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연극의 본질은 무엇인가, ‘비평가’
글 입력 2017.11.04 23:05
-
문학비평의 여러 갈래 중에서, 작품 그 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작품에 대한 비평을 대상으로 다시 비평을 전개하는 것을 일컬어 ‘메타비평’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마치 문학에 있어서 변증법의 과정과도 같다고 비유할 수 있겠다. 비평과 비평이 만나 서로 치열하게 어떤 것에 대해서 고민하고, 때로는 부딪히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심 없이 이러한 모든 과정들은 결국 단단한 돌을 제련해 유려한 보석으로 만들기 마련이다. 그렇게 모든 것은 발전한다.이번에 관람하게 된 연극 ‘비평가’는 바로 이러한 메타적 관점에서 연극과 연극 비평의 본질, 그리고 사회에서 연극이 가져야 할 역할 등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여과 없이 담고 있다. 등장인물인 작가와 비평가가 상연 시간 내내 서로 치열하게 토론을 주고받는 2인극이라는 설정부터 이 메시지는 강력하다.이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작가와 비평가는 서로의 논지를 전개하며 치열한 논쟁을 주고받는다. 한편 이들의 견지 차이는 각자 작품 속의 인물을 맡아 대사를 주고받으며 읽어나가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극중극의 구조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 동안 다인극에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는 굉장히 궁금하고 기대가 되는 방식이다.과연 이들 작가와 비평가의, 연극의 본질과 역할 그리고 오늘날에 대한 치열한 논쟁은 어떠한 종점에 이르게 될까. 개인적으로 연극 관람은 실로 오랜만인데, 이번 관람을 통해 연극 장르에 대한 밀도 있는 사유를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시놉시스방금 성공적으로 첫 공연을 마친 희곡작가 스카르파가 볼로디아의 집을 방문한다. 볼로디아는 10년 전, 스카르파의 첫 작품에 혹평을 가한 비평가. 오늘 공연의 작품평 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스카르파 앞에서 볼로디아는 짧은 비평문을 쓰지만 스카르파는 그의 평이 맘에 들지 않는다. 작품에 관한 이견으로 논쟁은 시작되고, 그 논쟁은 작품 속 여성인물의 현실성을 놓고 정점에 이른다. 비평가는 그 인물을 ‘가짜’라 단언하고 작가는 그 인물이야말로 현실 속 인물임을 역설한다. 둘의 논쟁이 계속되면서 작품 속 여성의 모델이 밝혀지는데....
비평가- 연극창작의 본질을 묻는 메타 연극 -일자 : 2017.11.10(금) ~ 11.19(일)시간평일 8시토 3시, 7시 / 일 3시월 쉼장소 :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티켓가격전석 30,000원청소년 50%, 청년 30%제작극단 신작로기획K아트플래닛후원문화체육관광부, 서울문화재단서울시, 종로구, BC카드예술경영지원센터관람연령만 13세이상공연시간 : 100분문의극단 신작로02-742-7563
[김현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