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소설을 보다_이태준 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특성화 극장 운영 지원 사업
글 입력 2017.12.0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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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보다 _ 이태준 편

복덕방
장소 : 공간222





지난 11월 24일, 한성대입구역 근처에 위치한 공간222에서 소설을 보다의 2부 복덕방 연극을 보게 되었다. 소설 자체도 단어가 어려워 소설을 읽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주제도 연극으로 다루기에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었다. 이런 우려 속에서 그럼에도 분명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연극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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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보기 위해 공연장에 들어섰을 때, 생각보다 더 작은 규모의 극장이기에 사실 조금 놀랐다. 지금 생각해보니 규모가 작아 배우들과 더욱 잘 소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너무 앞쪽 자리는 부담스러울 것 같아 조금 뒤쪽에 앉았음에도 배우들과 아주 가까워, 배우들이 호통을 치거나 큰 소리를 낼 때면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연극의 막이 오르고 안 초시의 연기가 시작되었다. 줄거리를 이미 알고 연기를 보았음에도 몇몇 단어들은 아리송했다. 그럼에도 아, 이 단어는 이런 뜻인가보다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연극에 집중했다. 단촐한 세트장에 단촐한 배우들로 구성된 연극이었음에도, 연극을 보는 내내 단 한 순간도 '작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저 작은 세트장이 때로는 복덕방이 되기도 하고 경화의 집이 되기도 하고, 길거리가 되기도 했는데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실감나서, 나도 마치 그 장면을 배우들과 함께 보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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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프리뷰에서 이태준 작가님의 복덕방이라는 소설의 줄거리와 의의를 설명했기 때문에, 연극의 줄거리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배우들의 연기와 글의 짜임 모두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그 중에도 나는 이 연극이 계속해서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에 있었던 배우들과 관객들의 소통하는 시간 덕분인 것 같다. 연극이 모두 끝나고 모든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소설이 쓰여진 시대상과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부연설명을 친절하고 자세하게 안내해주셨다. 왜 이 극 중 인물은 이런 행동을 했는지, 어떤 마음이었을지 조금 더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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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이태준 작가님의 일생에 대해 부연설명을 해주셨다. 이태준 작가님이 출생하신 것부터 북한 땅에서 끊긴 소식까지 작가님의 일대기를 접하며 소설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고, 극중 인물들의 행동과 소설의 주제가 왜 그렇게 흘러갔는지 알 수 있었다. 지금에서야 듣는 이태준 작가님의 일대기는 분명 왜곡된 부분도 있을 것이고, 우리는 알 수 없는 다른 사정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글이 그러하듯, 작가님에 대해 더 알게 되고 애정이 생기자 소설에도 알 수 없는 애정이 생기는 듯 했다. 만약, 연극이 끝나고 소설에 대한 설명만 해주셨다면, 아마도 지금처럼 심층적으로 소설을 이해하기란 힘든 일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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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연극에 대한 좋은 기억을 심어준 또 하나의 코너는 바로 관객들과 함께하는 퀴즈시간이었다. 나는 아쉽게도 (퀴즈를 맞추긴 했지만, 본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상품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나와 함께한 지인은 퀴즈를 맞추어 상품을 탔다. 문제는 모두 연극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주로 단어에 대한 것이었다. 앞에 언급했듯, 시대가 일제강점하에 있던 시기이기 때문에, 단어들이 이해하기에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주시며, 이 단어가 어떤 뜻일지 어떻게 쓰이는 말일지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문제를 맞추기 위해 '복덕방!'이라고 외쳐야 했는데, 생각보다 더 치열(?)하고 열정적인 관객들 덕에 아주 재밌는 시간이었다고 기억에 남는다.

모든 코너가 끝나고 연극이 완전히 막을 내린 후 이태준 작가님의 소설들을 한 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여주시고 극중인물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배우들께 박수를 보내며, 좋은 연극을 보여주심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 글은 아트인사이트의 초대로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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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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