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하늘 화창한 가을 날엔, 이 노래를 듣자: 두 번째 추천 [음악]

글 입력 2017.11.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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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화창한 가을 날엔,
이 노래를 듣자: 첫 번째 추천.



 첫 번째 오피니언을 올린 지 열흘이 조금 넘게 지났는데, 어느새 밖에는 빨갛고 노란 나뭇잎들이 가득하고 바람은 더더욱 차졌다. '춥다춥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고 패딩을 꺼내 옷걸이에 걸어둘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아직 검정색 스타킹이 아니라 살색 스타킹을 신고 싶은 걸 보면 겨울까지는 아닌 건 확실하다. 더 늦기 전에, 화창한 가을 날에 들을 노래 몇 곡을 더 들고 왔다.

 저번 오피니언에도 주저리주저리 적었지만, 이 시리즈의 기본 모토는 칙칙하고 우울한 가을 노래가 아니라,화창한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를 추천하는 것이다. 상쾌한 바람과 아름다운 낙엽엔딩에 어울리는 그런 곡들 말이다. 



1. 적재 <별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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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야 지금 뭐 해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너희 집 앞으로 잠깐 나올래
가볍게 겉옷 하나
걸치고서 나오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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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곡, 이 아티스트를 알게 된 것은 아이유의 인스타그램 덕분이었다. 한 번 들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들었던 곡인데, 곡을 다 듣기도 전에 반한 곡이다. 밤에 산책하면서 듣기에 너무나 좋은 노래. 가볍게 겉옷 하나 걸치고 산책하기에는 조금 쌀쌀해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상쾌한 가을 하늘에 어울리는 곡이다. 이 곡 뿐만이 아니라, 같은 앨범에 수록된 < FINE > 역시 좋다. 하지만 조금 쓸쓸한 곡.



2. 어쿠루브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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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You 너에게
말 하고 싶은데
그 순간을 못 잡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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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막 남친의 강자, 어쿠루브 등판이다. 현재는 소속사를 옮기면서 '마인드유', 줄여서 만듀로 활동 중인데, 다행히 곡에 대학 저작권은 소유하고 있는지 마인드유 이름으로 어쿠루브 곡을 다시 발표하고, 공연 때도 어쿠루브 시절 곡을 부르곤 한다. 사실 어쿠루브 곡의 많은 명곡들이 이별 곡이다. <그게 뭐라고>, <잡지 않았어>, <사랑 노래 같은 이별 노래>, <하고 싶은 말> 등을 봐도 그런데, 이 <고백>은 정말 달달한 명곡이다.  너를 좋아하는데 고백할 순간을 못 잡겠다는 이야기. 선선한 가을 밤, 마치 남사친이 고백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3. 치즈 CHEE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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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금은 겁이 나요
우리 영화에도 엔딩이 있을까요
그대 내 손을 꼭 잡아줘
같이 걷는 이 길 덕분에 따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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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달총의 1인 밴드가 된 치즈의 대표 곡이다. <이터널 션사일>의 감독 미셸 공드리의 또 다른 영화인 <무드 인디고>의 제목을 따 온 곡. 미셸 공드리의 <무드 인디고>는 톡톡튀는 이미지로 시선을 잡아 끄는데, 치즈의 <무드 인디고>는 톡톡튀는 멜로디와, 보컬 달총의 톡톡튀는 보이스가 귀를 사로잡는다. 찬 바람 부는 낮, 따뜻한 햇빛을 찾아 서 있듯이 적적한 마음에 치즈 하나 얹으면, 금세 말랑말랑 해진다. 치즈의 대표곡 중 하나인 < Madeleine Love >도 통통 튀는 멜로디를 가졌는데, 이를 듣다 보면 전 멤버 '구름'의 키보드 연주가 조금 그리워지기도 한다. 치즈의 진가를 보고 싶다면, 160617의 < Madeleine Love > 직캠영상을 보길 추천한다.



4. 멜로망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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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만 준비된 선물 같아
자그마한 모든 게 커져만 가
항상 평범했던 일상도
특별해지는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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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주행 신화를 다시 쓰고 있는 '멜로망스'. 저번 오피니언에도 등장했던 멜로망스인데, 한 번 더 등장했다. 마치 멜로망스의 어제와 오늘을 보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밝지도 그렇게 어둡지도 않은 노래가 마음은 안정시키고, 가사마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그렇게 춥지도 덥지도 않고, 그렇게 따갑지도 차갑지도 않은 가을을 보여주는 것 같다. 물론 지금은 많이 추워졌지만, 가을에 정말 어울리는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5. 에릭남 < Good for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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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your sun that'll shine through the rain
And I'll be your coffee that 
gets you through your day, yeah
Let me know if you need me now 
and I'll be right there don't you worry, no
Baby I'll be good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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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에 발매된 앨범이지만, 가을에 들어도 손색없는 곡이다. 지금 필요하다면 거기 있을 테니 걱정 말라는 가사가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준다. 일을 끝 마치고, 가을의 바람을 쐬면서 돌아가는 길, 버스 창문 밖으로 비치는 많은 빛을 보며 들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힐링된다는 기분이 바로 이런 것 아닐까. 굳이 이 곡을 한글 버전이 아니라 영어버전으로 뽑은 이유는, 이 노래는 영어 버전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스틴비버의 < Love Yourself >같은 느낌이 느껴지는 곡이기 때문일까. 물론 가사는 매우 다르지만 말이다. 혹시 이 노래를 한글 버전으로만 접해왔던 사람이 있다면, International 버전을 꼭 한 번 들어보길 추천한다.





 이렇게 두 번째 화창한 가을 음반 추천도 끝이 났다. 가을 하면 차분한 이별 곡이 많이 생각 나기 때문에, 그 이미지를 벗어나 청량한 가을 분위기의 곡을 추천하고 싶었다. 지금은 많이 쌀쌀해져 지금이 가을인지 겨울인지 모르게 되어버렸지만, 더 추워지기 전에 이 노래들을 플레이 리스트에 넣고 들어보자. 
 슬퍼하지 말자. 아직은 가을이다.


[김미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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