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상담소] 여덟 번째 이야기, 끝까지 잘하고 싶어요

글 입력 2017.12.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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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상담소 Song's

여덟 번째 이야기
# 끝까지 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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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 음악상담소 여덟 번째 이야기가 도착했습니다! 이번 사연은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엿보였던 것 같아요.
 
강 : 음, 그러게요. 뭔가 철학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고민이네요. 개인적으로 이런 고민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송 : 저도요.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더 잘해보고자 하는 마음이니까요.
 
강 : 저도 비슷한 고민을 많이 했었거든요. 고민의 답을 제시할 순 없지만, 제가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을 전달해드리고 싶네요!
 
송 : (굿굿) 저희와 함께 고민을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어떻게 보면 저희가 음악상담소를 시작하게 된 취지이기도 하니까요.:)
 
강 : 맞습니다! (짝짝) 전에는 답변에 맞는 음악을 찾는데 시간을 많이 보냈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답변을 해드려야 할지에 더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송 : 그렇게 얘기하시니까 어떤 말씀을 하실지 더욱 궁금해지는데요.(웃음) 어서 이야기 나눠볼까요?
 
강 : 좋아요. 오늘은 송이 씨 먼저 부탁드려요!

송 : 알겠습니다!



 
 
송의 추천 음악 (1)
 
* 오늘을 찾아요_이진아
 
 

그때가 온다면 한다고 했던 게 많았는데
그때가 지금으로
이 순간으로 찾으러 오면 나는
또 다른 그때를 떠올리며 바라고 있네요
나의 모순을 돌이켜보네

 
송‘s talk
 
 저는 사연을 읽으면서, 제 예전 모습이 생각났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취미로 피아노를 자주 치곤 했었거든요. 가끔씩 정말 좋아하는 곡이 생기면 ‘이 곡은 마스터해야지.’하면서 한 이틀 정도 열심히 연습하다가, 결국은 점점 관심에서 멀어질 때가 많았죠. 그래서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나 봐요.(웃음)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뭔가를 하고 싶어서 해보는 일들이 줄어들고, 앞에 주어진 것들을 해나가기에 급급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뭔가를 해봐야겠다고 마음먹는 일조차도 쉽지 않아졌다고 할까요? 그래서 요즘은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자꾸 ‘나중에 해야지.’, ‘언젠간 꼭 해야지.’하면서 미루는 버릇이 생겨버렸어요. 그러다 보면 하고 싶은 것들이 쌓여가기만 하고, 정작 실천은 잘 못 하게 되죠.
 
 첫 추천곡은 이런 생각들을 잘 담고 있는 이진아 님의 ‘오늘을 찾아요’라는 곡인데요. 마치 제 머릿속을 들여다본 것처럼 가사가 너무 공감돼서 선곡해봤어요. 저는 마이노 님의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는데요. 하고 싶은 게 생겼을 때 바로 해볼 수 있다는 그 자체가요. 비록 그게 오래가지 못한다고 해도, 문제가 될 건 없다고 생각해요.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재미가 없을 수도 있고, 노력이 많이 필요할 수도 있죠. 하지만 그렇게 하나씩 해보다 보면 정말 의지가 생겨서 끝까지 해내고 싶은 것들이 생길지도 모르잖아요? 아예 시도조차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한 걸음 앞서나가고 있는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마이노 님 덕분에 저도 제 자신을 한 번 돌아보게 됐던 것 같네요. 이 노래의 제목처럼, 저도 ‘오늘’을 찾기 위해 다시 악보들을 꺼내보려고요.:)
 
강‘s comment
 
 이진아 씨는 저도 평소에 좋아하는 뮤지션인데요. 이진아 씨의 곡은 가사가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곡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이 노래의 가사도 사연자 님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내용이지 않을까 싶네요. 어렸을 때는 아무런 계획 없이 친구들이랑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지금은 늘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만 할 것 같고, 그러지 못하면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곤 하잖아요. 그런 과정에서 느끼는 고심을 잘 표현해준 곡인 것 같아요.
 
 
송의 추천 음악 (2)
 
* Another Day in the Life_Bop Alloy
 
 

It's my destiny to be who I am
Try to make better today
than what I said in the past

운명인거잖아 나대로 사는 거 말야
과거에 지내온 것보다
더 좋은 오늘을 만들겠어


송‘s talk
 
 한편으로는 그렇게 시도를 하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면서도, 조금 더 나아가고 싶은 마이노 님의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했어요. 이왕 시작한 거 열심히 해서 잘 마무리하면 좋은데, 흐지부지되어버릴 때가 많으니 답답한 마음이 드는 거죠. 특히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에서조차도 맡은 바를 다 하지 못했으니, 스스로에게 실망감이 들기도 하고요. 지금까지 어땠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사연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요즘 심적으로 마음이 여유롭고,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도 친한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더 마음이 풀어진 것은 아닐까 싶었어요. 그런데 만약 매사에, 매번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마음을 한 번 다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로 추천해드리는 곡은 오랜만에 힙합 장르로! Bop Alloy의 ‘Another Day in the Life’ 라는 곡입니다. 이 곡은 힙합이지만 피아노 선율과 함께 감성이 가득 묻어있는 곡이에요. 특히 가사에서 삶과 음악에 대한 철학이 느껴져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결국 ‘나’라는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 운명이라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하죠. 누구나 더 성장하고 나아가기 위한 고민을 하고, 마이노 님 또한 그 과정 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노래를 들으시면서 지금까지 자신의 모습들을 되돌아보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강‘s comment
 
