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 고비 [연극, 여행자 극장]

글 입력 2017.10.29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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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 해방 직후 남한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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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직후 격동의 시기
새로운 가치와 척도를
바로 세우고자 했던 사람들






<시놉시스>


1946년 봄, 경성대학 사학과 학생인 혜자는 학과 교수인 성수가 만든 연구회인 조선고대지명연구회에 들어가서 조선의 옛말을 조사하고 있다. 어느 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글비석인 한글 고비 탁본을 뜨고 비문에 적힌 한글을 읽게 되면서, 중종 31년(1536년)에 한글고비를 세웠던 이문건을 만나게 된다. 이문건은 사화를 당해 고향인 성주로 유배를 가게 된다. 이때 부모의 묘에 비석을 세우는데, 묘를 해치지 말아달라는 당부의 글을 한자와 더불어 한글로도 새겨둔다.

혜자는 무용을 전공하는 학생인 신환과 함께 성수를 도와 일본식 행정지명을 조선어로 바꾸기 위해서 전국의 초등학교에 옛 지명을 찾아서 보내달라는 편지를 써서 발송한다. 이즈음 미군정 안에서는 공산주의 프락치 사건이 발생하고, 좌우간의 이념 대립이 점차 고조된다. 북에서 내려온 신환의 삼촌이 체포되고, 해방 전 총독부 관리를 했던 탓에 해방 후에는 집에서 숨어만 지내던 혜자의 할아버지는 거리로 나서 활보를 시작한다. 자유주의자로서 성수 일행은 점차 설 자리가 좁아져가고, 삼촌 일을 도왔던 혜자는 북으로 도망치게 된다.





<기획 노트>


극단 산수유의 제 9회 정기 공연으로 창작 연극 <고비>가 10월 26일부터 11월 12일까지 대학로 여행자극장 무대에 오른다. <고비>는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목소리를 작품으로 옮겨 온 작가이자, 2017년 윤영선 연극상을 수상한 이양구 작가의 신작으로, 최근 국립극단에서 연극 <1945>를 통해 해방 직후 민초들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낸 류주연 연출이 연출을 맡았다.


해방 직후 격동의 시기
새로운 가치와 척도를
바로 세우고자 했던 사람들

<고비>는 1945년 해방 직후 남한의 이야기이다. 사학과 교수와 학생들, 경성지방재판소 판사, 상공부 관리 등이 모여 조선의 고대지명을 연구하기 위해 '조선고대지명연구회'를 결성한다. 이즈음 좌우대립의 격화 속에 연구회는 이적단체로 몰려 각기 다른 갈림길에 서게 된다. 작품은 새 나라에 대한 열망, 급격하게 밀려들어오는 가치와 규범, 서로 다른 세력 간의 이해관계 등이 뒤엉켜 극도로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고스란히 그리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보편적이고 새로운 기준들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결국 이들은 이념 갈등에 휩쓸리고 새로운 사회를 지탱할 기준들은 완성되지 못한다. 이를 통해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 이어져오고 있는 기형적인 이중잣대의 근원을 들여다 볼 수 있으며,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는 현재, 단순히 정치 권력의 교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와 척도를 바로 세워야 할 때임을 고민하게 한다.


'그때 넘었더라면 좋았을,
그러나 넘지 못했던 고비'에 대한 이야기

작품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석문인 '고비(古碑)'를 등장시켜 고민에 대한 작은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고비(古碑)'는 조선 중종 때의 묘비석이다. 사화를 당해 유배를 떠나게 된 '이문건'이 부모의 묘에 세운 것으로, 묘를 해치지 말아달라는 당부의 글이 한글로 새겨져 있다. 다른 이념을 가졌다는 이유로 북으로 떠나야 했던 혜자에게 이문건의 당부는 공존하며 살아가기 위해 서로에게 할 수 있는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요청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메시지는 '희망의 문턱인 동시에, 고비였던 그 시대를 잘 넘겼더라면' 하는 안타까움과 함께 동시대의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작은 단서를 제공한다.





고비
- 해방 직후 남한의 이야기 -


일자 : 2017.10.26(목) ~ 11.12(일)

시간
평일 8시
토 3시, 7시 / 일 3시
화요일 공연 없음

장소 : 여행자 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제작
극단 산수유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관람연령
만 12세이상

공연시간 : 90분




문의
극단 산수유
010-3309-3818





극단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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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산수유는 창조적 열정을 가진 젊은 연극인들의 모임이다.

대표이자 상임연출인 류주연은 <극단 백수광부> 창단 멤버이고, 10년 간 연출부 활동을 하다 2008년 <극단 산수유>를 창단하였다. 탄탄한 기초를 바탕으로 작품 분석력과 예리한 통찰력, 조용하고 밝은 카리스마를 가진 게 특징이다. 또한, 단원들은 배우는 물론이고, 작가와 스태프로 구성되어 다양한 작품 안에서 호흡을 맞춰온 동료들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적이며 감각적인 창작활동을 펼치고 우수한 작품을 향한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상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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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NSIGHT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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