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LaLaland, 꿈을 꾸는 바보들을 위한 [영화]

Here's to the ones who dream, foolish as they may seem.
글 입력 2017.12.1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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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가 개봉 1주년을 맞아 재개봉을 했다. 그래서 필자는 <라라랜드> 재개봉을 맞아, 재관람을 하러 갔다. 첫 번째 관람에는 두 주인공의 로맨스에 더욱 치중을 하며 관람을 했더랬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지금은 좋아하는 것을 잘하고 싶다는 욕심 혹은 열정이 커졌고, 작년보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진 덕분이다. 사실, 나의 꿈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나를 살아 숨쉬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 나는 이미 <라라랜드>에 몰입되고 말았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한 장면만 맴돌았다. 바로 미아의 오디션 장면.
 
몰입을 하니 OST 가사의 주인공이 내가 된 듯했다. 가사에서는 분명 꿈을 꾸는 사람, 즉, 내가 바보라 했는데, 그 착각이 전혀 싫지 않았다.
 

‘Audition (The Fools Who Dream)'

 


극본, 기획, 주연까지 배우로서의 첫 공연을 혼자 온 열정을 다해 준비했던 미아. 하지만, 그녀의 첫 공연은 대관료도 낼 수 없을 만큼 매몰차게 망했다. 관객의 평가가 두려워 걱정했던 그 순간조차 모두 창피해지는 순간이였다. 결국 모든 것을 접고 고향으로 가게 된다. 그러나 미아에게도 기회가 다시 오게 되었다. 수많은 오디션을 보았고, 그 결과 고향에 내려오게 되었지만, 미아는 좌절감과 두려움을 발판 삼아 결국 다시 발을 내딛는다. 마지막 기회와 같았던 오디션으로 결국 미아는 배우로서 성공한다.
 
 
Here's to the ones who dream
꿈 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이 노래를 부릅니다
Foolish as they may seem
비록 그들이 바보같아 보일지라도
Here's to the hearts that ache
가슴 아픈 사람들을 위하여
Here's to the mess we make
망가져버린 것들을 위하여
 
She told me:
이모가 말했어요
"A bit of madness is key to give us new colors to see
살짝 미치면 오히려 그동안 보지 못한 것들을 보게 될거야
Who knows where it will lead us?
그게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줄 지 누가 알겠니
And that's why they need us"
그래서 우리같은 사람들이 필요한거야
 
Smiling through it
이모는 웃으며
She said She'd do it again
다시 돌아가도 또 그럴거라고 했어요

 
꿈을 꾸는 이들은 바보인가? 왜 바보인가? 현실에 타협하지 못한 이로 치부되기에? 그렇다면, 바보가 아니려면 꿈은 뒷전이여야 하는가? 라는 꼬리달린 질문들을 들고 미아의 오디션 장면을 보았다, 답이 내려졌다. 바보면 어때. 뜬구름 잡는 얘기 같아 보여도, 뜬구름 잡는다고 하늘만 계속 쳐다보고 힘껏 뛰다 보면, 그 언젠가 하늘에 지나가는 UFO라도 첫 번 째로 보게 될 영광이나마 누리게 될지 누가 아느냔 말이다. 첫 공연 후, 들리는 건 혹평 중 혹평이였지만, 찾아오는 건 마지막 오디션 기회였던 미아처럼 말이다.

 




“우리 어디 쯤일까?”
“흘러가는 대로 두자.”

 
미아가 마지막 오디션을 보고 직후, 세바스찬과 나눈 대화이다. 둘의 로맨스에 초점을 두고 본다면, 미아의 불확실한 상황 탓에 아무런 결정도 내릴 수 없었던 안타까움이 크게 느껴진다. 한편, 꿈이 있는, 더 나아가 그것을 좇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주인공들의 대화라고 생각해보면 안타까움보다는 비교적 희망적인 메시지가 들린다. 가던 길 가, 잘하고 있어, 랄까. <라라랜드>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서사적 구성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아마 흘러가는 시간 아래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어도 계속 끊임없이 꿈꾸고, 사랑하는 우리네 삶을 담아낸 구성이 아닐까 싶다. 나는 바보이다가, 바보이다가, 현실과 타협하는 한이 있어도, 지금은 그저 꿈을 꾸는 바보이고 싶다. 따라서 나는 쉴 틈 없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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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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