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부터 2시간이나 되는 긴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다운타운의 모든 길이 통제가 되었고, 오전부터 버스, 트레인에서 무지개 옷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내리기 시작한다. 가족, 친구, 각자의 애완동물들도 무지개 코스튬을 하고 도로 양편에 앉아 들뜬 모습으로 퍼레이드가 시작되길 기다린다.

퍼레이드가 시작되기 전, 사람들의 코스튬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들의 옷과 표정을 통해서 얼마나 축제를 즐기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LGBT의 당사자들은 누구보다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 자신들을 맘껏 뽐내며 당당히 축제를 누리는 모습이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다.

이 축제에서는 모든 것이 흥미롭다. 사람을 떠나 모두가 재미있어 하는 2시간짜리 퍼레이드는 모든 것이 신기했다. 퍼레이드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선물바구니를 들고 도로 양편에 앉은 사람들에게 던지듯 준다. 아이들도 퍼레이드에 참여하는데, 이들은 주로 사탕바구니에서 사탕을 뿌리고, 수 많은 강아지들을 위해 애견간식을 뿌리기도 한다. ‘성’을 주제로 한 축제인 만큼 콘돔이 빠질 수가 없다. 양쪽 인도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손과 가방을 보면 사탕, 애견간식, 콘돔, 뱃지 등 여러 가지 상품이 들려있다.

이 축제는 일반인만 즐기는 것이 아니다. 축제가 시작하기 한달 전부터 다운타운의 이곳 저곳이 레인보우로 칠해지며, 이 곳 대부분의 기업들이 행사에 참여한다. 심지어 가장 큰 쇼핑몰의 정문도 레인보우 띠로 꾸며진다. 또한, 기업들이 페스티벌 퍼레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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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성’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특히 부모와 어린아이들이 함께 참여하여 ‘성’의 다양성에 대해 천천히 알아가는 모습을 보며 하나의 ‘성교육’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언제나, 어느 곳에나 LGBT는 존재해왔다. 그들이 당당하게 수면위로 들어나게 되기까지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했고,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생각한다.

이것에 대해 ‘긍정’ 과 ‘부정’.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아닌,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서로가 성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를 통해서 모두가 행복하고, 응원을 해줄 수 있는 건강한 사랑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