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가을비처럼 젖어드는 누아르 - 연극 스테디레인
글 입력 2017.11.0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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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묵직한 누아르 한 편이 보고 싶었고, 며칠 전에는 늦은 가을 비가 내렸다. 두 명제가 무슨 상관이겠냐만은 강렬한 누아르 극과 짙게 젖어들어가는 가을의 느낌은 묘하게 서로 닮은 꼴이다. 습하고 어둡게 내려앉는 이야기. 막이 내릴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겨울을 목전에 둔 가을의 말미, 마음을 축축하게 덮는 누아르 극 한 편이 등장했다. 연극 스테디 레인은 특유의 분위기로 극도의 몰입감을 선사하는 2인극이다. 배우 2인의 강렬한 연기가 이끄는 이 연극은 지극히 미니멀한 무대 구성을 통해 극 중 인물이 전하는 메세지에 충분히 집중하도록 한다. 유명 극작가이자 프로듀서로 활동중인 키스 허프의 대표작이며, 시카고 초연 이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기까지 한 작품이다. 스토리, 캐릭터, 연출 등 모든 면에서 드라마틱하게 밸런스를 잡은 작품, 스테디 레인. '모든 것을 자기 방식으로 지켜야 하는 남자 대니'와 '그 무엇도 지킬 것이 없는 남자 조이'의 삶이 비극적으로 얽혀든다.<연극 정보>공연명 : 연극 스테디 레인공연기간 : 2017년 10월 27일 (금) ~ 2017년 12월 3일 (일)공연시간 : 평일 저녁 8시, 주말(토,일) 3시/6시러닝타임 : 100분티켓가격 : 전석 4만원공연장 : 아트원씨어터 3관관람연령 : 만 13세 이상 관람가 (중학생 이상 관람가능)기획제작 : 노네임씨어터컴퍼니<시놉시스>그래도 모든 것이 그럭저럭 잘 돌아갈 줄 알았다.그날 밤, 총알 한 방이 대니의 집 안으로 날아오기 전까지는.자칭 시카고 최고의 경찰이라 자부하며 스타스키와 허치 같은 경찰을 꿈꾸는 '대니'와 '조이'. 성향은 전혀 다르지만 그 둘은 어렸을 때부터 늘 함께였다. 가족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인 대니는 창녀들의 뒤를 봐주며 포주들에게 흉악하게 굴기로 유명한 반면, 조이는 그저 독신자 아파트에 살며 조용히 술을 들이키는 나날을 보낸다.대니는 혼자 사는 조이를 가족 식사에 초대하는 등 삶을 함께 공유하지만 그런 대니, 대니의 가족, 그리고 조이의 일상은 포주 월터와의 갈등으로 인해 무너져버린다. 조이에게 소개해주려던 창녀와 관계를 갖게 된 대니는 월터를 마주쳐 큰 위협을 당하고, 이후 가족 식사 중 터진 총기 사건으로 인해 대니의 어린 아들은 혼수상태에 빠지기까지 한다.이 모든 사건의 배후에 월터가 있다고 생각하는 대니는 혈안이 되어 그를 추적하지만 사건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더욱이 자신의 사건에 극단적으로 몰입하여 경찰로써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 여러모로 점점 악화되는 상황. 조이는 그런 대니와 함께하며 위태롭게 흔들리는 그의 가족을 주변을 맴돈다.이 둘의 삶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캐릭터 & 배우>모든 것을 자기 방식대로 지켜야 하는 남자, '대니'- 김수현, 홍우진인종차별적 발언과 욕설이 난무하고가끔은 과격해지며가족을 위해서라면 법도 정의도 안 가린다.불 같은 성격의 전형적인 이탈리안 아메리칸인 대니는자신의 울타리 내 가족과 조이를 보호하는 것이삶의 가장 큰 이유이다.자신의 판단을 믿고 판단한대로 거침없이 밀어붙인다.아무 것도 지킬 것이 없는 남자, '조이'- 이명행, 한상훈독신자 아파트에서 매일 같이혼자 술을 홀짝거리는 조이는미래에 대한 비전도, 지켜낼 가족도 없다.대니의 폭력성을 늘 비난하지만자신을 챙겨주는 그의 깊은 애정을 고맙게 여긴다.그리고 어느 순간, 모든 중요한 시기에늘 대니의 가족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신은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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