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에픽하이,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 앨범 출시를 기념하며 [음악]

에픽하이의 대표곡 5곡과 비교적 유명하지 않은 추천곡 5곡
글 입력 2017.10.2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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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인조 힙합 뮤지션, 에픽하이가 데뷔한 지도 벌써 14년이 지났다. 초등학교 5학년 때였나, 에픽하이 2집을 접하면서 힙합이라는 장르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에픽하이만의 정서에 푹 빠져 앨범이 나올 때마다 에픽하이의 노래만 귀에 달고 살았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누군가가 에픽하이 노래를 재생하면 그게 무슨 노래든 간에 가사를 줄줄 외워 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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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정규 9집 앨범,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에서도 그리웠던 에픽하이의 정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에픽하이 음악에서만 느낄 수 있는 큰 특징이라 하면, 세상에서 가장 크게 상처받은 사람이 쓴 것만 같은 가사이다. 타블로는 은유로 가득한 시적인 가사를 쓴다면, 미쓰라 진은 덤덤하고 귀에 꽂히는 발음으로 사람 마음을 후벼판다. DJ투컷의 비트는 말할 것도 없다.

 정규앨범부터 소품집까지, 정규곡부터 비정규곡까지,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에픽하이의 곡은 (네이버 뮤직 기준) 총 277곡이지만, 이 글에서는 에픽하이의 대표곡 5곡과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선정한 비교적 유명하지 않은 곡 5곡을 추천하고자 한다. 이번 앨범은 전 곡을 다 들어보길 추천한다!





누구나 알 법한,
그러나 처음 접한다면 이것부터 들어봐야 할
에픽하이의 대표곡

♬ Paris (3집 Swan Songs) : 대표곡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 Fan (4집 Remapping The Human Soul) : 내가 누군지는 몰라도!
♬ Love Love Love (4집 Remapping The Human Soul) : 이 노래도 한 번 들으면 다 안다.
♬ 우산 (5집 Pieces, Part One) : 비오는 여름날에 들어야 할 곡.
♬ 1분 1초 (소품집 LOVESCREAM) : 대중적이면서도 에픽하이 특유의 먹먹함을 담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선정한,
비교적 유명하지 않은 에픽하이의 5곡

♬ 혼자라도(Feat. 클래지콰이) (2집 High Society) : 혼자 귀갓길에 들어보시라.
♬ 선곡표 (4집 Remapping The Human Soul) : 노래 제목들로 엮인 곡이다. 묘하게 이어지는 감성.
♬ 낙화(落花) ((5집 Pieces, Part One) : 이번 9집 앨범의 '개화'와 연결되는 곡이다.
♬ 선물(Feat. 박지윤) (6집 [e]) : 에픽하이는 이별 후의 정서를 잘 다룬다.
♬ Coffee(Feat. 성아) (스패셜 앨범 Epilogue) : 사람과 사랑 만남과 삶과는 다르게 참 쉬워





 힙합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으면, '힙합'이라고 하면 강하게 생긴(?) 사람들이 비속어를 섞어가며 자기 자랑을 하거나 누군가를 비난하는 내용의 빠른 노래라고 생각해서인 경우가 드물지 않다. 그럴 법도 하다. 거의 유일한 대형 TV 힙합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만 봐도 그런 느낌의 곡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봐도 '힙합'을 검색해보면 부드러운 노래를 한 번에 찾아내기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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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4집(Remapping The Human Soul) 앨범 커버.
에픽하이 앨범 중에 가장 명반이라고
평가되는 앨범이지만, 그만큼 어둡다.


 물론 에픽하이 노래 중에서도 속칭 '디스곡'과 같은 그런 곡은 많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에픽하이'의 음악 세계는 서정시 같은 느낌이 지배적이다. 위에서 10곡을 어렵게 골랐지만, 실은 에픽하이의 더 많은 사람들이 에픽하이의 노래를 1집부터 이번 앨범 곡까지 모두 정주행해서 들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에픽하이의 곡은 하나씩 들으면 개별적인 시 같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듣다보면 복선이 깔리고 회수되는 연작 드라마나 소설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에서도, 이전 앨범에서 흘렀던 가사와 리듬이 다시금 되뇌이듯이 울려퍼졌을 때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

 에픽하이는 이미 충분히 유명하다. 굳이 내가 여기에 글을 쓰지 않더라도 모두가 알고 있는 뮤지션 그룹이다. 하지만 그들의 노래를 듣다 보면 그 어떤 인디 뮤지션보다도 나에게 가까이 닿아있는, 잔인하리만치 내 마음에 솔직한 감성을 담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에픽하이 정규 앨범이 나와서 기쁘다. 이미 10번은 더 들은 것 같지만, 다시 9집을 들으러 가본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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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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