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우리가 발견해야 하는 것, 연극 < 아내의 서랍 >

내가 보지 못한 서랍 속의 그것
글 입력 2017.11.20 04:3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PREVIEW
연극 < 아내의 서랍 >
김태수 작
신유청 연출



171017w_011_rr.jpg
 

“결혼”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보자.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는가? 순백의 드레스, 아름다운 신랑과 신부, 하객들의 축하, 성스러운 결혼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식장, 새로운 출발에 가득한 설렘, 사랑의 열매가 맺어지는 순간… 이번엔 “부부”라는 단어를 생각해보자. 앞선 단어에 비해 사뭇 현실적인 감각을 일으키는 예시다.


171117001.jpg
 

이제는 결혼의 이미지조차 예의 전통적인 것으로부터 달라진 것처럼 보인다. 결혼 자체에 대한 기대 및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실제로 필자의 주변 친구들에게 이에 관해 물었을 때, “결혼을 꼭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대답한 경우가 다수였으며, “결혼하지 않겠다”라고 단호히 선을 긋는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여기엔 사회적 활동의 제한을 비롯한 사회 구조적인 어려움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지만, 그저 결혼만을 두고 보았을 때도, 그 인식은 변화하였다. 사랑의 결실을 결혼으로만 이룰 필요는 없으며, 결실이라는 것을 너무 단언하며 단정 짓는 것에도 미심쩍은 태도이다. 부부가 영원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영원을 약속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전통적 “결혼제도” 자체가 회의감에 빠져 위기를 맞은 것처럼 보인다.


171117015.jpg


연극 < 아내의 서랍 >은 이 시대 결혼 및 부부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이전 세대까지 겪었던 결혼을 사실적으로 나타낸다. 새로운 양상을 분석해 나가기 전, 그 이전이 진정 어떠한 것이었는지를 짚어봄으로써 잣대를 잡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작품은 가부장적 사고에 갇혀 자란 남편과 내조에 대한 인식에 사로잡힌 아내가 만나 어떻게 서로를 맞추게 되는지 보여준다. 현실에서 자주 보고 들었던 요소를 다루기에 다소 고루한 무대가 나오진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단편적으로 접하는 결혼의 일면 하나하나와 그것들을 잘 조합하여 한 구성으로서 무대 위에 구현시키는 것은 다르다. 해당 극은 어떤 현실보다도 현실감 있는 무대를 꾸려 당신 앞에 고스란히 보여준다.

작품에서 남편은 아내에게 놀랍도록 무관심했던 자신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는 그가 아내의 서랍 속 물건을 하나씩 발견해 가며 전개된다. 그가 서랍을 열며 보게 되는 것들이 결혼의 또 다른 핵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우리는 결혼의 퇴색된 이미지를 논하기에 앞서 과연 그것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부터 던져야 하는 것 아닐까? 연극 < 아내의 서랍 >이 우리가 보지 못했던 사랑, 부부, 결혼에 관한 진실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기대해 본다.





13.jpg
 


아내의 서랍
- 新부부학개론 -

일자 : 2017.11.22(수) ~ 2018.01.14(일)

시간
평일 8시
토 4시 / 일 3시

장소 : 명작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 극단 시민극장
제작 : 극단 고향

후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람연령
만 15세이상

공연시간 : 100분

문의
(주)후플러스
0505-894-0202







사진 및 이미지 출처: 아트인사이트


[염승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4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