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기업에서도 독서경영이 필요한 이유. '독서경영 송년독서호'

글 입력 2017.12.0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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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독서경영 송년독서호>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부분은 '독서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전 직원들에게 독서문화를 권장함으로써 리더만 성장해나가는 것이 아닌, 함께 발전해나가자는 취지의 전략이 돋보였다. 독서로 인해 부족한 문장력과 한정적인 사고방식을 변화시키고, 언변 실력을 높여주는 효율성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처럼 기업에서 독서란, '개인의 성장'을 위한 수단임을 각인시켜주고 있는 바이다.

'2017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 수상기업 독서경영 사례' 부분에서 놀랐던 점은 꽤 많은 기업에서 독서문화를 권장하고, 독서경영을 실천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사내에 체계적인 '독서 경영 프로그램'이 구축되어 있다는 점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단순히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업'이 아닌, 사원들의 '발전'과 '소통'을 위해 일조하는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 동아리 활성화'는 물론이며, '북콘서트', '도서기증 캠페인', '다독왕 소개', '북소믈리에', '사내도서관', '독서활동 인센티브'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들을 많이 운영하고 있었다. 이러한 기업들이 점점 더 증가한다면, 아마 개개인마다 갖고 있던 역량의 한계를 탈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한다. 더불어 기업 또한 성장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를 것이다.
 
아마 누군가는 "회사에서, 왜 독서를 해?" 라고 의아해할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제대로 꼬집어 주고 있는 분이 바로 대성산업가스의 '김형태 사장님'이다. 그는 사원으로 입사해서 무려 10단계를 올라가 사장까지 되었다고 한다. 그의 성공스토리를 들어보면, 역시 성공하는 사람은 다르긴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방대한 업무량을 소화하시느라 바쁘실텐데도 불구하고, 틈틈이 본인과 기업의 발전을 위해 일조하는 모습이 대단했다. 56년이나 일기를 작성한 것은 물론, 자투리 시간마다 꾸준히 독서에 투자하며, 직원들의 독후감까지 일일이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직원들의 생각들까지 신경쓰는 리더이셨다, 어쩌면 그가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성실함과 겸손함, 그리고 총명함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아마 <독서경영> 매거진이 아니었다면, 이렇게나 많은 기업에서 독서를 권장하고 실천해오고 있었음을 상세하게 몰랐을 것이다. <독서경영> 매거진을 통해 독서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견주어보고, 미처 알지 못했던 정보들도 엿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앞으로도 많은 기업에서 '독서문화 증진'에 동참하여 모든 시민들이 책을 보는 시대가 오기를 고대해본다.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책에 나오는 "저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고, 게걸스럽다 할 정도로 책을 열심히 읽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일까요? 나는 종이 매체 또는 인터넷에서조차 장문의 기사를 읽는 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나의 사고가 스타카토 형식을 띠고 있어서 더 이상 《전쟁과 평화》와 같은 긴 소설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p85) 이었다. 나 또한 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인터넷에만 몰두하고 있는 삶에 대해 다시금 성찰해보게 되었다. 짧고 간결한 문장인 기사들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간혹 소설을 읽을 때, 몰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여러 번 되새김질하고 나서야 다음 페이지를 펼치는 경향들이 빈번하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발달로, 의존하는 삶이 익숙해져 있는 우리에게.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함을 느꼈다. 더불어 독서를 통해 체험해보지 못한 부분을 해소하는 기회도 필요하다. 가끔은 초고속으로 알 수 있는 인터넷 공간보다 오랜 시간을 공들여 머릿속을 머물게 하는 '독서'를 이용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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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었던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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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은 남편이 성공적으로 대통령 임기를 마치기까지 조언자이자 냉정한 균형추 역할을 한 동반자였다. 그녀는 세련된 영부인이며, 불평등에 관심을 기울인 영부인이었다. 종래 부귀영화를 누리는 영부인 역할에서 벗어나 사회운동가, 법률가라는 자기만의 이력을 쌓았다. 주류 정치와 정책에서 외면받기 쉬운 소외계층, 공평하게 기회를 누리지 못하는 청소년과 불우한 노동자층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했다. 흑인 노동자의 딸로 태어나 명문 프린스턴 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미셸 오바마는 인신공격과 모략에 시달리는 흑인 대통령이 온전히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가정을 지켰다.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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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선이 증자의 문하에 있으면서 삼년 동안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 증자가 그 까닭을 묻자 공명선이 대답했다. "제가 스승께서 집에서 생활하시는 것을 보았고 스승께서 손님 접대하시는 것을 보았으며 조정에서 처신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배웠지만 아직 능하지 못할 뿐입니다. 제가 어찌 감히 배우지도 않으면서 스승님의 문하에 있겠습니까?"

