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한국의 진경 - 독도와 울릉도', 겨울의 독도를 느끼다. [전시]

글 입력 2017.12.0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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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진경 - 독도와 울릉도
- La Mer et L'Île : 바다와 섬 -


일자: 2017.11.29(수) - 12.17(일)
시간: 11:00~18:00
장소: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1,2,3관
주최: (사)라메르에릴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동아일보
관람연령: 전체관람
입장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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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시작,
느지막한 오후에
전시회를 보기 위해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예술의 전당에 전시회를 보러 온 적이 종종 있었지만,
 거의 한가람 미술관이었기에
서예박물관에 처음가게 되었다.

1층에서 티켓을 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니 입구가 보였다.

사전에 알고 갔던 작품들도 있었지만,
그 작품들만큼 좋은 작품들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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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용, 돌이_된_새_2,3 (백토, 먹)


흰 종이에 검은 색 한 가지 색감으로만
그려진 작품이었다.

상당히 차분한 분위기의 작품이었고
겨울의 독도가 이런 모습일까 싶었다.

날이 추워서 그랬는지
이 날따라 색감이 많은 작품 보다는
흑백의 색감으로 단순한 작품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눈 내린 모습 같기도 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마음을 환기시켜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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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만혁, 독도_17-1 (한지에 목탄)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은
 '내가 독도를 보러 갈 때
맨 처음 보러가는 모습이 아닐까?' 였다.

독도의 전체적인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서 멀리서 한 번 보고
작은 디테일이 재미있어서 가까이에서 자세히 살펴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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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만혁, 독도_17-1 (한지에 목탄) 디테일 부분
 .

이 그림이 다른 작품들과 다른 점은
독도라는 공간 안에
사람들의 모습을 함께 그려낸 것이었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 수영하고 있는 사람,
사진을 찍는 사람들, 악기 연주를 하는 모습 등
다양한 사람들이 그려져 있다.

작가가 독도에 도착했을 때
실제로 봤던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낸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도라는 공간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지만
익숙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그 거리감을 좁혀지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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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독도 (종이에 과슈)


이 작품에서는 두 가지가 눈에 띄었다.

첫 번째는 명암의 대비로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섬이다.
평면에 표현된 대상이 색감의 대비로 실제 섬처럼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볼 때마다
신기하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 작품의 섬을 보고 다시 한번 그 감정을 느꼈다.

두 번째는 역동적인 바다이다.
이 작품은 흐린 날 파도가
거세게 치는 독도의 모습이 떠올랐다.
섬의 색감도 어둡고, 파도의 색감 자체도 어둡지만
그래서 더 역동적인 분위기를 주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이 작가가 그린 바다가 참 좋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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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작품은 바다가 가진
많은 색감을 다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파도치는 바다는 바스러지며 흰색을 띄고,
깊은 바다는 검다 싶을 정도로 어두운 빛을 띄는 동시에
동해바다의 푸른 빛도 보인다.

이 작품은 이전 작품보다
더 역동적으로 표현된 것 같아서
 비오는 바다의 모습이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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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경 (작품 정보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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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좋았던 작품은 바로 이것이다.
이 작품은 오직 서을 이용해서 독도를 표현했다.
색색의 선을 통해 독도를 표현한 것이 참 신기했다.

처음에는 각각의 선으로만 보이던 것이
점차 하나의 구상으로 보이는것이 정말 좋았다.

수많은 선들이
산 같기도 한 것이
돌로 이뤄진 독도같기도 하고,
 파도치는 바다 같기도 했다.


이 두 모습을 통해 망망대해의 바다 위에
외롭게 위치한 독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했다.





날씨가 상당히 춥고 흐려서 그런지
좋았던 작품이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의 작품들이었다.

그래서 전시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나오니
하늘에서는 눈이 펑펑 내렸다.

그래서 집에 가는 길에도 전시를 통해
내가 느꼈던 겨울의 독도에 대해 저절로 생각하게 되더라.

나중에 겨울의 독도를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포스터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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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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