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이 비는 어떤 비일까 '스테디 레인'

글 입력 2017.11.0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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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이 비는 어떤 비일까 ‘스테디 레인’



  비는 가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생각해본다. 우울함, 혹은 명랑함, 지독하리만큼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어쩌면 피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젖어드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동안 많은 스토리텔링이 ‘비’를 배경으로, 혹은 소재로 삼아왔다. 저마다 다른 느낌으로, 저마다의 비로 말이다.  진 켈리가 비를 맞으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으로 유명한 ‘Singing In The Rain’의 비는 Refresh되는 사랑의 느낌이라면, 리차드 그린버그의 ‘Three Days of Rain’의 비는 진중한 죄의식의 무거움에 가깝다. 모두가 잘 아는 황순원의 ‘소나기’는 어쩔 수 없이 물드는 사랑과 죽음의 무기력감과 같다. 다양한 비의 의미와 같이, 비는 정말 많은 단어를 가지고 있다. 가랑비, 이슬비, 장맛비, 장대비, 자드락비…. 이번에는 무려 ‘스테디 레인’이다. 계속 내리는 비. 이번에 마주하게 될 비는 도대체 어떤 비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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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디 레인, 키스허프의 유명한 작품이다.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될 때는 다니엘 크레이그와 휴잭맨이 함께 해 스타 배우 캐스팅과 함께 충격의 2인극으로 주목받았었다고 한다. 세상에서 볼 수 있는 인간의 유형을 단 두 사람, 대니와 조이로 뭉친 것만 같다는 극. 폭력의 끝과 결국 그 폭력을 맴도는 두 사람의 모습이 어떤 비의 느낌을 가져올까.


SYNOPSIS

그래도 모든 것이 그럭저럭 잘 돌아갈 줄 알았다.
그 날 밤, 총알 한 방이 대니의 집안으로 날아오기 전까지는.

자칭 시카고 최고의 경찰이라 자부하며 언젠가 스타스키와 허치 같은 경찰이 될 것이라 믿는 ‘대니’와 ‘조이’는 성향은 전혀 다르지만 어렸을 때부터 늘 함께였다.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키는 것이 최고의 가치인 대니는 시카고 뒷골목 창녀들의 뒤를 봐주는 대가로 포주들에게 흉악하게 굴기로 유명하다. 반대로 조이는 여인숙과 다를 바 없는 독신자 아파트에서 혼자 술을 들이키며 시간을 보낸다.

대니는 매일 저녁 혼자 사는 조이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이고 어느 날 저녁 자신이 돌봐주는 창녀를 조이에게 소개한다. 그 저녁식사 시간은 엉망이 되고 화가 난 대니는 그녀를 바래다 주러 갔다가 엉겁결에 그녀와 관계를 갖게 된다. 그리고 돌아 나오는 길에 포주 중 한명인 월터 일행에게 위협을 당하고 한 쪽 다리에 큰 상처를 입는다.

그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 대니의 가족들과 조이가 여느 때처럼 대니의 집에서 한가로운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 때 총알 한 방이 창문을 뚫고 들어온다.

이 사건으로 아직 걷지도 못하는 대니의 어린 아들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고 이 모든 일이 월터가 저지른 일이라고 믿는 대니는 경찰 업무는 아랑곳 않고 법의 수위를 무시하며 월터를 쫓는다.

그 즈음 시카고의 어느 뒷골목으로 출동한 대니와 조이는 약에 취해 벌거벗은 어린아이를 마주한다. 그들은 신분 확인도 하지 않고 아이의 보호자라고 주장하는 남자에게 아이를 돌려보내고 몇일 후 아이는 시체로 발견된다. 두 경찰이 어린 아이를 연쇄살인범에게 돌려보냈다는 사실에 세상은 발칵 뒤집어지고 두 사람의 경력도 심각하게 위협받게 된다.

꼬리를 물고 쓰러지는 도미노처럼 계속해서 악화되기만 하는 상황 속에서 대니는 오로지 가족을 지킨다는 명목 하에 월터 일행만을 뒤쫓고 조이는 무너지기 직전인 대니의 가족 주변을 맴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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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랍게도 이 극은, 2인극이다. 폭풍우처럼 쏟아지는 ‘스테디 레인’이 어떻게 2인극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가 가장 관건이다. 어느 프리뷰에도 적은 적 있지만, 나는 2인극에 커다란 기대를 걸게 된다. 가장 작은 단위의 대화로 어떤 방식의 절정을 끌어올지, 그리고 그 대화의 입자는 얼마나 굵고 가늘지, 무대 위에 존재하는 두 배우의 눈빛은 얼마나 객석을 제압할지. 스테디레인에게 거는 내 기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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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노네임씨어터컴퍼니의 행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스테디레인’을 주저하지 않고 보게 된 이유는, 노네임씨어터컴퍼니에 있다. 이들은 2010년 창단된 이후 현대 영미작품들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2017년, '수탉들의 싸움' '글로리아'에 이어 이번엔 '스테디레인'을 무려 4년 만에 올린다고 한다. 즐거운 관극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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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정보

공 연 명 : 연극 <스테디 레인>
공 연 장 : 아트원씨어터 3관
공연기간 :2017년 10월 27일 (금) – 2017년 12월 3일 (일)
공연시간 : 평일 저녁8시, 주말(토,일) 3시/6시
러닝타임 :100분
티켓가격 : 전석4만원
관람연령 : 만 13세 이상 관람가 (중학생 이상 관람가능)
기획제작 : 노네임씨어터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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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레인> 프리뷰는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이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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