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독서의 계절 가을, 문학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 [영화]

글 입력 2017.10.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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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다. 가을의 볕과 바람은 한 해 동안 많은 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순간일 것이다. 길지 않은 시간임을 알기에 더욱 소중한 가을이다. 봄의 따스함이 여름의 무더위로 변하듯, 가을의 서늘함이 겨울의 추위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러니 ‘오늘만 같았으면’보다는 ‘오늘을 충실히’가 가을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일 것이다.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하지만 OECD 국가 중 최저 독서량을 기록 중인 통계를 보면 독서의 계절이란 말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영상 매체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발달은 대중을 책과 멀어지게 한 주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대안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오늘은 훌륭한 문학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소개해보려 한다. 독서의 계절, 좋은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에 대한 감상이 독서로까지 이어지길 바라며 두 작품을 소개한다.
    


위대한 개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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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화 < 위대한 개츠비 > 포스터


< 위대한 개츠비 >는 아메리칸 드림의 허와 실을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고전 텍스트로 자리매김 하였다. 여러 리메이크 작품들이 있지만, 가장 최근작인 바즈 루어만 감독의 영화를 소개하려 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개츠비 역을 맡고, 2013년도에 개봉한 이 작품은 원작의 이야기와 구조를 비교적 충실히 따른 작품이다. 바즈 루어만의 < 위대한 개츠비 >가 타 작품과 갖는 분명한 차이점은 시각적 요소일 것이다. 개츠비의 집에서 이뤄지는 파티들을 감독은 시각적으로 매우 훌륭하고, 화려하게 묘사했다. 누군가는 배보다 배꼽이 커진 꼴이라고도 하지만, 비극적인 결말과 극명하게 대조된다는 점에서 영화의 화려함이 그리 싫지만은 않다. 공허한 결말이 계절과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프라하의 봄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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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화 < 프라하의 봄 > 포스터


2시간 50분의 러닝 타임, 분명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밀란 쿤데라의 원작처럼 영화의 감상에는 약간의 도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심한 여성 편력과 병적인 수준의 섹스 중독자 토마스를 데리고, 텍스트가 숨겨뒀던 이야기를 시작할 때부터 영화의 러닝 타임은 더 이상 문제 되지 않는다.

훌륭한 원작을 가진 영화를 원작과 비교하는 것이 잔인한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역설적이게도 < 프라하의 봄 >은 원작을 찾게 한다는 것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밀란 쿤데라의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보다 영화를 먼저 접한 이들은 영화가 원작을 겉핥기 식으로 좇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매력적인 인물들과 그들을 둘러싼 주변 환경들은 관객을 원작까지 이끈다. 분명 아쉬움이 남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히 의의 있는 작품이다.


[김우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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