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케치북] 2013년 11월 어느 중요한 날

글 입력 2017.11.2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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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엄마가 싸준 된장국이 담긴 도시락을 가지고 집 근처 중학교에 터덜터덜 갔던 기억이 난다.
흔히 선배들이 말하길
수능 시험장에서 국어 시험을 마치고 나면 모의고사 보는 것같이 긴장이 풀린다고 했다.
 
당시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수능인데 계속 긴장돼서 배 아픈 것도 모자랄 텐데 긴장이 풀린다는 게 말이 돼?'
 
선배들의 말은 사실이었다.
 
1교시 국어영역이 끝나고 난 뒤 복도에는 온통 '복도에서 한 번 이상 마주쳤던 애', '내 친구의 친구'
등등 아는 얼굴이 정말 많아서 여기가 수능 시험장인지 우리 고등학교인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점심 시간 앞 반에서 시험을 보던 내 친구와 밥을 먹었다.
내 친구는 긴장이 하나도 안되나보다
밥도 3첩 도시락을 싸왔다.
 
4교시를 막 마친 점심시간처럼
우리는 평소와 다를 것 없이 대화를 한다.
 
"야 뭐 싸왔냐?"
"나 동그랑땡~~"

 
[손은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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