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우리는 지금 당장 행복해질 수 있어요, '와비사비 라이프'

글 입력 2017.12.0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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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사람들은 하루하루의 삶을 위해 투쟁한다. 더 나은 모습의 삶을 꾸리고자 발버둥치기도 하고, 이루지 못한 것들을 상기하며 내일의 나를 다그친다. 모두 바쁘게 살아간다. 그래서 여유라는 단어가 사치인 것처럼 느껴지고, 느림이라는 단어도 사치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 무엇보다 사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단어들이 이런 취급을 받을 때, 우리들은 더 간절히 원하고 만다. 따듯한 차 한 잔과 나른한 오후의 낮잠 시간, 어스름 깔린 길 위를 즐거이 거니는 산책 시간, 뭐 그런 문장으로 표현되는 수많은 여유들, 느림들. 잊고 지내던 단어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린다.

   그리고 다시 한번,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사실은 이제 '세상'이라는 단어 앞에 '빠른'이라는 수식어가 낯설지도 않다. 뭐가 그렇게 바쁜 건지 늘 빠르다고 한다. 사실 빠르다는 단어는 불평일지도 모른다. 달리는 차 안에서 본 창 밖의 풍경이 휙 사라져버리면 우리는 그 때에 빠르다고 느낀다. 어쩌면 삶의 속도는 우리가 느끼기 나름이다. 데굴데굴 굴러가는 일상 속의 풍경을 기억 속에서 휙 지워버렸을 때, 우리는 문득 이 삶과 세상과 모든 것이 빠르다고만 느껴버리는 건 아닐까. 내가 소중히 여기지 못한 순간들에 대한 변명인 것이다. 불행하기 때문에 행복하지 못하다는 변명이다. 바쁜 일상에 정신은 없고 몸은 지쳤다는 것으로 단순히 여유와 느림을 갈망하는 게 아니다. 여유와 느림은 내 삶의 진짜인 것들,을 의미하는 다른 말일 테다. 행복하고 싶은 작은 마음일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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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비사비'란 일본어 '와비'와 '사비'가 합쳐진 말이다. 본질적인 것을 의미하는 '와비'와 오래된 것을 의미하는 '사비'가 만나 여유로운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본질적인 삶 '와비사비 라이프'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어쩌면 당연할한 가치에 이름을 붙여야 하는 시대라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예전에는 이게 참 쉬웠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본질적인 것, 오래된 것, 일상 속의 사소한 것을 존중하고 그 속에서도 행복을 발견하는 것. 세상의 모든 작은 것들이 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반짝이던 때가 분명 있었다. 키가 작고 손이 작고 발이 작아서 더 그랬다. 내게 세상은 너무도 커보였고, 작은 일상의 한 순간도 놓칠 수 없이 소중했더랬다. 이제 키는 크고 손도 크고 발도 커졌다. 덩달아 세상은 작아졌다. 단순히 내 신체가 자랐기 떄문에 상대적으로 세상이 작아보이는 건 아니었다. 쑥쑥 자라는 사이, 내게 닿는 세상의 모든 것을 나는 익숙하게 여겨버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가 작은 것들을 보지 못했을 뿐, 그 것들은 변함이 없었다. 시간이 흘러도 소중한 것들은 분명히 그 자리에 있다.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 소중한 것들을 되찾기 위해 하늘이 아닌 땅을 바라보고 조금 천천히 걸어야 한다. 생각도 새로 해야 하고, 마음도 새로 가꿔야 한다. 이 '와비사비 라이프'라는 책은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삶의 자세에 가르쳐주는 책들은 참 많이 나온다. 그 중에서도 와비사비 라이프는 다른 모든 삶의 자세의 기초에 서야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흔한 얘기다. 기초가 튼튼해야 무너지지 않는다. 뿌리가 건강해야 나무도 건강하게 자라고, 일상의 소중함을 잘 담고 있는 마음이 더 큰 세상도 흔들리지 않고 잘 담아낼 수 있다. 오히려 단순해져야 한다. 매 순간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와비사비 라이프'는 킨포크의 프로듀서였던 줄리 포인터 애덤스의 책이다. 느린 삶의 기쁨을 미니멀하고 감각적인 사진과 글로 담아낸 매거진 킨포크처럼, 이 책 역시 킨포크에서 찾을 수 있는 특유의 감성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페이지 한 장 한 장 소중하게 담긴 글과 사진은 책을 읽는 그 모든 순간도 와비사비로 만든다. 책이라는 형태는 빠르게 흘러가는 이 시대 속에서, 몇 남지 않은 진정 '느린' 세상. 이런 책 속에 담긴 일상의 아름다움, 와비사비 라이프. 더없이 매력적이다. 앞으로 도망치기만 하던 삶의 시간을 책 한권과 함께 멈춰세워본다.




