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토르의 화려한 부활, ‘토르: 라그나로크’ [영화]

글 입력 2017.11.0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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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신작 ‘토르: 라그나로크’가 관객 35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많은 관객들을 모았던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와는 달리 지난 2편의 ‘토르’ 시리즈는 크게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였다. 그 결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상에서 토르의 입지가 다소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전작들의 잇따른 부진을 딛고 얻어낸 이번 작품의 성공은 더욱 의미가 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열렬한 팬이자 ‘토르’를 아끼는 한 사람으로서 이번 영화의 흥행을 축하하며 성공 포인트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 (스포일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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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아스가르드, 제국의 몰락

유머러스하고 펑키한 느낌이 흐르는 예고편과는 달리 전반적인 스토리 라인은 그리 밝지 않다. 그러나 그만큼 토르와 아스가르드에게 매우 중요한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에 관객들로 하여금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특히 영화 초반부터 아스가르드의 왕 ‘오딘’이 죽고 죽음의 여신 ‘헬라’로 인해 아스가르드가 위험에 처하게 되면서 전개는 급물살을 탄다. 이어서 지혜로워 보였던 왕인 ‘오딘’의 실체와 ‘헬라’의 숨겨진 과거 또한 밝혀진다. 여기서 마블은 전편에서는 이상적으로만 그려지던 아스가르드의 제국주의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이를 은연중에 비판하는듯한 영리한 움직임을 보인다. 또한 고향을 잃고 디아스포라 상태로 전락한 아스가르드인들의 여정 또한 다음 편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한층 가벼워진 분위기

앞서 짚어보았듯이 오딘의 죽음, 아스가르드의 몰락 등 스토리라인 자체는 무거울 수 있으나 ‘토르: 라그나로크’는 틈틈이 많은 개그 장면으로 분위기를 가볍게 띄우고 있다. 때로는 다소 무리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려는 느낌이 강하다. 마블이 유머러스하고 가벼운 분위기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성공한 이후, 토르에도 유사한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전편에서는 완전히 가볍지도, 그렇다고 아주 무겁지도 않은 애매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다소 어두운 내용에 유머를 잘 버무리는 마블의 특기가 제대로 발동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인물들의 행동이나 대사에서 드러나는 분위기뿐만 아니라 영화의 전반적인 색채도 화려하여 밝은 느낌을 더한다. 특히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채들을 사용하던 전편들과는 달리 세트와 등장인물들의 의상에 다양한 색을 사용함으로써 눈까지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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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막강 지원군, 헐크 & 닥터 스트레인지

토르 자체 캐릭터들로 채워졌던 지난 작품들과는 달리 이번 편에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또다른 히어로들인 헐크, 닥터 스트레인지가 추가로 등장한다. MCU의 다른 영화들과 같이 이제라도 다른 히어로들을 적극적으로 등장시킨 것이 이번 ‘토르: 라그나로크’ 흥행에 매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닥터 스트레인지’는 MCU 상에서 두 번째 등장이며 이번 영화를 통해 기존의 히어로들과 처음으로 만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또한 ‘헐크’의 경우, ‘마크 러팔로’가 헐크역을 맡게 된 이래로 단독 주연작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영화 출연이 더욱 소중하다. 따라서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헐크의 등장이 헐크만의 호쾌한 액션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토르의 성장, 철부지에서 진정한 왕으로

이번 작품의 흥행에는 앞서 짚어본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뭐니 뭐니 해도 역시 ‘토르’ 자체의 매력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토르는 지난 시리즈 1편에서 아버지에게 묠니르를 빼앗기고 지구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던 철부지였다. 그러나 이번 ‘토르: 라그나로크’에서는 그의 변화가 매우 돋보인다. 먼저 토르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묠니르’와 긴 금발 머리를 모두 잃은 상태에서 각성하여 ‘천둥의 신’이라는 닉네임에 어울리는 더욱 강력한 파워와 스킬을 선보이게 된다. 이제서야 토르 캐릭터의 매력이 전부 드러나는 것 같아 관객의 한 사람이자 mcu의 팬으로서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정신적인 성장을 통해 개인적인 승리를 추구하던 과거의 모습에서 탈피하여 한 쪽 눈까지 잃어가며 아스가르드인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1편에서 3편까지 먼 길을 돌고 돌아 드디어 아스가르드의 왕으로서 우주선 안의 왕좌에 앉는 모습을 보니 마음 한 구석이 흐뭇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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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아직도 관람하지 않으신 분들이 있다면 이와 같이 여러 관람 포인트들을 고루 갖추고 있는 ‘토르: 라그나로크’를 자신있게 추천해드리고자 한다. 또한 이번 단독 영화의 흥행 성공으로 인해 다시 한번 기반을 다진 토르가 MCU에서 계속해서 멋진 활약을 보여 주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차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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