그러니깐 공명선은 스승의 일상을 배우면서 그 정신과 삶의 태도를 배워갔던 것이다. 곧 좋은 독서란 방안에 틀어박혀 책을 펼치는 행위가 아니다. 진정한 독서는 일상의 삶을 보고 듣고 배우는 것이다. 항해는 눈앞에 있는 모든 자연과 사물들, 사람들의 행위가 배움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관념적으로 머릿속에만 암기하는 것은 좋은 독서가 아니다. 진짜 독서는 실천이 되고 삶에 적용이 되는 공부여야 한다. (p30)


항해는 앎에는 끝이 없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안주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항해는 스스로의 상태에 만족하고 안주하는 자를 싫어했다. 현재보다 더 나은 내일,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나, 나보다 더 뛰어난 자를 따라잡으려고 애쓰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다 안다고 말하는 사람이야말로 크게 부족한 사람이라 여겼다. 사람은 매일매일 배우려고 노력하고, 끊임없이 더 나은 내가 되려고 애쓸 때 비로소 진보할 수 있다. 나이 오십이 넘고 육십이 되었다고 해서 배움이 끝난 것은 아니다. 무한한 우주, 넓은 세상, 수십억의 각기 다른 생각을 품고 사는 인간들 속에서 한 사람의 생각의 크기란 고작 냄새나는 가죽 부대 속에 몇 글자 아는 것에 불과하다. 인간은 배우면 배울수록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가를 깨우치고 남에게 겸손해지기 마련이다.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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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독서 태도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남의 글이 부족하다고 하여 이러쿵저러쿵 헐뜯지 말고 장점만을 취하라고 한다. 거꾸로 자신의 글에 대해서는 가혹할 정도로 엄정하게 대해야 한다. 비유로 든 이야기가 재미있다. 석숭과 왕개는 부자였다. 둘은 자신들의 부유함을 자랑하기 위해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싸우곤 했다. 어느 날 왕개가 외삼촌 관계였던 황제에게 두 자가 넘는 산호수를 선물 받고서 의기양양하게 석숭을 초대했다. 석숭은 산호수를 보더니 쇠막대기로 박살을 냈다. 왕개가 크게 화를 내자 석숭이 코웃음 치길, 이런 것쯤은 우리 집에 많으니 변상해 주겠노라고 했다. 더 좋은 글이 있다면 이전의 글은 과감히 얿애버려야 한다는 비유를 담고 있다. 항해는 백가(百家)의 여러 문체는 모두 장점이 있으므로 이것만을 고집하고 저것을 헐뜯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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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사장님은 오늘 50분 동안 횡설수설하시더군요. 전혀 준비를 하지 않은 게 분명 했습니다…. 그 고객은 반드시 유치했어야 하는데…. 오늘 정말 엉망진창이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고객과 투자 상담을 한 이후 그 자리에 배석했던 직원이 레이사장에게 보낸 메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메일을 받은 레이 사장은 그 직원을 징계하거나 불이익을 준 것이 아니라 전 직원에게 해당 메일을 공유시키라고 하면서 이 직원을 본받으라고 했다. CEO의 그릇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브릿지워터에서는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그 대상이 누구이든 직접 말하고, 뒤에서 수군거리거나 험담하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 인사 평가의 주요 기준 중 하나가 얼마나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밝히는가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직원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경영철학을 짐작할 수 있다.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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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으로 시작해 사장이 되기까지 어떤 요인들이 크게 작용했나요?
"가장 큰 요인을 꼽자면 독서입니다. 우리가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은 내 의무를 남보다 더 열정적으로 하는 것이죠. 책을 읽는다는 건 생각한다는 것이고 생각으로부터 깊은 생각이 나오게 되지요. 또한 의지가 나오고 열정이 나옵니다. 반성도 하게 되고 목표가 생깁니다. 직장에서 승진할수록 리더십의 문제, 즉 문제해결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독서를 많이 하게 되면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가를 알게 됩니다. 문제해결방법은 누구도 알려주지 않아요. 핵심을 빨리 끄집어내고 분석하고 대책을 세우고 개선하는 것은 모두 독서에서 나옵니다. 독서를 엉터리로 하면 되는 것이 아니고 제대로 해야 해요."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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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쓰기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
"읽어야 쓰게 돼요. 최근 읽은 책 중에 중요한 말이 있더라고요. 국가를 구성하는 요소들 중에서 국가를 부강하게 만드는 국가 지도자가 매우 중요한데요. 국가 지도자를 어떻게 평가하느냐. 문장력과 언변력이에요. 문장이라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총체적인 것이죠. 그동안 살아오면서 읽었던 책들과 경험들이 체화되어 판단하거나 결정하죠. 그리고 그것이 말로 나오잖아요. 독서를 통해 리더가 말하는 언어의 품격이 달라집니다. 시진핑 주석이 말 한마디씩 하는 걸 보세요. 아 정말 위대한 리더라고 생각해요. 쉬운 게 아니에요. 그래서 국격이라고 하는 것도 지도자가 가지고 있는 문장력과 언변으로 결정됩니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 원자, 분자가 아니라 어휘라고 하잖아요." (p46)


