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나, 비정상인가요? 뮤지컬 '루나틱'
글 입력 2017.12.1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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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에 선정받아뮤지컬 <루나틱>을 12.09에 보러가게 되었다.지인이 지하철을 반대로 타는 바람에우리는 약 10분 정도 늦게 공연장 안으로들어갈 수 있었다.처음 안으로 들어갔을 때,공연장이 생각보다 작아서 약간 의외였다.하지만 후에는 배우들도 가까이에서 보고노래도 더 가깝고 즐겁게 들을 수 있어서오히려 작았던 것이 더 좋았던 것 같다.루나틱 뮤지컬이 시작되면'굿닥터'가 현재 자신이 일하고 있는정신병동에 대해 소개시켜준다.그리고 그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는환자들의 사연을 하나하나씩 소개해 준다.사랑에 실패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환자,있기도 없기도 하는 돈 때문에 상처를 입은 환자(솔직히 이 부분은 돈 때문인 것 같지는 않았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비정상 환자.그리고 중간에 자신의 삶도 되돌아 보는 굿닥터.뮤지컬이 어렵다고 생각하는사람들의 편견을 깨 주고,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도와주는뮤지컬이라는 것이 확 와닿았다.뮤지컬을 보는 내내 웃음, 슬픔, 환희,무거움, 익살, 진지함, 안타까움, 긴장감 등여러가지 감정을 오갈 수 있었다.뮤지컬의 내용이 어려운 내용도 아니었고,주변을 둘러보면 쉽게 볼 수 있는사람들의 사연, 오히려 우리의 삶에녹아들어 있는 사연들이었다.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연기와노래 실력이 출중하고 뛰어났기에더욱 루타닉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루나틱 뮤지컬에서는'이 미친 세상, 우리가 살짝 미치면 괴롭지 않게즐겁게 살 수 있다' 라는 메세지를직간접적으로 전해주고 있었다.특히 마지막 환자 '정상인'이 하는 이야기는오히려 그가 정말로 정상인 것 처럼 들려우리를 설득하게 하여 더 소름이 돋기도 했었다.(간략하게 이야기 하자면그가 저지른 일은 범죄임에도 불구하고오히려 현재 사회가 더 비정상적인 범주라고 생각되어그의 행동이 정당화가 되는 것 처럼 들렸다.)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정상이라고 생각한 나도 사실은어딘가 비정상인, 미치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하지만 그러면서도 또한이 사회가 미쳤기 때문에 나는 아직, 그리고 계속정상임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말 만으로는 가벼운 주제로 보이지만대비되는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맴돌게 하는, 자꾸만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하는 뮤지컬이었다.두시간이 절대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오히려 나 말고도 지금이 현실을 살아가기 벅차고 힘든 사람들이 관람하여조금은 자신의 삶에 힐링을 받았으면 싶은 뮤지컬이었다.[배지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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