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연극 < 밀레니엄 소년단 > : 변해가는 세상 속, 우정에 대하여 [공연예술]

글 입력 2017.12.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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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소년단

연극 <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 >이 초연 후 보완 작업을 거쳐서, 재연 연극 < 밀레니엄 소년단 > 으로 돌아왔다. 사실 공연의 이름이 바뀌면서, 재연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연극이 올라왔다고 보는것이 어쩌면 옳을 수도 있다. 초연을 본 사람들에 의하면 완전히 달라졌다해도 무방하다고 하더라. 초연을 보지 못해서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초연에 대한 편견없이 < 밀레니엄 소년단 >을 바라볼 수 있어서 어쩌면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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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배경은 1999년, 2000년, 그리고 2012년에서 2017년까지 굉장히 긴 시간을 넘나든다. 등장인물은 동우, 지훈, 형석, 명구. 4명의 1983년생 중고등학교 동창생들이다.

서로 성격도, 취미도, 살아온 환경까지 어느 하나 같을 게 없는 친구들이다. 그들이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항상 서로를 위한 '의리'와 '우정'으로 똘똘 뭉친 4명이었다. 그리고 지훈은 항상 친구들과 모여있을 때, 상황을 녹음기로 녹음했다. 친구들과의 추억을 잊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사소한 것까지도 빠지지 않고 녹음을 하고 다녔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

1999년 12월 31일, 2000년에는 지구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며 모인 네 친구들은 함께 카운트다운을 한다. (당연히) 지구는 망하지 않았다. 2000년, 21세기에도 함께하게 된 그들은 '밀레니엄 소년단'이 되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예기치 못한 사고들과 서로 간의 비밀과 불신 등으로 인한 갈등이 깊어져만 간다. 그들은 분명 그러고 싶지 않았겠지만, 상황이라는 것이 그들을 그렇게 안타까운 상황까지 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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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레니엄 소년단 >의 이야기는, 네 친구들은 점점 변해가지만 그들의 갈등을 해소해주는 것이 결국 '우정'이라는 것을 전하려고 한다. 여자의 우정과 남자의 우정은 분명 어딘가 다른 느낌을 준다. 필자는 여자의 입장에서 극을 바라볼 수밖에 없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우정만큼 소중한 것도 없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는 어설픈 스토리라 생각됐다. 그들의 갈등 요소로 소모되는 여자 캐릭터의 서사도 다음에는 꼭 고쳐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이기도 했고. 나였다면 과연 그 갈등을 해소하고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가득했다. 우정으로 용서가 강요되는 느낌이랄까. 조금 더 온전하게 그들의 우정에 공감하고 눈물 흘리고 싶었다.

불편하고 아쉬운 부분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스토리가 아쉽다고 계속 언급하는 이유는, < 밀레니엄 소년단 >이 더 좋아질 수 있고,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연극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 역시 흠잡을 것 없이 좋았다.

아무튼 확실한 건, 시간이 흐른 뒤에 학창 시절을 바라보면 그 때만큼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절은 없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가더라도, 서로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나눌 친구가 존재한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를 마냥 좋은 시절로만은 추억할 순 없겠지만, 어쨌든 그들은 세상이 멸망할지 모르는 순간에도 함께한 '친구'이기 때문이다.


그때 우리는 지구의 멸망을 이겨낸 용사들,
밀레니엄 소년단이었습니다.

이제 저의 가장 그리운 순간입니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시간….



[박희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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