2009년 대표이사 취임 하실 때 독서경영을 해야겠다고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똑같은 일을 해도 생각하면서 하는 것과 생각하지 않으면서 일하는 것, 생각을 한다는 것도 생각의 차이가 있어요. 생각도 좋은 생각이 있고 저급한 생각이 있어요.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남보다 더 많이 생각을 해야 생각도 넓어지고 깊어집니다. 기업에서 의무적으로 독서경영을 실천했으면 좋겠어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라면 모든 직원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주고요. 5천 만 명이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나라가 얼마나 부강해지겠습니까. 글자를 모르는 아이들에겐 부모님이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읽어주면 그 아이도 책을 읽는 겁니다. 한 달에 5천 만 권의 책을 읽는 국가가 된다, 이거는 정말 핵폭탄보다 무서운 일이에요."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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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원들이 쓴 독후감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시게 되었나요?
"제가 전 직원들이 쓴 독후감을 집에 싸들고 가서 꼼꼼하게 다 읽어요. 집에 오면 매일 밤마다 직원들이 쓴 독후감을 읽으면서 빨간펜으로 오탈자 교정도 보고 비문도 고쳤어요. 아내가 뭐라고 하더라고요. 제발 독후감을 집에 가지고 오지 말라고요.(웃음) 지금은 62개 사내 동아리에서 선발된 독후감만 제가 보고 있어요. 지방 현장에 가면 제가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이 독서동아리에요. 직접 참관도 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요. 직원들의 생각도 듣고요. (중략) 직원들의 독후감을 읽으면서 뭉클할 때가 많아요. 직원들의 생각과 현실과 문제들을 알게 되니까요. 독후감을 통해 직원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 우리 직원들이 성장하는 비결이고 회사가 성장하는 비결 같아요." (p49)


사장님께서는 어떻게 독서를 하시는지요?
"저는 신문이나 잡지에 나오는 서평을 꼼꼼하게 메모해 두었다가 서점에 갈 때 큰 배낭을 메고 가요. 서점에서 책을 직접 보면서 서평과 안 맞으면 안사고요. 서평으로는 못 봤지만 서점을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니다 보면 눈에 딱 들어오는 책이 있어요. 그땐 정말 숨겨 둔 보물을 찾은 기분이에요. 저는 1년에 100권 읽기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한 달에 8권, 일주일에 2권 읽어야 1년에 100권 읽어요. 매일 읽기를 실천하는게 필요합니다. 저는 책을 하루에 세 권을 동시에 읽기도 해요."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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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은 독서경영의 성공적인 우연을 위해 다섯 가지 단기과제를 선정하여 과제별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첫 번째는 독서경영 프로그램의 효율적 시행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전 임직원의 책읽는 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독서경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의 효율적 시행을 위해 힘쓰고 있다. 두 번째 단기과제는 '독서경영 인프라 지속 개선'이다. 독서경영의 실질적 정착을 위해서는 CEO 및 독서경영 담당부서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이 독서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인프라 확충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셋째, 독서경영 문화 정착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독서경영의 비전 및 목표가 직원들에게 전파되어 전직원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독서경영 문화 정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독서경영의 첫 번째 원칙인 '자발적 독서문화 정착'을 위해 직원들 스스로 독서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독서경영 프로그램을 설계 및 운용하고 있다. 넷째, 인문학 프로그램과 연계 강화이다. 독서경영의 효과 제고를 위해 인문학 프로그램과 연계를 강화하고자 한다. 독서교육과 저자 강연을 병행하여 독서경영의 품질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임직원 자녀와 함께 떠나는 독서캠프 및 저자와 떠나는 인문학 현장학습 등의 프로그램 시행을 통해 즐거운 독서 문화를 정착하고자 한다.

