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흔하지만 특별한 관계 남편과 아내에 대한 이야기, 연극 아내의 서랍

추운 연말, 따뜻한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가족연극
글 입력 2017.12.1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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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서랍


 아트인사이트 추천연극, 대학로 소극장 명작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아내의 서랍을 관람했습니다. 추운겨울,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수 있는 연극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목이 조금 고전적인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기 때문에 사실은 아주 큰 재미와 감동을 기대한 것도 아니었는데 기습 재미와 감동을 전해준 공연이었습니다.

 동영상을 찍기위해 카메라를 이리저리 만지고 있는 한 남성의 독백으로 연극은 시작되었습니다. 느릿느릿한 노인의 모습이었고, 따뜻한 할아버지의 여유가 느껴지는 말투. 그렇게 동영상을 찍다가 플래시백으로 과거의 시공간으로 넘어갔어요. 부인이 등장을 하고, 두 인물의 대화가 이어졌는데요, 이런 저런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었어요. 정말 현실적인 대화에 공감이 가고 재미있기도 하면서 결혼하기가 갑자기 더 싫다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ㅋㅋㅜㅜ) 매일 술자리를 즐기고 집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 잔소리쟁이 남편과의 갈등에 더해 이런저런 일상의 갈등까지. 부부라는 특수한 관계의 결말은 언제나 저런 것일까하는 생각까지 하게되는?!
 그런 시간들이 무대위에서 흐르고 난 다음날 부인은 집에 들어오지 않는데요, 이 시기의 남편내면의 갈등과 심리변화가 재미있게 묘사되었어요. 으이구 싶으면서도 아 맞아 저럴때도 있어하면서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는.  일상의 흔한 감정들을 유머있게 표현하는 방식이 좋은 연극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남편은 그동안 아내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데요.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말투나 핀잔이 두 부부의 관계 속 갈등을 고착화 시키고 그것에 부인에게 큰 마음의 병을 준것 같았어요.
 이 연극은 2인극이었는데요, 부인역할의 배우분이 딸역할도 소화를 했어요. 힘든 두 역할을 재미있게 소화해 내신 신혜옥 배우님이셨습니다.
 제가 갔을때는 박민관, 신혜옥 배우 두분이 열연을 해주셨는데요, 월, 화가 아닌 다른 요일에는 주호성, 김순이 배우님이 무대에 오르신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내용으로 보자면 주변에서 너무나 흔하게 볼수 있는 부부관계를 다루고 있었는데요, 그 과정을 다루는 방식이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어 즐거움을 주는 연극이었어요. 그리고 작가의 스토리를 이끄는 힘이 엿보이는 연극이었습니다.


작가 김태수, 배우 김순이, 배우 신혜옥,연출 신유청, 배우 박민관, 배우 주호성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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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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