 
 <책 정보>
 
책 <와비사비 라이프>
 
원제 : WABI-SABI WELCOME
지은이 : 줄리 포인터 애덤스
옮긴이 : 박여진
분야 : 에세이, 행복론
발행일 : 2017년 11월 20일
펴낸곳 : 윌북
면수 : 264쪽
정가 :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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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없는 대로 잘 살아갑니다, 와비사비 라이프"
"우리가 원하는 삶이 여기에 있다"
 

   처연히 홀로 피어 있는 꽃에서, 색이 바랜 담벼락에서, 낡고 오래된 건물에서 아름다움을 느낀 적 있는지? 그건 바로 ‘와비사비’를 느낀 순간이다. 와비사비는 부족해 보이지만 그 안에 깃든 깊이를 문득 깨닫는 미학적 개념이다. 디자인, 인테리어, 예술 분야에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와비사비를 추구하는 흐름이 있어왔고 이제 ‘와비사비’는 삶의 태도와 라이프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감성 매거진 <킨포크KINFOLK>의 프로듀서였던 저자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새로운 삶의 방식, 즉 와비사비 생활을 선택한 수많은 이들을 만난다. 겉치레보다 본질에 집중하며, 부족함에서 만족을 느끼고, 서두르기보다 유유자적 느긋하게 살아가는 삶. 일본, 덴마크, 캘리포니아,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만난 ‘와비사비 생활자’들은 없는 대로 기꺼이 문을 활짝 열고 손님을 맞는다.

   책에는 와비사비스러운 삶이 무엇인지 찬찬히 짚어주는 글과 함께 와비사비 정서가 깃든 그들의 식탁과 집, 삶의 풍경이 250여 컷의 사진으로 담겨 있다. 거실 한쪽부터 오래된 의자, 나무, 심플한 꽃꽂이, 간소한 식탁 차림, 뒷마당, 들판까지 곳곳에서 와비사비다운 그윽한 멋을 느낄 수 있다. 간결하면서도 담백한 저자의 글마저 와비사비스러워 마음이 평온해진다.

   빠르고 번잡한 세상 속 잠시나마 차분한 정서를 느끼고 싶다면, 물질적 풍요에서 더 이상 행복을 느낄 수 없다면, 진짜 멋이 무엇인지 찾고 싶다면, 와비사비를 만날 시간이다.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게, 즐겁게 나를 아끼며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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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역자 소개>
 
글/사진: 줄리 포인터 애덤스
   줄리 포인터 애덤스는 느린 삶의 기쁨을 미니멀한 사진과 글로 담아낸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킨포크KINFOLK>의 작가, 스타일리스트, 프로듀서로서 일해왔다. 전 세계 수많은 작은 모임을 직접 주관하고 모임에 초대받기도 하면서 각 나라 사람들에게서 일상의 아름다운 순간을 지켜나가는 기본 원칙들을 발견했다. ‘욕심내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의미 있게 살아간다’는 와비사비 정신대로 현재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에서 플로랄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남편 라이언과 없는 대로 잘 살아가고 있다.
 
옮긴이: 박여진
   한국에서 독일어를, 호주에서 비즈니스를 공부했다. 기업경영 컨설팅 사업을 하다가 번역가가 되었다. 현재 파주 번역인 작업실에서 번역가 겸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 <비비안 마이어: 셀프 포트레이트>, <어드밴스드 스타일>,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라이언 맥긴리 컬렉션: 바람을 부르는 휘파람>, <라이언 맥긴리 컬렉션: 혼자 걷는>,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2>, <비치스: 하늘에서 담은 해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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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완벽함이라는 겉치장을 버리지 못할 때
‘와비 사비’는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에 가장 큰 만족감을 준다는 단순한 사실을 일깨워준다.
부디 와비 사비에서 삶의 기준을 찾기를.
– 네이선 윌리엄스 <킨포크> 잡지 창립자,
<킨포크 테이블> 작가
 
번뜩이는 영감을 준다
-Oprah.com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마음이 열린다
-BookPage

최고로 단순하고 최고로 아름답다
-에이미 메릭(플로랄 디자이너)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카렌 모데카이(<선데이 서퍼> 저자)


[신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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