마지막 단기과제로 한국수력원자력은 독서경영 홍보 강화를 통해 독서경영을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1만명이 넘는 직원 전체에 대한 독서경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전 직원이 참여하는 북러닝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매월 도서안내 서비스 및 추천도서 전시회 등을 통해 내부직원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p75-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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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발달은 기계를 스마트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인간의 뇌기능을 대신하여 길을 찾아주는 내비게이션과 다양한 검색엔진, 그리고 사람을 대신해서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스마트폰 등이 발전하면서 사람은 과거보다 생각하지 않아도 복잡하고 반복되는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랜 침묵 시간을 통해 고독을 벗삼아 책을 읽는 대신에 항상 어딘가에 연결되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뭔가를 검색하고 서핑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래서 과거 어느 때보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 책도 전자책을 읽거나 누군가 읽고 올려 놓은 짧은 독후감이나 서평을 읽는 것으로 대신한다.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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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먹으면 궁금한 점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초고속 접속시대,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 접속하지 않고 연결되지 않는 공간에서 침묵과 고독을 벗삼아 자연을 관찰하거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다. 미각을 돋구는 음식을 앞에 두고 어떻게 맛있게 먹을 것인지를 생각하기보다 바로 인증샷을 찍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고 누가 '좋아요'를 누르는지를 수시로 확인하는 조급함은 밥 먹는 일상의 행복마저도 앗아가고 있다. 지하철을 타면 앉아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꺼내 손 위에 펼쳐진 스크린에 고개를 처박고 뭔가를 열심히 들여다본다. 거리를 걸을 때마저도 스마트폰을 보거나 메시지를 보내느라고 정신이 팔려서 가로등 지지대를 들이받거나 지나가는 사람과 충돌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고개 들어 거리를 보고 하늘을 보면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질 텐데 모두가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 속에 얼굴을 처박고 세상과 단절되어 가고 있다. 너무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봐서 뇌는 15분 이상 몰입을 하지 못하는 쿼터리즘(quarterism)에 빠지고 목은 일(一)자목이 되고 있다고 한다.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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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독서를 통해 깨달을 수 있는 교훈은 무궁무진하다. 한 개인의 체험적 깨달음은 시간과 공간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혼자 다 직접 체험할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해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방법이 독서다. 독서는 내가 가보지 않은 곳을 가본 사람이 전해주는 여행의 즐거움을 접할 수 있게 만들어주며 내가 해보지 않은 소중한 체험적 교훈을 간접적으로 알게 만들어주는 지적 자극제이기도 하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불편한 사고체험과정이다. 내 생각과 다른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며 읽으면서 저자의 메시지가 어떤 의미를 던져주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깊은 사색의 결과 깊은 사유체계가 나온다. 깊은 사색 없이는 얄팍한 단편적 상념이나 관념 밖에 양산되지 않는다. 사색의 샘물은 깊이 파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생각의 죽비다.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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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캐나다 북부에 사는 원주민 이누이트족은 물개사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방향감각을 갖고 있었다. 눈 덮인 허허벌판에서도 집으로 가는 길 찾는 방법을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 이들은 스스로 돌아올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 스마트폰이 알려주는 방향 찾기 기능이 있어서다. 만약 스마트폰이 어떤 이유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사냥을 떠났던 이누이트족은 돌아오지 못하고 얼어죽을 수도 있다. 결국 우리의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은 우리에게 주어진 자투리 시간을 소모할뿐더러 스스로가 갖고 있는 잠재능력을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

한번쯤은 내가 어떤 곳에 시간을 많이 쓰고 있는지 돌아보자. 시간이 없어서 책을 손에 들지 못한다는 건 허구다. 다른 일에 시간을 쓰느라 바쁘니 책 읽기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것 뿐이다.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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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에 대한 이야기와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목록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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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 뒷장에는 특별한 신간들을 큐레이션해주고 있어, 어떤 내용의 신간들이 나왔는지 맛보기 경험도 할 수 있다.





<주요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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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ER’S LETTER
독자들이 읽은 <독서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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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
무등산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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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책에서 얻는 인사이트

히트작 비밀은 특별함·친숙함 사이 줄타기/ 정승욱

고전을 통해 배우를 독서리더십⑦
일상의 독서 홍길주의
대인춘풍(待人春風)의 리더십 / 박수밀

김민주의 독서멘토링
프랑스 사회를 고발한 용기 있는 지성인,
에밀 졸라 / 김민주

김찬배의 변화와 혁신⑦
리더의 그릇이 소통을 결정한다 / 김찬배


*
SPECIAL
2017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
수상기업 독서경영 사례

스페셜 인터뷰 – 김형태 대성산업가스(주) 사장
"5천만 국민이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읍시다!"

네패스 독서경영 운영사례
롯데백화점 독서경영 운영사례
캐럿글로벌 독서경영 운영사례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의 독서경영 운영사례
한국수력원자력 독서경영 운영사례


*
READING COACHING

유영만의 리딩코칭⑦
사색(思索)하지 않으면 사색(死色)이 된다 / 유영만

독서경영 어떻게 할것인가⑦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도록 시간을 확보하라 / 안계환

청소년 독서코칭
참깨나무와 호랑이 / 권도영

CEO와 독서
마오 이상 위에 큰 그림 그리는 중국 선장 /정승욱

정윤희의 독서이야기
2017 노벨문학상, 가즈오 이시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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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Culture

정승욱이 만난 사람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
공공체 이익 위해선 진보·보수 편가르기 무의미

해외도서관 기행
초콜릿 공장을 개조해서 만든
하우다 공공도서관 / 신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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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URATION
놓쳐서는 안되는 특별한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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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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