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당신이 그리고싶은 사랑을 그려보는곳 -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뮤지컬]

글 입력 2017.12.15 00:5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사랑소묘5.jpg
 

참 좋아하는 커플이 있다.

처음 알게 된 것은 여자분이었다. 처음 그분의 사진을 보고 바로 페이스북 팔로우 버튼을 눌렀다.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사진작가였다. 얼마 후 그분 곁에는 남자친구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너무나 멋진 문장을 적어주는 남자. 여자분 역시 곱씹어 보고 싶은, 그리고 곱씹을수록 깊은 문장을 적어내는 분이었기에 두 분이 속삭이는 사랑은 너무 아름다웠다. 그 문장들이, 서로에게 말해주는 그 문장들이 너무 좋았다. 문장 하나하나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귀해서 서로의 문장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괜스레 나 자신까지 행복해지고는 했다. 그 행복은 설렘이라기보다는, 두근거림이라기보다는 아름다운 예술품을 바라보는 심정에 더 가까웠다.

그 커플은 나에게는 이상적인 사랑의 소묘이다. 나는 저렇게 사랑을 속삭여줄 수 있을까. 저렇게 시리도록 순수한 마음을 건네줄 수 있을까. 저렇게 행복을 가꾸어내고 나누어낼 수 있을까. 저렇게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여자분의 책을 사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아껴 읽다가 서로를 향한 마음을 찍어낸 사진을 보았을 때 나도 이렇게 마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책꽂이에 꽂혀있는 그 책은 나에게 이상적인 사랑의 상징이 되었다.


사랑소묘4.jpg
 

‘사랑의 관한 다섯개의 소묘’는 위 이야기처럼 이상적인 사랑을 그려내지는 않는다. 대신 일상을 그려낸다. 그 일상 역시 어쩌면 이상적이지 못한 일상이다. 노총각과 노처녀, 생활고를 맞이한 부부, 혼자 맞이하는 아내의 생일, 이별을 앞둔 할머니와 할아버지. 새로운 사랑이 싹트는 대학 선후배가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꿈꾸는 사랑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래도, 이상적이든 일상적이든, 좋아 보이든 좋아 보이지 않든 그려내는 사랑은 비슷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해온 경험으로는 사랑에 대해 논할 수 없지만) 감히 말해보자면 사랑에는 이상과 일상에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상을 이상으로 만들어내고 이상을 일상에 만들어내는 것이 사랑인 법이니까. 물론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역으로 이상을 다 파괴해버리는 것도 허다하지만 말이다.

사랑을 그려내는 시간. 사람마다 이 시간에 거는 기대가 다를 것이다. 이 뮤지컬을 통해 누군가는 진행 중인 사랑을 더 분명히 하고자, 누군가는 자신의 사랑을 그리기 위해 자료조사를 하고자, 누군가는 잊어버린 그림을 기억하고자, 누군가는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자 이 뮤지컬으로 향할 것이다. 연말과 연초. 마음과 옆구리가 따뜻해지는 것을 바라게 되는 시기이다. 끝과 시작을 맞이하면서 자신의 옆과 앞뒤를 돌아보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혹시 사랑을 그려내야 할 것 같다면 감히 함께 그려보는 것을 권해본다. 그것이 그림의 완성도를 높이는 쪽이든,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것이든 이 극은 20년이란 시간 동안 그래왔듯이 당신의 그림을 함께 그려줄 것이다.

+
만약 혼자라도 어떤가. 지금 그린 그림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 (절대 본인이 혼자여서 적는 이야기는 아니다. 절대 본인의 옆구리가 시려서 그런 건 아니다. 아니면 아닌 것이다.)


13.jpg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 20주년 기념공연 -


일자 : 2017.11.17(금) ~ 2018.02.11(일)

시간
평일 8시
토 3시, 7시
일 3시
월 쉼

*
12월 24일(일)
12월 25일(월) / 12월 31일(일)
오후 3시, 7시

장소 : 동양예술극장 3관

티켓가격
전석 50,000원

제작
극단 오늘

기획 : K아트플래닛

후원
한국메세나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연령
13세 이상

공연시간 : 130분




문의
극단 오늘
02-742-7563





웹상세페이지_서울.jpg
 

[김찬규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4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