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왜 다들 요새 중국어 배우는거야?

도서 , 중국이라는 나라의 역사에 대해 파헤치다.
글 입력 2017.10.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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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그러니까 왜 다들 중국어 배우는건데?

필자는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졸업반 4학년을 앞둔 휴학생이다. 글로벌시대니 뭐니 말이 많고,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다들 영어 배우기에만 급급했는데, 요새는 그 판도가 뒤바뀌었다. 요즘 대세는 바로 제2 외국어. 그 중에서도 중국어는, 같은 동아시아 국가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이젠 거의 필수적인 언어가 되어버렸다.

어느날 필자의 친구 H양이 유럽으로 훌쩍 여행을 떠났다. 그녀는 머나먼 땅 유럽에서, 많은 나라를 활보하고 다니다가 귀국하더니, 대뜸 중국어 학원에 등록을 했다. 나에겐 꽤나 의외였다. 분명히 유럽 감성에 빠져서 스페인어나 불어, 혹은 독일어를 배울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그녀가 선택한 것은 중국어였기 때문이다.

'너는 중국어를 왜 배우려고 하는거야?'

라고 묻자, H양은 이렇게 대답해왔다.

'강대국의 언어니까.'

'강대국'이라는 세글자가 내 머릿속을 강타했다. 그저 배우고 싶고, 가고싶은 나라의 언어만 배워야지~라고 생각했던 나와는 달리, 요즘 젊은이들은 역시나 트렌드에 예민했다. 내게는 곧 개발 될 지역이니까 땅을 사둔다는 말과 비슷하게 들렸다. 그렇다 바로, 미래에 대한 투자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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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란데 중국?

이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모두가 그렇게 중국에 열광하는 이유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단지 인구 수가 많아서, 그 문명과 역사를 유지해왔다고 하기에는 너무 터무니 없는 설명이기에, 그들이 근본적으로 어떻게 살아왔고, 무엇을 해왔는지가 알고 싶어졌다.

지난 몇천년간의 역사 속에서 한반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중국이 어떤 나라인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우리와 비슷한 부분은 무엇인지, 어떤 기원으로부터 시작된 문자를 사용하며, 어떤 문화를 바탕으로 살아가는지, 그들이 믿는 종교에는 무엇이 있으며, 그들이 존경하는 역사 속 위인은 누가 있는지 등등 많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나의 그런 궁금증을 한 번에 해결해 주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이 책에서는 알뜰하게 쓸모있는 동양문명을 다루며, 현대 중국의 기원에 관한 최소한의 지식을 소개한다. 알짜배기라는 말이다. 또한 현대 중국인의 특징인 인문주의와 실용정신 어디에서 왔는지를 좇고 있다. 신화 시대부터 청나라까지 중국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정통 역사서라기보다 인문 교양서의 모양새를 취한다. 특히 6강과 7강 중원과 유목민의 관계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유목민의 습성은 어떠했는지, 유목민을 달래기 위해 북쪽으로 시집가야했던 화번공주들의 아픈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동양인의 사상적 근거가 되는 철학의 변천, 시대의 소명을 반영하는 문학작품까지 역사, 철학, 문학을 통해 현대 중국 이해의 지름길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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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중원을 통일한 한나라 고조 유방은 40만 대군을 이끌고 흉노를 정벌하러 갔다 평성에서 포위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중국사에 기록된 평성지치(平城之恥, 평성의 치욕) 이후 유목민에게 매년 여자와 공물을 바치는 것은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이 되었다. 한무제가 장건을 보내 실크로드를 개척하고 치욕을 안기 흉노를 정벌한 것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지만, 전투력 자체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중국으로써는 유화정책을 펼 수 밖에 없었다. 약 50년 간 송나라와 금(金)나라 양국간 화평의 교섭관계를 기록한 책인 '삼조북맹회편'에는 송나라 군사 2,000명이 금군 기병 17기를 상대하여 기병 단 1기도 얻지 못한 채 패배한 기록이 보인다.

유목민이 남쪽으로 내려와 싸우는 목적은 생존을 위해서였다. 기후는 변했고 수시로 추위와 배고픔이 닥쳤다. 더구나 그들에겐 사냥을 통한 동물 가죽과 목축을 해서 식량으로 쓰고 남은 고기 외에는 잉여 생산물이 없었다. 유목민에게는 절대적으로 탄수화물, 즉 곡식이 필요했고, 유목민은 농민에게 절대적으로 삶을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겨울 황하가 얼기를 기다려 남하하여 약탈을 일삼았다. 어차피 농민제국을 점령한다 해도 다스릴 능력이 없었기에 그들에게는 물품만 확보한다면 전쟁은 불필요했다.

그러다가 한나라 말기 끝없는 전쟁으로 인구가 줄어 북방 호족들이 중원에 옮겨와 살기 시작했는데 그들을 흉노, 저, 강, 갈 선비 5호라 불렀다. 사마염이 세운 진나라가 망하면서 중원에는 다섯 개 오랑캐가 나라를 세우고 망하기를 반복하는데, 선비족의 북위가 화북 지방을 통일하기까지 136년 동안 ‘오호난화’  5호 16국 시대라 부른다. 이후 유목민이 지배층을 이루었던 통일제국 수당이 이어졌고, 잠시 분열기를 거쳤다가 한족이 중심이 된 송나라가 차지한다. 하지만 유목민의 위세는 여전했다. 요과 금이 북방을, 서쪽 지역을 퉁구스족 서하가 차지하고 있었다.

북조: 312~581
수, 당: 581~907
5대 10국: 907~960
북송: 960~1126
요, 금: 1121~1234
몽골: 1209~1368
명: 1368~1644
청: 1644~1912

자세히 보면 중원을 차지했던 순수 농민제국은 북송시대 166년과 명나라 276년뿐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1600년 간 유목민이 차지했던 시기가 1100년 이상으로 더 긴 기간이었다. 특히 몽골족 원나라와 만주족 청나라가 지배했던 기간에 중원의 문화는 크게 바뀌었다. 지배층이 강제하는 유목문화를 피지배층인 한족들이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여성들이 입는 전통 의상인 치파오는 만주족으로부터 유래했으며 탕후루(과일꼬치), 백주 등 중국 요리 중 원나라시대부터 유래한 것이 상당히 많다.

중국 고대 문명은 중국만의 것이 아니다. 한국 나아가 우리가 동아시아의 세계관을 이해하려면 동양 문화의 원천인 중국을 알아야 한다. 최근 어려움을 두 나라 사이에 있지만 앞으로 중국과의 교역과 교류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여름에 털모자를 준비한다고 하지 않던가! 역사학자들이 말하지 못한 중국 역사의 명백한 진실, 현대 중국을 이해하는 지름길! 우리가 중국역사에서 유목민에 대해 주목해야할 이유이다.





중국 핵심 강의
- 최소한의 중국 인문학 -


저자 : 안계환

펴낸곳 : 나무발전소

분야 : 인문 역사

규격
신국판 (152*225)

쪽 수 : 456페이지

발행일
2017년 10월 25일

정가 : 18,000원

ISBN
979-11-86536-50-6(03800)




문의
나무발전소
02-333-1962





[김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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