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그녀만의 세계가 거기 있다

색채의 황홀 - 마리 로랑생展
글 입력 2017.12.0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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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흘러내린다.
 
내 마음 깊이 아로새기리
기쁨은 늘 고통 뒤에 온다는 것을.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책읽는 여인, 1913년경, 캔버스에 유채, 91.5x72, Musee Marie Laurencin.jpg
책 읽는 여인, 1913년경, 캔버스에 유채
91.5x72, Musee Marie Laurencin


프랑스 대표 여성 화가 마리 로랑생은 피카소의 소개로 모더니즘의 선구자인 시인 기욤 아폴리네트와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1911년 루브르 박물관 모나리자 도난 사건에 아폴리네트가 연루되며 둘은 헤어지게 되고 후에 로랑생은 독일인 남작과 결혼하게 된다. 위의 시는 아폴리네트가 헤어지고 1년 후인 1912년에 발표한 것으로 지금은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명곡 '미라보 다리'로 재탄생했다.
 
5년간 사랑을 나눴던 둘은 비록 헤어졌지만 삶이 끝나기 직전까지 서로에게 큰 영향을 미쳤음에 틀림없다. 아폴리네트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얻은 부상으로 사망하자 로랑생은 그를 애도하며 '진정제'라는 시를 쓴다. 무엇보다도 그녀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 그녀는 흰색 장미와 아폴리네트에게 받았던 편지 뭉치를 품에 안고 있었다.

 
세명의 젊은 여인들, 1953년경, 캔버스에 유채, 97.3x131, Musee Marie Laurencin.jpg
세명의 젊은 여인들, 1953년경, 캔버스에 유채
97.3x131, Musee Marie Laurencin


윤곽선 없는 그녀의 그림은 부드러운 느낌을 드러내 묘한 안정감을 선사한다. 파스텔톤 색채를 사용해서인지 우울하면서도 한편으론 밝은 분위기를 풍긴다. 뿐만 아니라 아낌없이 사랑하고 이별한 그녀의 역동적인 삶이 마음에 든다. 로랑생은 숱한 고난 앞에 좌절하지 않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작품을 완성하는 데 매진했다. 무명작가로 힘들던 20대 시절부터 73세에 숨을 거둘 때까지 그녀는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고 덕분에 그녀의 전시는 다른 누구보다도 풍부함이 바탕이 된다.

 
샤를 델마스 부인의 초상, 1938, 캔버스에 유채, 100x73, Musee Marie Laurencin.jpg
샤를 델마스 부인의 초상, 1938, 캔버스에 유채
100x73, Musee Marie Laurencin


로랑생의 작품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그녀의 작품을 구별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이만큼 그녀는 독특하고 색깔 있는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나간 멋진 화가인 것이다. 특히 파블로 피카소, 조지스 블라크, 앙리 루소 등 야수파와 큐비즘을 대표하는 작가들과 교류하며 많은 영향을 받았음에도 그것에 얽매이지 않고 개성 있는 작품을 선보인 것은 그녀가 높게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다. 화면을 통해서만 봐온 그녀의 작품, 그녀의 직관을 한시 빨리 눈앞에서 지켜보고 싶다.





마리 로랑생展
- 색채의 황홀 -


일자 : 2017.12.09(토) ~ 2018.03.11(일)

*
1월 29일(월), 2월 26일(월) 휴관

시간
오전 11시 ~ 오후 7시
(입장마감 오후 6시 30분)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티켓가격
성인 13,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8,000원

주최
예술의전당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KBS

주관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KBS미디어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문의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02-396-3588





마리로랑생포스터-01.jpg
 

[이형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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