 음악상담소가 힙합까지 섭렵하게 되었네요.(웃음) 예전에 유행했던 힙합곡인 키네틱 플로우의 ‘몽환의 숲’이라는 곡이 떠오르기도 하고,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이 떠오르기도 하는 곡이네요. 래퍼 중에 자유로운 가치관을 가진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힙합에는 “내 뜻대로 살 거야!”라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 많은 것 같아요. YOLO 라는 단어도 힙합에서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좋은 가사까지, 좋은 곡을 추천해주신 것 같네요.(굿굿)
 


 
 
강선비의 추천 음악 (1)
 
* Out of sight_John Legend
 
 
강‘s talk
 
 Legend라고 쓰고 전설이라고 읽는 존 레전드의 곡입니다.:) 존 레전드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몸도 마음도 편해지는 것 같아요. 특히 이 노래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제가 하고 싶은 얘기와 맞는 것 같아서 추천해드립니다. 사실 저도 사연자분과 같은 고민을 상당히 많이, 그리고 오랫동안 했었거든요. 여기저기 일 만들고 다니는 성격이라서요.(웃음) 어떤 걸 접했을 때, ‘저거 재밌겠는데?’, ‘해보고 싶은데?’ 하는 생각에 일단은 시작하고 보지만, 막상 시작하면 금방 질릴 때가 많았거든요. 그때마다 제가 들었던 말이 있어요. “이것저것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 대단해 보이지만, 진짜 고수는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고 최소화할 줄 아는 사람이다.”라고요. (정확한 문구는 기억이 안 나네요. 하하) 저는 이 말이 되게 와 닿았어요.
 
 그래서 저는 무언가를 하고자 할 때 되도록 많이 고민해보고 시작해요. 같은 일을 하더라도 너무 많은 일들을 병행하면 오히려 마무리하지 못할 때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하고 싶은 것들이 있을 때마다 노트에 적어놓고, 나의 스케줄과 비교해보면서 이것들을 실천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요. 그리고 가능하다 싶으면 일상 속에 과감히 넣는 거죠. 예를 들면, 독일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무작정 시작하는 게 아니라 지금 일정 중에 소화를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고, 된다면 하루에 몇 시간, 기간은 몇 개월, 이렇게 딱 잡고요. 천천히 실행해 나가는 거예요. 병행하기가 힘들겠다 싶으면 과감히 제외하고요. 그래야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2018년 새해에는 욕심부리지 않고, 불필요한 부분들을 “out of sight”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송‘s comment
 
 존 레전드는 저도 참 좋아하는 뮤지션인데요! 이 노래는 처음 들어요. 하지만 역시 믿고 듣는 목소리군요.(굿굿) 강선비 씨 말처럼 아예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실천해나가는 방법도 좋은 것 같아요. 막연하게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는 거랑 계획을 세우는 건 또 다르니까요. 어렸을 때는 방학만 되면 하루 일과표를 만들었었잖아요. 그때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실현 가능할 만큼의 계획을 세운다면 실행으로 옮기는 데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강선비의 추천 음악 (2)
 
* 내가 니편이 되어줄게_커피소년
 
 

내가 니 편이 되어줄게
괜찮다 말해줄게
다 잘 될거라고 넌 빛날거라고
넌 나에게 소중하다고


강‘s talk
 
 이 노래는 저에게도 사연이 있는 노래입니다. 제가 4학년 2학기, 졸업을 앞둔 취준생이었을 때 어떤 공연에서 듣게 된 노래인데요. 당시 취업이 걱정되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을 때 이 곡을 들으니까 약간 울컥하더라고요. 그만큼 책임져야 할 일이 많아지는데, 나는 아직 덜 준비된 것 같고, 환경이 바뀐다는 게 두렵기도 하고 말이죠. 대학 생활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들으시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것 같아 선곡해보았습니다.
 
 사연에서 마이노 님이 자신의 몫을 다 해내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스스로에게 실망을 느끼셨다고 하셨는데요. 여러 사람이 어떤 일을 함께하는 이유는 서로의 장점을 더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꼭 한 명 몫을 해내야겠다는 의무감을 가지기보다는 잘 하는 점을 살려서 함께 만들어나간다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꼭 남들보다 모든 분야에서 뛰어나야 할 필요도 없고, 무조건 성실하고 일 잘하는 사람만이 좋은 사람인 건 아니니까요. 모든 일을 다 잘 해내려는 욕심은 조금 덜어내고, 마이노 님이 즐거울 수 있는 일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송's comment
 
 여러 사람과 함께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저도 강선비 씨 말에 동의해요. 서로의 장단점을 살려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죠. 그런데 다들 팀 과제 한 번쯤은 해보셔서 아시겠지만, 누구 한 명이라도 맡은 걸 제대로 안 해오면 진행이 안 되고... 그럴 때는 정말 혼자 하는 게 낫겠다 싶기도 하잖아요...(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누군가와 함께 할 때는 그 안에서 맡은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설령 그러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고민하고 자신을 다 잡으려는 노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고민을 저희와 함께 솔직히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저희의 답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음악상담소가 마이노 님의 앞길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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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송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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