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와비사비 라이프 - 일상의 가이드북 [도서]

글 입력 2017.12.0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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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아트인사이트에 들어가기 위한 글을 준비하면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찾았다. 세계의 수많은 도시들의 전시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장은 도쿄의 전시장이었다. 다른 도시들이 각 도시의 큰 사업이나 특징, 거시적인 구조들을 이야기할 때 도쿄시가 전시장을 채웠던 것은 골목, 동네의 공터, 마을 사랑방 같은 매우 미시적인 주제들이었다. 사실 이게 맞는 것일지도 모른다. 도시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거대한 마천루들과 대규모 프로젝트들보다는 동네 오래된 공터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행사에, 주민들 사이에서 나눠 쓰는 물건들에 있는 법이다.

‘와비사비 라이프’의 소개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도쿄의 전시장이었다. 제목이 일본어여서 그런 것이 아니라 둘 모두가 일상을 자세히 바라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일상은 너무 익숙한 나머지 익숙하지 않다. 익숙한 것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대하고 넘어가듯이 일상의 순간들을 우리는 당연하게 여기기 마련이다. 그 과정에서 일상이 차지했던 우리 생각 속 자리가 비어버리고, 우리는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새로운 자극을 찾는다. 자극은 자극을 부른다. 어떤 자극이 익숙해지는 순간 우리는 더 강하고 새로운 자극을 찾게 된다. 이것이 반복되면서 우리 주변에는 익숙해져 버린 자극들의 잔해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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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을 정하고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2. 사소한 일은 그대로 흘러가게 두라.
3. 나에게 의미 있는 물건만 소유한다. 되도록 소유하지 않는다.
4. 부족해도 덜 완벽해도 그게 인생이라 믿는다.
5. 한 번에 오직 한 가지에 집중한다.
6.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솔직해진다.
7. 다 잘될 거니 마음은 언제나 느긋하게.
8. 산책은 필수.
9. 겉치레보다 본질을 선택한다.
10. 물질적인 것에 휘둘리지 않는다.
 
“처연히 홀로 피어 있는 꽃에서, 색이 바랜 담벼락에서, 낡고 오래된 건물에서 아름다움을 느낀 적 있는지? 그건 바로 ‘와비사비’를 느낀 순간이다. 와비사비는 부족해 보이지만 그 안에 깃든 깊이를 문득 깨닫는 미학적 개념이다.”
 
와비사비에 대한 설명과 와비사비 라이프를 향유하는 10가지 방법이다. 익숙해져 버린 일상의 잔해들을 우리는 어떻게 다시 접해야 할까? 어떤 시각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할까? 이런 시도들이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이 질문들에 대한 자신의 답을 와비사비 라이프는 우리에게 주려고 한다.
   
이 책이 말하는 방향성이 무조건 옳지는 않을 것이다. 행복의 기준과 행복해지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른 법이다. 누군가는 이 책이 주는 방향으로 행복을 찾을 것이고, 누군가는 이와 반대로 살아갈 때에 행복을 느낄 것이다. 그 어느 것도 옳거나 틀리지 않는다. 그저 다른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읽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이유 때문에 개인적으로 삶의 방법을 펼치는 책을 선호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제시하는 방법이 전혀 무의미한 것 역시 절대 아니다. 이 책이 제시하는 방법은 우리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제시할 수도 있고,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보여줄 수도 있고, 우리의 시선 역시 크게 넓혀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무엇을 이야기할지 기대하며 기다려보려고 한다.





와비사비 라이프
- 없는 대로 잘 살아갑니다 -


원제: WABI-SABI WELCOME

저자 : 줄리 포인터 애덤스

옮긴이: 박여진

펴낸곳 : 도서출판 윌북

분야 : 에세이, 행복론

쪽 수 : 264쪽

발행일
2017년 11월 20일

정가 : 14,800원

ISBN
979-11-55811-34-4




문의
도서출판 윌북
031-955-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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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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