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맥베스, 고뇌하는 인간 [문학]

운명에 저항하며 파멸하는 인간 맥베스
글 입력 2017.11.18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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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는 자신의 결함으로 고뇌하는 인간이 파멸하는 과정이 나타난다. 명예욕을 가진 맥베스란 인간이 더 큰 권력을 얻기 위해 갈등하고, 운명에 굴복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친다. 이 비극에서 맥베스만이 아닌, 우리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비친다.
 
 
 
작은 불씨가 횃불 되어

 반역자를 물리치고 돌아온 맥베스와 뱅코. 그들은 돌아오는 길에 3명의 마녀를 만난다. 그 마녀들은 맥베스와 뱅코를 유혹한다.
 
“맥베스를 환영하라! 글래미스 영주시다!”
“맥베스를 환영하라! 코도의 영주시다!”
“맥베스를 환영하라! 왕이 되실 분이다!”
 
 첫 번째 마녀는 지금 맥베스의 신분이 글래미스 영주라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두 번째 마녀는 앞으로 곧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세 번째 마녀는 미래에 그가 왕이 될 것이라 예언을 한다. 마치 그들은 맥베스가 왕이 되는 것이 필연인 것처럼 말한다. 맥베스가 왕궁에 도착하고, 그는 반란을 제압한 공으로 코도의 영주가 된다. 그때 맥베스는 생각한다. 세 번째 마녀의 예언이 곧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세 마녀의 예언을 들은 맥베스는 조금씩 그의 마음에 숨어있던 명예욕을 알아챈다. 세 마녀가 맥베스의 명예욕에 불씨를 지핀 것이다. 하지만 맥베스가 간과한 것이 있었다. 그 마녀들의 예언이 정말로 이루어질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맥베스보다는 작지만 더 크시다.”
“운은 좀 덜 좋지만 훨씬 더 좋으시다.”
“왕은 아닐지라도 왕을 낳을 분이시다.”
 
 함께 있던 뱅코에게도 마녀는 예언한다. 하지만 그는 맥베스처럼 명예욕에 동요되지 않는다. 그는 마녀들의 존재가 거품처럼 사라질 존재이고, 그들의 말에 동요하지 말라고 맥베스에게 이른다. 이미 명예욕에 사로잡힌 맥베스에게 뱅코의 말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마녀들의 예언으로 맥베스는 뱅코를 질투한다. 뱅코의 자손이 왕이 된다는 것은, 곧 자신의 자신은 왕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뜻했다. 결국, 그는 뱅코와 뱅코의 아들 플리언스를 죽이려고 한다.

 맥베스는 코도의 영주가 된다. 하지만, 코도의 영주에 만족하지 못한다. 욕망의 충족과 동시에 더 큰 것을 욕망하게 된다. 결국, 이것은 끝없이 욕망한다면 파멸로 이어지게 된다. 맥베스의 성품으로는 생각을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을 것이지만, 그녀의 아내가 그를 계속 부추겼기 때문에 결국 맥베스는 살인을 실행한다. 마녀들이 그의 마음에 불씨를 지폈다고 하면, 그의 아내는 그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 우린 항상 이승의 심판을 받게 된다. 즉 유혈을 가르치면 배운 자가 되돌아와 교사한 자 괴롭히고, 공평한 정의의 법관은 우리가 탄 독배를 스스로가 마셔보라 종용한다. …(중략)… 내 의도의 옆구리를 찌르는 박차는 오직 하나 치솟는 야심인데, 너무 높이 뛰어올라 건너편에 떨어지-
   
 그의 명예욕을 위해서 방해물들을 제거한다. 아무 죄 없는 사람들까지도 죽인다. 그가 사람들을 무참히 죽였을 때 아무 감정을 느끼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왕을 죽이기 전에, 죽이고 난 후, 왕이 된 후, 점점 올라갈수록 죄책감과 두려움을 더 크게 느낀다. 불면증에 시달리고, 아내는 자살했다. 그리고 감정을 느낄수록 더 많은 사람을 죽인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는 감정에 사로잡힌다.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는 죄책감과 두려움에서 과연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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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르 샤세리오 [뱅코의 망령을 보는 맥베스]
맥베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뱅코의 망령을 본다

 
그렇다면 난 뱅코 후손 위해 내 마음을 더럽혔고 인자한 덩컨 왕을 그들 위해 죽였으며 오로지 그들을 위하여 평화의 그릇에 원한을 부었고, 공공의 적 악마에게 내 영원한 보물인 영혼을 내주었다. 그들을, 뱅코의 씨앗을 왕 만들기 위하여! 그럴 바엔, 자 운명아. 결전장에 들어와 나와 한번 끝까지 겨뤄보자!
 
던시네인 언덕으로 버남 숲이 오기는 했지만 대적하는 네놈이 여자 소생 아니긴 하지만 난 끝까지 해보겠다. 이 도전의 방패를 내 몸 앞에 던진다. 덤벼라, 맥더프, 그리고 “멈춰.”라고 말하는 놈은 지옥에나 떨어져라!
 
 상황은 계속해서 악화된다. 운명은 계속해서 흘러가고 있다. 운명이란 맥베스는 그의 감정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결국 파멸하는 것이다. 하지만, 맥베스는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면서까지 운명대로 흘러가지 않게 몸부림친다. 결코, 운명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우리의 인생은 무대이다.

꺼져라, 짧은 촛불! 인생이란 그림자가 걷는 것, 배우처럼 무대에서 한동안 활개치고 안달하다 사라져버리는 것, 백치가 지껄이는 이야기와 같은 건데 소음, 광기 가득하나 의미는 전혀 없다.
 
인생은 무대이다. 우리는 무대 위 연극을 하는 배우이다. 절대 끝나지 않을 것 같지만, 연극은 결국 막을 내린다. 막을 내린 후 모든 것이 끝난다. 우리 인생도 이와 같다. 살아있는 동안에는 정열을 가득히 담고, 끝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지만, 언젠가는 끝을 보인다. 끝이 난 후 모든 것은 의미가 없어진다. 즉, 우리가 죽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우리는 살아있는 순간순간 의미 있어야 하고, 행복해야 한다.
 
 
[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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