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연극 < 톡톡 > : 정신적으로 지친 당신을 위한 유쾌한 그룹 치료 [공연예술]

글 입력 2017.11.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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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대부분 ‘정신병’에 시달리며 산다. ‘정신병’을 다들 손톱을 물어뜯기나 입술 뜯기 같은 정신적인 불안으로 오는 습관 하나쯤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습관들을 강박장애라고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실제로 강박장애는 50명 중 1명꼴로 앓고 있는 흔한 증상이라고 한다. 그 증상의 경중에는 당연히 편차가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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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톡톡 >에 나오는 프레드, 벵상, 블랑슈, 마리, 릴리, 밥은 서로 다른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다. 우선 프레드는 흔히 ‘틱 장애’라고 하는, 의지와 상관없이 욕설을 내뱉는 뚜렛증후군을 가지고 있다. 벵상은 뭐든 계산해야 직성이 풀리는 ‘계산벽’, 블랑슈는 질병을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질병공포증’을 가지고 있다. 마리는 가스밸브, 열쇠 등등을 수십 번씩 확인하는 ‘확인강박증’, 릴리는 같은 말을 2번씩 반복하는 ‘동어반복증’, 마지막으로 밥은 모든 물건들을 대칭으로 맞춰야 하는 ‘대칭집착증’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는 강박 행동을 한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고,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프레드는 13살부터 놀림을 당하며 살았고, 벵상은 아내에게 이혼을 당했다. 릴리는 초반에 진료실에 들어왔을 때, 자신의 증상을 들키지 않기 위해 입을 막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증상을 고쳐보고자 큰맘 먹고 진료실에 들어선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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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극열전 홈페이지)


처음엔 환자들은 서로의 행동들을 이상하게 여기며 불편하고 짜증스럽게 여긴다. 마치 ‘일반 사람들’이 자신을 대했던 태도와 비슷하게 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결국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서로의 증상이 호전되길 바라고, 응원하며, 노력하기 시작한다.
 
어찌 보면 뻔할 수 있는 전개다. 물론 이 극은 ‘코미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토리가 단순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 또한 정신병 환자들은 어쩌면 우리와 동떨어져 있고, 그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들에게서 공감을 느끼고, 그들에게서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가야한다는 깨달음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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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극열전 홈페이지)


연극 < 톡톡 >은 쌀쌀해진 날씨에, 너무나 각박하고 여유롭지 못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를 치료해주기 위해 활짝 열려있는 진료실이 되어줄 것이다.
 
[박희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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