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출판저널 501호, 그럼에도 책이어야 하는 이유

잊고 있던 책에 대한 의미를 깨닫게 하는 출판잡지
글 입력 2017.11.3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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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501호의 표지


출판 

 문서나 사진 · 회화 등의 저작물을
판매 · 배포의 목적으로
복제(複製) 또는 간행하는 일.

넓은 뜻 으로는 신문 등
인쇄물의 간행을 모두 포함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서적 · 잡지의 간행을 의미한다. 

(출처 - 국어국문학자료사)


  우리의 삶 속에서 출판과 책이란 어떤 의미를 가질까? 한때 성행했던 출판 업계는 지금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피를 차지하고 무거운 책을 피해 사람들은 디지털 기기로 책을 접하기도 하며, 다양한 E-Book 리더기들은 점점 발전해 실제 종이에 인쇄한 것 같은 디스플레이를 자랑한다. 이렇게 책과 출판은 우리의 곁에서 조금은 멀어지는 듯하다. 하지만 ‘출판저널’을 읽어보면 생각은 조금 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판’과 ‘책’이 우리에게 남기는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것이다.

  출판저널 501호는 ‘책 문화 생태계를 위한 도서관의 미래 - 도서관은 우리에게 어떤 공간이어야 하는가?’라는 특집 좌담을 중심으로 출판에 관한 다양한 인터뷰, 칼럼, 출판 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덕분에 우리는 이렇게 다양한 형식으로 ‘출판’이라는 어쩌면 어려운 말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처음 책을 받아보았을 때는 출판을 다룬 잡지는 어렵거나 지루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다양한 콘텐츠가 있어 어렵지 않고 풍부하게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출판이라는 것은 일반 사람들은 다가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접하는 것은 완전체인 ‘책’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완벽한 형태로 만들어진 책을 통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만 어쩌면 가장 중요한 책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알지 못한다. 출판저널에는 그 과정이 담겨있고, 우리는 출판의 과정이 이렇게 다양한 목소리로 이루어짐을 느낄 수 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잡지를 접하며 가장 좋았던 것은, ‘출판’이라는 어쩌면 사양산업에 접어들고 있는 분야를 다 같이 걱정하고 또 더 좋은 발전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는 점이다. 잡지의 도입 부분인 ‘책 문화 현장에서’에는 ‘책이 팔리지 않는 책 축제가 무슨 의미인가?’라는 키다리 출판사 대표의 칼럼이 있었다. 책 축제에 참여한 출판사로서 제언하는 부분이었는데, 실제 출판 업계의 최측근으로서 책 축제의 문제점을 꼬집고 더 나은 책 축제를 위해서 필요한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제목이 강렬한 것도 있었지만 이 부분은 출판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더 나은 책의 방향을 이야기하는 부분이라 굉장히 합리적이면서도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그 외에, 전남과 전북의 민심을 소개하는 ‘전라도 닷컴’ 발행인 황풍년 씨의 인터뷰도 기억에 남는데, 그가 가지는 지역에 대한 열정과 잡지에 대한 사랑이 몸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는 경영이 어려워진 ‘전라도 닷컴’ 잡지를 2007년에 인수한 후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변화하는 시대에 촌스러움의 미학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의 뚝심은 경제적인 이유보다 진정 마음을 뜨겁게 하는 무언가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게 했다.

  특집 좌담 또한 변화하는 책 문화 생태계에 대한 발전적인 방향을 찾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출판에 관련된 전문가들의 좌담으로 이루어져 있어, 미처 알지 못했던 한국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책 문화 생태계에서 사서와 도서관이 가지는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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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업계 종사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는
'책 문화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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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전라도 닷컴' 대표인
황풍년 씨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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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도서관의 방향과 사서의 역할을
이야기하는 특집 좌담


  이렇게 잡지의 많은 부분이 책을 향한 사랑과 출판 업계의 발전에 대해 생각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 잡지를 읽으며 많은 부분을 반성하게 되었다. 잊고 있었던 부분을 누가 건드린 것처럼, 책과 출판이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사랑과 노력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는 것을 간과한 기분이었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책을 읽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검색할 수 있는 세상, 또 직접 종이 책을 만지지 않아도 책을 넘기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많은 전자 기기들. 그 속에 숨어있던 책의 본질에 대한 생각이 스멀스멀 생각났다. 아, 이래서 책이 아니면 안 되는 것이었구나, 이렇게 많은 사람의 애정과 고민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이 책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잡지에 대한 리뷰는 ‘그럼에도 책이어야 하는 이유.’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책을 추천해주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도 물론 좋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책과 출판은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사람이 고민하고 사랑하는 분야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사양산업으로 접어드는 출판 업계를 다 같이 걱정하고, 또 그에 굴하지 않도록 다양한 발전 방법을 모색한다는 것. 그리고 아직 다양한 사람들이 아직 책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출판저널의 가장 큰 강점이다. 책도 어렵지만 잡지는 더더욱 생존이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출판저널만큼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논의의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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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5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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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501호부터
격월간(짝수월 발행)으로 간기 변화

9월 1일 '출판저널 디지털 라이브러리' 오픈


정윤희 <출판저널> 발행인은 "30년 역사를 가진 <출판저널>이 앞으로 국내 출판산업에 어떤 역할로 기여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주변에 정보는 넘쳐나고 볼 것과 읽을 것들이 넘쳐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출판저널>은 '시대를 천천히 읽고 다르게 생각하는' 철학으로 매체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501호부터 월간에서 격월간으로 간기를 변경하는 배경도 이러한 발행 철학에 따른 것입니다. 숨 가쁘게 달려 온 <출판저널>은 숨고르기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만들고자 합니다."라며 격월간으로 간기를 변경하는 의미를 밝혔다. 이에 따라 <출판저널>은 501호인 2017년 10월호부터 격월 발행된다.

또한 디지털 읽기문화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 <출판저널>은 9월 1일 플랫폼기업인 북이오와 함께 '출판저널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오픈했다. 1차로 2010년부터 최근호까지 PDF로 구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특히 해외에 있는 한국인들도 편리하게 <출판저널>을 구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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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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