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중국사와의 첫만남 길라잡이 [문학]

안계환, 중국핵심강의
글 입력 2017.11.17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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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중국 인문학”
 
이 책의 홍보 문구이자,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하는 수식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정통 역사서라기보다 중국사를 테마 별로 정리하여 인문학적인 설명을 덧붙인 인문 역사서라 할 수 있다. 시대는 대략 고대 중국부터 청나라까지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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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선택한 건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었다. 중국인 학생이 대략 80퍼센트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어학당에서 일하고 있어서 그들에 대해 항상 궁금하기도 했고, 고등학교 때 동아시아사를 재미있게 공부했던 기억이 났다. 이상스레 중국은 친근하면서도 낯선 나라다. 특히 그들의 사고방식이 참 궁금했다. 공자, 노자와 같은 사상의 뿌리에서 돈을 좋아하고 실용적인 그들의 문화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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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문에 <중국핵심강의>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중국의 철학에 중점을 두고 설명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었다. 공자와 묵자, 노자, 맹자와 순자 등의 유명한 사상가들의 주장을 비교 분석하고, 그것이 중국사에서 실제로 어떤 식으로 발현되었는지를 연결시키는 부분에서 작가의 역량이 돋보였다. 공자, 맹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거나 저평가되고 있던 묵자, 노자, 순자, 한비자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면서, 그들의 사상이 춘추전국 시대 수많은 나라들의 각각의 사상으로 채택되어 실현된 사례를 들어주어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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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이런 사상들이 현대의 중국과 어떻게 이어지는가에 대해서 ‘유목민’이라는 테마를 가져와 작가 나름대로 설명한 것이 기존에 중국사를 배울 때와 차별화되면서 흥미로웠다. 농민 국가라는 이상적인 중원의 역사만을 강조하려한 기존의 중국사에서 깨닫지 못했던 사실들, 예컨대 사실상 유목민이 중원을 지배한 기간이 더 길다는 것, 유목민의 문화가 오늘날의 중국의 문화 형성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 등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어 중국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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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핵심강의>는 시간 순의 배열보다는 흥미로운 테마를 기준으로 재배열하여,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글로 풀어내었다. 또, 다양한 학자들의 견해를 같이 제시하여 치우지지 않은 시각을 갖도록 신경 쓴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중국에 대해 더 깊이 있게 다루는 역사서나 인문서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채현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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