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60대 후반 노부부의 삶을 그린 연극 < 아내의 서랍 >

글 입력 2017.11.1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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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이 다가오고 있다. 지금까지 제대로 챙겨드린 적이 없어서 이번만큼은 알바를 해서 모아놓은 돈으로 의미있는 것을 해드리고 싶었다. 11월 초부터 고민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다. 부모님과 내가 친구같이 친한 사이라고 나름 자부해왔지만, 정작 나는 부모님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다. 맛있는 저녁 한 끼를 사드리려 해도,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음식이 무엇인지 몰라서 결정할 수 없었고, 좋은 선물을 사드리려 해도 부모님이 어떤 물건을 필요로 하시는지, 어떤 브랜드를 좋아하시는지 몰라서 결정할 수 없었다.

  나와 정말 가깝고 소중한 사람이지만, 정작 그 사람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 연극 <아내의 서랍> 속 남편 또한 자신과 누구보다도 가까운 존재인 아내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 연극의 제목에서도 나타나 있듯이, '아내의 서랍'은 사라진 아내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남편이 열어보는, 증거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과연 아내의 서랍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었을까. 서랍 속 물건들은 아내가 숨기고 싶던 것들일까, 아니면 남편의 무심함 속에 숨겨진 것들일까. 이러한 궁금증들이 나로 하여금 연극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우리 부모님은 서로에 대해서 잘 아실까? 일상을 살아가는데에 바빠 서로에 대해 놓쳤던 부분들을 연극을 통해 깨닫는다면, 앞으로는 더 많은 부분을 공유하며 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지 않을까? 두 분께 행복을 가져다 줄 연극 <아내의 서랍>은 그 어떤 것보다도 의미있는 결혼기념일 선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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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

시청 기획조정실의 5급 사무관으로 정년퇴직한 남편 채만식은 은퇴 후의 인생을 다채롭게 꾸미기 위해 활발히 친구들도 만들고 사회참여에도 적극적이다. 반면, 아내 유영실은 원래 조용한 품성답게 집에서 조용히 책을 읽으며 소소하게 인생 후반기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라 누가 봐도 대조적인 면이 많은 부부이다. 그럼에도 누가 봐도 견실한 모습으로 비치며 남의 부러움과 질시를 받고 있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라온 채만식은 결혼 후 당연히 자기 아버지가 그랬듯이 온갖 집안의 책임을 고단하게 떠맡은 채 40여년을 가정과 가족을 지켜왔으므로 남편으로서의 자부심은 남과 달리 드높다.
 
런데 어느 날 아침, 대형 곰솥에 뼛국을 가득 끓여놓은 채, 웬일인지 한 번도 그랬던 적이 없던 아내가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자 갑작스레 불안감에 휩싸이고 만다. 만식은 평소 아내가 만날만한 친구나, 갈 만한 곳을 알아보려 하지만 대체 친구가 누구인지, 갈만한 곳이 어디인지를 전혀 모르고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거기에다가 당장 처리해야 할 집안일은 왜 이렇게 많은지, 아내가 없는 사이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들을 해결하느라 진이 다 빠져나간다. 결국 그날 아내는 돌아오지 않고 만식은 뜬눈으로 밤을 지샌다.

아내의 행방을 도무지 알 수 없는 만식은 혹시나 단서가 있을까 하여 아내의 서랍을 뒤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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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정보 /

공연기간 : 2017.11.22(수) ~ 2018.01.14(일)
공연시간 : 평일 20시, 토요일 16시, 일요일 15시

공연장소 : 명작극장 / 서울 종로구 대학로8가길 30
              (혜화역 2번 출구 흥사단 뒷 건물)

티켓가격 : 일반 30,000원
  
  # 특별할인 : 증빙자료 지참
     학생, 장애인, 국가유공자, 군인, 경찰, 만65세 이상 어르신
     동반 4인까지 1인 15,000원
         
  # 부부동반특혜
    1. 입장료 할인(1장 2인 입장)
    2. 팸프릿 증정
    3. 기념사진촬영 출력증정
    4. 추첨 케잌 증정

  * 공연관람은 15세 이상부터 가능합니다.
    소요시간은 100분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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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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