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사랑 초보가 사랑을 대하는 방법, 뮤지컬 <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

그들의 사랑을 엿보며 나의 사랑을 그려보다

글 입력 2017.12.14 18:01

Preview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작, 연출 위성신

음악감독 박소연

세상엔 수많은 사람만큼이나 가지각색의 사랑이 있다. 개개인이 경험하는 사랑은 그 본인만이 가장 뚜렷이 느낄 수 있다. “남의 연애는 참견하지 않는다,” “연애는 알아서”와 같은 말은 이에 등장한다. 필자 역시 주변 사람들이 털어놓는 사랑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걱정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그 순간 힘들어하는 상대방을 위한 공감의 의미이지, 나의 조언이 영향을 미칠 수도 없을뿐더러 그러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선택은 당사자의 몫으로 돌려놓는다. 물론, 여전히 몇 시간에 걸쳐 전화기를 붙잡고 달래준 헤어진 친구가, 다음날 다시 만난다는 소식을 들으면 어딘지 모르게 헛헛하긴 하다. 하지만 열심히 또 이 다소 당황스러운 상황을 받아들인다. 이제는 연인과 싸워서 심통이 나 있는 친구를 두고 나까지 지나치게 감정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면 며칠 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세상에서 가장 애정 넘치는 친구 커플을 조금 의연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쯤 되면, ‘나는 내 연애에만 집중하자’라는 생각에 어렵지 않게 도달한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처럼, 사랑에 대한 관점은 결국 철저히 당사자의 시점에서 그려진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랑과 씨름하는 우리는 나름의 기준과 가치관을 세우려고 한다. 하지만, 이내 번번이 머무르지 못하고 애써 정립한 사랑을 다시 써 내려가기 일쑤다.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는 이처럼 다양한 양상을 보이며 예측하지 못하는 사랑을 다룬다. 20년 동안 꾸준히 무대를 올리면서, 역대 에피소드 또한 다섯 개로 고정되지 않고 여러 개 존재한다. 주목할 점은, 세대를 아우르는 극이니만큼, 20대부터 노인까지 연령층의 범위가 넓다는 것이다. 평소 주변에서 자주 접하는 유형의 사랑보다 색다른 이미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연애에 신경 쓰지 말자고 해놓고도, 정작 언제 그랬냐는 듯 가장 재미있게 듣게 되는 것 또한 남의 연애사다. 작품을 관람하는 그대가 연극이라는 특별한 틀을 이용해 남다른 이입을 느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지 각양각색 이야기를 그대의 사랑 방식과 비교해본다면, 색다른 의미를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사랑에 있어 언제나 초보로 존재한다. 모쪼록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랑에 대한 시각을 넓혀, 자신의 연애에 참고해 보기를 기대한다.

예매하기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 20주년 기념공연 -

일자 : 2017.11.17(금) ~ 2018.02.11(일)

시간

평일 8시

토 3시, 7시

일 3시

월 쉼
*

12월 24일(일)

12월 25일(월) / 12월 31일(일)

오후 3시, 7시

장소 : 동양예술극장 3관

티켓가격

전석 50,000원

제작

극단 오늘

기획 : K아트플래닛

후원

한국메세나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연령

13세 이상

공연시간 : 130분

문의

극단 오늘

02-742-7563

사진 및 이미지 출처: 아트인사이트

[염승희 에디터]

#사랑에관한다섯개의소묘 #뮤지컬 #동양예술극장3관 #위성신 #박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