서트 'Perfect Day 6'의 개최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2시간 동안 알차게 꾸며진 공연은 '역시 소란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했다. 2시간이 모자란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는,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밴드의 특성상, 멤버들은 공연 도중에 퇴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만큼 에너지가 많이 소모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끝까지 관객과 열정적인 2시간을 보낸 소란 멤버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왔다. 한 번 '입덕'하면 출구가 없는 밴드 소란, 그 진가를 톡톡히 느끼게 해준 윈터 콘서트 'SO SORAN'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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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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