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불안정한 미래를 사는 현시를 그린 현실드라마,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 [연극]

글 입력 2017.12.2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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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
극단 산수유
-제 11회 정기공연-

이주원  김선영  주인영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
2017.12.15 ~ 2018.01.21


평범하게 사는 건 무엇인가?
평범하게 사는 게 정답일까?

내가 사는 이유
내가 존재하는이유
그리고
내가 앞으로 살아갈 이유에 대해서.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제목과는 다르게 국외작품이다. 독일의 극작가 프란츠 크사버 그뢰츠의 작품을 극단 산수유 대표 류주연이 연출하였다. 실제 작품이 어떤 인지도가 낮은 시골의 지명이라고 한다. 그래서 가장 작품에 적절하고 가깝게 바꾼 것이라고. 극은 2007년에 초연, 다수의 재연을 거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17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올해 10주년을 맞아 초연 배우들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고 한다. 탄탄한 연기력과 활발한 활동으로 연극계에서 인지도가 두터운 세 배우들이 뭉쳤다. 이주원, 주인영, 그리고 김선영이 그렇다. 김선영은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뜨거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런 그녀가 다시 무대에 선다고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공연예술 창작산실 : 제작부터 유통까지 연극, 무용, 뮤지컬, 전통예술, 오페라 등 공연예술 전 장르에 걸쳐 단계별 지원을 통해 우수 창작 레퍼토리를 발굴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사업.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한 평범한 부부의 이야기다. 비정규직 배달 운전수 남편과 같은 직장 판매직원인 아내는 빠듯하지만 가끔 외식을 하기도 하고, 영화도 보는 등 소소한 일상을 누리며 살아가는 젊은 부부다. 어느 날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되고, 둘은 어긋나기 시작한다.

   시놉을 읽고 충격을 받았던 것은 아이가 생긴 일로부터 둘의 갈등이 시작한다는 점이었다. 아이가 생기는 것, 새로운 탄생은 너무도 축하받을 일이고 또 누군가에겐 꿈꾸는 일이기에. 자신들 반반씩 섞인 아이가 생긴다는 건 의미있는 일이기에 그것이 순탄했던 그들 사이 갈등의 시초라는 점에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이것이 정말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시라는 것에 또 한번 먹먹해졌다. 아이를 낳고 키울 재력이 없어 미루거나 포기하는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비단 미루는 것이 옳은 일인가? 행복한 일인가? 하는 것에 이 연극은 초점을 두고있는 듯하다. 각자의 사정이 분명 있는 법이고, 미루고 포기하는 것이 오롯이 자의적인 것만은 아닐테지만, 그것이 과연 지금 당장을 잘 살 수 있게 도와주느냐에 대한 물음과 답. 아이를 반대하는 남편과 아이를 원하는 아내는 끊임 없이 극 속에서 부딪히고, 그런 그들로부터 보는 이들은 함께 고민하고 고뇌하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이 문제에 정해진 답은 없다는 것을. 하지만 이 물음은 주체성을 찾고 행복을 기대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단 현실에 부딪혀 내린 결정인 것이냐, 아니면 미래에 대한 계획과 기대로서 내려진 결정인 것이냐에 대해서 스스로 자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할 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내 삶과 내가 행복할 인생을 위해 결정해야 할 것들인 것이다. 우리는 이걸 너무 쉽게 간과한다. 아니, 들여다 볼 여유조차 없는 것 같기도 하다.

   '한국 사회 저출산 문제의 핵심을 찌르는 연극' 이라는 제작사측의 홍보에 대해서는 연극을 다 보고나서 생각을 정리 후 이야기하고 싶다. 개인적인 행복에 관한 물음이 먼저일 때는 사회적인 책무가 폭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연극에서 풀어내는 서사에 집중한 후 리뷰에 차분히 적어보겠다. 여러모로 기대가 많이 되는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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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부부인 종철과 선미는 밤에 TV를 보면서, 또는 함께 식사하면서 잡담을 즐기고 휴일을 즐기는 평범하고 소박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지적인 것도, 부유한 것도 아닌 이들은 같은 직장에서 각각 배달 운전수와 판매 직원으로 일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선미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이들의 대화는 어긋나기 시작한다. 즉 선미는 낳고 싶어하고 종철은 반대하는 것이다.

   이들은 차츰 자신들의 정체성과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 * *
<공연정보>

일자  2017.12.15(금) ~ 2018.01.21(일)
(평일 8시/토, 일 4시/월 쉼)
12월 25일(월) 오후 4시
12월 26일(화) 공연 없음
1월 1일(월) 공연 없음

장소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

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주관  극단 산수유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연령  만 15세이상

공연시간  90분

문의  010-3309-3818 (극단 산수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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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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