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고전의 재해석, 새로운 '춘향가' 를 만나다 [공연예술]

두 번째 달 X 김준수 X 고영열이 들려주는 판소리 '춘향가' 의 새로운 변신
글 입력 2017.12.05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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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지난 11월 10일, 부천문화재단의 기획공연으로 국악콘서트 ‘두 번째 달-판소리 <춘향가>’ 가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판소리 춘향가의 주요 대목들을 음악극 형태로 연주한 공연으로, 판소리 특유의 국악적 표현방식과 극적 재미를 더해 보다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우리 소리를 즐기는 시간이었다. 퓨전밴드 ‘두 번째 달’과 젊은 두 소리꾼이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기존의 판소리 형식과는 다른 색다른 국악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무대이기도 했다. 또 유럽의 민속 악기와 전통 판소리가 만나 판소리 <춘향가>의 무한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새로운 형식의 국악 콘서트였기에 더욱 신선했다.



Program 



01. 진도아리랑
02. 농부가
03. 어사상봉
04. 귀곡성
05. 적성가
06. 만첩청산
07. 사랑가
08. 이별가
09. 신연맞어
10. 기생점고
11. 군로사령
12. 돈타령
13. 별후광음
14. 쑥대머리
15. 좌우도로
16. 어사출두
17. 더질더질


 공연은 ‘두 번째 달’의 판소리 <춘향가>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음반 작업에 함께한 젊은 두 소리꾼 김준수, 고영열이 같이 무대에 올랐다. 판소리 <춘향가>는 판소리 다섯마당 가운데 하나로 한국의 대표적인 소리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기존의 전통 판소리는 소리꾼이 고수의 소리북 장단에 맞추어 아니리와 발림을 곁들여 서사적인 이야기를 구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두 번째 달’은 이러한 전통 판소리의 틀에서 벗어나 새롭고, 다양한 형태의 판소리로 변신을 시도하였으며, 판소리가 현대적인 음악 어법과 어울릴 수 있도록 전통을 지키면서도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두번째달 - 어사출두(feat. 김준수) 합주 영상


 두 번째 달은 판소리 <춘향가> 대목을 바이올린, 만돌린, 아이리쉬 휘슬, 아코디언 등 유럽의 민속 악기 연주에 맞춰 곡들의 느낌을 다양하게 풀어내었다. 특히 <춘향가> 대목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사랑가와 이별가는 두 번째 달의 연주로 더욱 세련되고, 서정적인 멜로디와 함께 소리꾼들의 음색이 돋보이는 곡이었다. 또 어사출두는 긴박한 상황의 장면 묘사를 잘 그려내듯, 빠른 템포의 곡으로 구성하여 마치 랩을 듣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두 번째 달의 판소리 <춘향가>는 몽룡과 춘향의 러브스토리가 전개되는 과정을 곡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내어, 새로운 춘향가로 재탄생되었다.


준수한 소리.JPG
 

 두 번째 달과 함께한 소리꾼 김준수, 고영열은 요즘 떠오르는 국악의 신 바람으로 젊은 소리꾼답게 재치와 유머로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며,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공연을 이끌어나갔다. 그리고 공연 중간 중간에 두 소리꾼이 보여주는 몽룡과 춘향의 짧은 역할극도 공연을 관람하는 또 하나의 웃음 포인트가 되었다. 곡마다의 느낌에 따라 소리는 힘이 있으면서도, 애절하게 들렸으며 우리 소리의 정서가 담긴 기품있고, 멋스러운 판소리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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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달의 판소리 <춘향가>는 기존의 판소리 <춘향가>를 재해석하여 또 하나의 새로운 장르의 음악으로 신선하게 다가왔으며, 신박하고 세련된 국악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두 번째 달은 유럽의 민속 악기를 통해 탱고, 왈츠, 라틴, 재즈,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늘 새롭고 다양한 도전을 시도하는 아티스트로, 이번 판소리 <춘향가>는 획기적이고 참신한 공연으로 음악적 외연을 확장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또 두 번째 달의 곡은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쉽고, 즐기기에 편한 음악으로, 국악의 대중성을 높이는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국악이 아직은 낯설고, 즐기기에 어려운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더욱이 두 번째 달의 판소리 <춘향가>로 그 발걸음을 시작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 달은 판소리 다섯마당 가운데 <춘향가>로 국악콘서트의 새로운 양상을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판소리와의 완벽한 콜라보를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춘향가>에 이어 나머지 판소리 마당인 수궁가, 적벽가, 흥보가, 심청가도 두 번 째 달만의 음악적 색깔을 입혀 어떻게 그려낼지 상당히 궁금해지며, 다음 곡들에 대한 기대 또한 높은 바이다.




차소정 에디터 명함.jpg
 

[차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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