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다정다감이 변화를 마주하는 방법, 연극 '나선은하'

글 입력 2017.11.2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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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ART Insight : Art, Culture, Education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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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집단 다정다감 창단공연

연극 '나선은하'

2017년 11월 16일-26일
대학로 소극장 공유



시놉시스


“나한테선 다 떠나는 것 같아..”

서울의 어느 동네, 구도심이 상업지구로 변화하고 있다. 그곳에 13살 나선은하가 아빠인 우진과 함께 산다. 어느 봄날, 우진은 없어진 구두 한 짝을 찾느라 분주하다. 은하가 찾아줬지만 굽이 부서져 도저히 신을 수가 없다. 은하의 친구인 영롱이 그들의 집에 놀러온다. 우진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구두를 빌리는 사이, 은하는 계속해서 이명 소리를 듣고 영롱은 은하가 이명 소리 때문에 놓친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여름, 새 엄마인 연우가 그들의 집에 찾아온다.
 
 

창작집단 다정다감, 새로운 시작을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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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변화 생성하는 대학로 연극계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집단이 등장했다. 다정다감이란 따스한 어감으로부터 사람 사는 세상의 연극을 꿈꾸는 창작집단 ‘다정다감’이 되겠다. ‘다정다감’은 보다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연극 제작의 과정을 지향하는 프로젝트 집단이다. 극작가면 극작가, 예술가면 예술가라는 경계를 짓지 않고 서로 함께 의견을 나누며 모두의 작품을 만드는 집단이다. 모두가 하나 되어 우리의 연극을 만드는 다정다감의 첫 번째 발걸음은 ‘나선은하’로 잊고 지내던 우리 주위의 변화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마주하는 일상의 여느 문제를 ‘나선은하’를 통해서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가는 ‘다정다감’이다. 여러 차례 낭독회와 워크샵을 통해 탄생한 ‘나선은하’는 배우와 연출가의 긴밀한 협업 끝에 탄생한 따스한 정감이 넘치는 작품으로 관객 앞에 다가섰다.

 

변화, 마주하고 극복하다


변화는 자각으로부터 비롯된다. 나란 인간이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는지 순간의 감정에 충실해지기 시작하면 비로소 주위의 것들로 시선을 돌릴 수 있는 것이다. 이때 이것은 헤세가 말한 것처럼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작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두꺼운 껍질을 깨고 나온 여린 새는 여전히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진 그 자체다. 순수는 곧 빠르게 물들기 쉬움을 의미하고, 세상의 입맛에 맞게 길들여지는 순간을 언젠가 마주하게 될 것이다. 나의 자각으로부터 외부의 변화를 파악하기 시작하면, 미처 돌이켜 보지 못했던 사회의 숨은 이면들이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와 닿기 시작한다.
 
연극 ‘나선은하’는 변화에 관한 이야기다. 겨우 열세 살, 초등생 나선은하에게 들이닥치는 세상의 변화를 통해서 실제 우리 사회에서 마주할 수 있는 변화의 모습을 이끌어 낸다. 언제나 화목할 것만 같았던 가정은 부모의 이혼으로 해체되고, 도시 변두리에 위치한 은하의 동네는 새로 유행하는 가게들이 들어선다. 동시에 평생을 기약한 친구들은 하나 둘 씩 마을을 떠나기 시작한다. 가족의 해체와 동네의 변화는 어린 소녀에게 있어 가장 큰 삶의 변화이자 마주하고 싶지 않은 현실로 다가온다. 이것은 그저 극 속의 인물인 은하에게만 들이닥친 변화의 모습이 아니다. 작품 밖의 존재인 관객들 또한 실제로 마주하고 있는 변화의 모습이다. 주변만 돌아봐도 그렇다. 서촌, 홍대 등등 그 고유의 분위기가 담겨있던 곳은 어느 샌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특유의 느낌이 사라진지 오래다. 은하의 마을 또한 이와 다를 바 없고, 고유한 것들이 사라진 자리 위에는 언제든지 대체 가능한 것들이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변화가 가져오는 것이 해체와 대체라면, ‘나선은하’는 화해와 공존을 통해서 변화가 불러오는 갈등을 극복한다. 극 중에서 엄마의 흔적이 담긴 텃밭을 새엄마 연우가 작물을 심으려 하자, 은하는 극구 반대한다. 마치 반대를 위한 반대를 외치듯 은하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면서 엄마의 흔적이 새엄마에 의해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새로운 작물을 심으려 하는 새엄마 연우와 아무것도 하지 않길 바라는 은하의 갈등은 결국 엄마의 텃밭 옆에 새로 화분을 가져와 작물을 심는 연우의 배려를 통해서 해소된다. 연우와 은하의 모습을 통해서 ‘나선은하’는 기존의 자리에 새로운 것을 무작정 가져오는 것만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아님을 알린다. 엄마의 텃밭을 마주하는 은하와 연우의 모습처럼 서로 조금 더 생각하고 배려하면 함께하는 사회로 나갈 수 있다. 공존은 곧 배려와 이해로부터 비롯되는 삶의 미덕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나선은하'다.

'나선은하' 속 연우와 은하는 마주한 갈등을 극복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사회 곳곳에서는 다양한 갈등이 계속해서 피어나고 있다. 되뇌어 보기만 해도 따스함으로 가득해지는 다정다감의 첫 걸을을 보면서 이들이 앞으로 내딛을 발걸음 또한 훈훈한 온기로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이들의 첫 시작이 그랬듯이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예리하게 바라보고 극적 언어를 통해서 따스하게 풀어내며 타인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문제로 함께 바라보며 생각하는 소통의 장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창작집단 다정다감


극작가가 보다 더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연극 만들기의 일원이 되는 새로운 시스템을 고안하고자 설립한 프로젝트 집단이다. 작품마다 새로운 기획 아이디어로 극작가와 다른 예술가들과의 협업 방향을 모색한다. '다정다감'의 첫 레퍼토리인 <나선은하>는 초고를 바탕으로 1차 작품 계발을 위한 낭독공연 과정을 거쳤다. 배우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희곡을 수정, 보완하여 2017년 창단공연으로 무대 위에 오른다.



상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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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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