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도서관은 어떤 곳일까? - 월간 출판저널 5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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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입력 2017.12.11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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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어떤 곳일까?"


월간 출판저널 5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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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내용에 앞서

이번 달에도 어김 없이 월간 <출판저널>을 본다. 10월, 11월의 이야기가 담긴 501호이다. 500호부터 여러가지 변화를 준 <출판저널>은 코너정비, 발행주기 변화, 낱권 가격 및 정기구독료 변화, 본문 디자인 변화, 출판저널라이브러리 구축 등으로 다방면으로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독자들에게 절실히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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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보면, 특집좌담을 더불어 인터뷰와 에세이, 칼럼 등 풍부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아무래도 폰트색이 있어서 그런지) '특집좌담 - 모색과 대안2'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김정명 신구대 미디어콘텐츠과 겸임교수가 사회를 맡았고 이정수 서울도서관 관장, 부길만 한국출판학회 고문, 문화재위원회 위원, 송승섭 명지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 김명숙 나무발전소 대표, 정윤희 <출판저널> 대표에디터의 쟁쟁한 좌담 참석자로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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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좌담(모색과 대안)'을 기획하여 매호마다 책문화 생태계 발전을 위한 아젠다를 선정하여 현업 및 학계 전문가들을 모시고 좌담을 진행하여 수록하고 있다. 지난 500호(9월호)에는 '국가경쟁력과 책문화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특집좌담을 진행하였고, 이번 501(10+11월호)에는 '책문화 생태계를 위한 도서관의 미래'라는 주제로 최근 이슈가 된 공공도서관 사서 배치 문제를 계기로 국내 도서관의 현황과 문제점, 발전 방향에 대하여 특집좌담을 진행하였다.

현재 도서관의 열람실은 독서실처럼 운영되고 있고, 문화프로그램은 주입식 교육으로 변질했다. 우리가 보는 주위 도서관의 모습이 대개 이렇다. '지식의 창고'라고 불리는 도서관으로 사람들의 인식 바뀌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게 해주는
도서관이 되기 위해서는




도서관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사서가 아닌 경우가 많다?


국민들에게 풍요로운 문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공도서관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무엇보다 사서인력 배치 강화와 장서구입 예산 확충이 가장 먼저 보완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 전체 공공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직원, 43만 5천 명 중 정규직 사서는 2,380명으로 극히 일부분이었다. 그리고 정규직 사서 보다는 공익근무요원의 비중(6,987명)이 더 높았으며 도서관 인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41만 3천명 정도가 자원봉사자라는 점을 지적하였다. 필자 역시 도서관 사서 자원봉사자로 봉사활동을 한 경험이 있어서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을 할 수 있었다. 1365나 VMS라는 자원봉사포털 사이트를 가서 조금만 검색을 해보면 얼마나 많은 전국의 도서관에서 사서를 구하는지는 쉽게 알 수 있다.



현일자리 창출이 오히려 도서관의 인력구조를 악화시키다


도서관법 시행령 개정안 중 공공도서관 사서배치 개선안의 주요 내용과 문제점을 보면, 공무원들이 현장의 실상을 전혀 알지 못하고 탁상공론만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 참 답답한 노릇이다. 잘못된 기형적인 인적구조의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현재 도서관 등록을 하려면 법적으로 충족을 해야 하는데 지금 도서관법 시행령에서 사서배치 기준은 현실가능성이 낮다. 공공도서관 중에서 사서배치 법적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도서관은 한 개관도 없을 정도이니 말이다!

도서관 규모에 따른 행정직, 시설직, 전산직 인력에 대한 기준도 시급하다. 즉 사서도 부족하지만 도서관 행정 업무를 담당할 행정직원도 부족하다. 더불어 분관에 대한 기준도 특화 도서관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기준도, 봉사대상을 어느 영역으로 할 것인지, 기초와 광역에 대한 기준도 없는 상태에서 도서관법 시행령 개정안을 밀어붙이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좌담 내용을 읽으면 읽을수록 참 총체적 난국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일자리 창출'이 문재인정부의 정책 키워드이지만 오히려 도서관의 인력구조를 더 악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도서관 현장의 입장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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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없는 대학도서관… 열람실만 넓은 독서실


우리나라 도서관에는 대부분 열람실이 있다. 하지만 도서관과 독서실의 구분도 없이 이용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도서관에 있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책을 가져와 외우는 공부를 한다. '도서관의 역할과 기능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고민부터 필요하며 공공도서관이 기초자치단체와 광역자치단체에도 있으며 또 광역 교육청에도 있는데 각각의 도서관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스스로도 없었다는 반성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도서관은 우리에게 어떤 공간이어야 할까?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자.


이정수 : "기초단위의 공공도서관(동네도서관)은 지역밀착형으로 지역주민들이 일상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하고, 광역은 기초단위의 도서관들이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좀 더 전문적인 서비스를 하고 국가는 도서관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송승섭: "우리가 너무 도서관의 실제적 기능만 중요시하다 보니까 미적인 부분은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요즘은 많이 달라졌지만요. 그런 측면에서 우리 도서관계가 별마당도서관을 보면서 반성도 해야지 야단만 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따라서 우리의 도서관도 좀 더 매력적이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부길만 : "OECD 조사에 의하면, 15세 학생 행복지수 조사에서 한국이 72개 국 중에서 71등을 했어요. 전쟁이 나고 있는 터키 다음으로 행복지수가 제일 낮은 거예요. 행복지수를 어떻게 올릴 것이냐, 저는 문화밖에 없다고 봐요. 결국은 문화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을 도서관으로 봅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여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도서관을 만들어야 하고요."

김민주 : "제가 보기에는 도서관이 러닝의 핵심 포인트라고 봐요. 사실 예전부터 그래왔고요. 우리가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고 책 읽는 것도 모두 러닝이죠. 그래서 도서관은 수요자 관점에서 개인 중심의 공간이라는 것을 강조해야 될 거 같아요. 책은 개인이 정보를 얻는 하나의 방법이고 그 외 방법들도 많잖아요."

이정수 : "책문화 생태계를 생각해 보면 예전에는 저자, 독자, 서점, 출판사 등 각각의 영역에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어요. 지금은 저자와 독자가 공존해요. 저자이기도 하면서 독자이고 하고요. 서점은 도서관은 지향해요. 큰 테이블을 놓고 책을 읽게 하고 저자 강연회를 하고요. 출판도 도서관을 지향해요. 북카페를 운영하고, 그렇다면 도서관은 무엇을 할 것이냐,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죠."

김명숙 : "서점뿐만 아니라 도서관도 베스트셀러 중심으로 큐레이션을 한다면 책문화 생태계의 다양성이 사라지겠죠. 도서관에서도 전문사서가 부족하고 지식을 분류하는 기능을 확대를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는 현실이 안타깝고요. 도서관에서 제대로된 큐레이션 기능을 접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전문사서들을 많이 둬서 서비스를 해주면 좋겠어요."


지식정보가 클라우드 데이터로 저장되고 온라인으로 공유되는 시대에 도서관은 이제 지식의 독점적 유통공간이 아니다. '훌륭한 사서 없는 훌륭한 도서관은 없다'는 가브리엘 노데의 <도서관 설립에 관한 의견서>이야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서비스가 제대로 되려면 인적구성과 그에 걸맞은 처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돈'과 '사람'인 것이다. 이 두가지를 제외하고 도서관 숫자 늘리기 정책은 이제는 그만 둬야 한다. 세계 곳곳의 도서관들의 사례를 보면 저마다 얼마나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며 미래를 모색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이들의 모습을 롤 모델로 삼으며 누구나가 편안하게 와서 도서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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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책


SNS가 보급되고 누구나 손쉽게 글을 쓰고 홍보할 수 있게 되면서 독립출판이나 1인출판사도 증가하는 추세다. 아직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존의 출판 및 유통방식을 벗어나 창작자가 직접 전 과정을 거쳐 출판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새로운 감성을 원하는 독자들로부터 소리없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필사 역시 독립출판의 꿈을 꾸고 있는 와중에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칼럼을 읽게 되었다.

"글쓰기란 자신의 개성적인 문체나 문제의식, 구성방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김현식 문화평론가의 칼럼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더불어 저자와 출판의 새로운 커넥터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하였다. 혼자 모든 것을 다 처리해야 하는 작은 출판사의 업무 과중을 덜어줄 수 있으며 필자와 출판사를 잘 연결해줄 수 있는 커넥터의 존재와 역할이 중요하다. 좋은 원고가 묻히지 않고 출판사와 집필자 사이의 의견조율을 담당하는 역할은 그 글의 콘셉트와 목차 그리고 대체적인 맥락과 결론을 잡아가는 바람직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저 책을 출판 한다는 욕구에 급급하여 방향성 없는 글쓰기보다는 스토리 문화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필자와 출판사 입장에서도 모두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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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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