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서울미술관 2017 기획전 '사랑의 묘약 – 열 개의 방, 세 개의 마음'

글 입력 2017.10.26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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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 2017 기획전
사랑의 묘약 – 열 개의 방, 세 개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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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 그리고 <사랑의 묘약>
 
서울미술관은 참 재밌는 전시를 많이 한다.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일으키는 주제와 전시 구성, 이색적인 내용으로, 서울미술관에 걸린 현수막이 바뀔 때쯤 (새로운 전시가 열릴 때) 홈페이지와 리뷰를 보러 다니며 탐색하게 한다.

지난 9월 25일부터 시작된 기획전시, 《사랑의 묘약 – 열 개의 방, 세 개의 마음》 역시 마찬가지다. 위에 함께 첨부한 포스터 이미지를 처음 본 순간, '와, 이건 뭐지? 이번엔 무슨 전시지?'라는 생각이 들어 한달 내내 전시 리뷰를 찾아봤었다.
 
이 전시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에 기반을 두고, 사랑의 과정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한 미술 작품들을 선보인다. 서울미술관은 2013년부터 영화, 가요, 동화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 콘텐츠와 미술 작품의 만남을 시도해 왔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종합무대예술’인 오페라와의 결합을 시도한다. 쉽게 말하자면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바탕으로 극중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을 바탕으로 회화와 조각 등 순수미술 분야를 포함하여 일러스트, 사진, 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다.
 
 
 
남몰래 흘리는 눈물
 
도니체티가 6주 만에 완성한 오페라《사랑의 묘약》은 희극이다. 제목 ‘사랑의 묘약’은 그리스 신화에서 따온 것으로, 묘약만 먹으면 마음속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재치 넘치는 코믹 오페라에는 유명한 테너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 나오는데, "하염없는 내 눈물 뺨 위를 흐르네…"로 시작하여 "…나는 너를 영원히 잊을 수 없으리라"로 끝나는 이 아리아는 서정적이면서 슬픈 단조 멜로디로 대중적으로 잘 알려졌으며, 도니체티의 아리아 중 명곡으로 꼽힌다.
 
이번 전시 《사랑의 묘약 – 열 개의 방, 세 개의 마음》는 2막으로 구성된 오페라의 구성을 따라 크게 1막과 2막으로 구성된다. 극 중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10개의 감정을 키워드로 설정하고, 이를 각자의 개성으로 표현한 작품이 있는 방으로 구성해, 열 개의 방에서 등장인물의 감정에 따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세 개의 마음'이란 영화에 등장하는 오페라의 한 장면을 감상할 수 있는 ‘Opera in Movie’, 남자의 방과 여자의 방으로 구성된 휴게 공간 ‘THE DECK_사랑의 묘약’, 오페라의 유명한 아리아를 감상할 수 있는 ‘아리아의 방’을 뜻한다. 이 공간은 관객들이 오감으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전형적인 전시, 지루한 오페라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신예 작가: 신왕(Hsin Wang), 신단비이석예술
 
신단비이석예술, 만남(MEET), 브룩클린 브릿지x덕수궁돌담길, 2015, print on canvas.jpg
, 2015, 캔버스에 디지털프린트


총 10팀의 작품들이 등장하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젊은 신예 작가 두 팀. 바로 신왕과 신단비이석예술이다. 이번 전시의 강렬한 포스터의 주인공, 신왕은 대만 태생의 사진작가로, 현재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사진을 통해 타인과 자신, 혹은 자신 스스로와의 관계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작가의 작업은 성공적인 사랑을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깨달음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끝이 난 연애, 그러니까 실패한 사랑 후에 깨닫는 사실은 누구나 같지 않을까.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면, 내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면, 내가 변했더라면.. 아마 작가의 작품에는 이 깨달음에서 얻은 무언가가 짙게 배어있을 것이다.
 
신리아트(신단비이석예술)은 설치미술을 하는 신단비와 미디어아트를 하는 이석이 각자의 성을 따서 만든 이름으로 활동하는 커플 아티스트다. 실제 연인 사이인 두 아티스트는 선보이는 작품은 '신뢰'라는 키워드에 기반한다. 서울에 사는 이석과 뉴욕에 사는 신단비가 같은 시간, 서울과 뉴욕을 촬영한 후 한 장의 사진으로 완성한 작품 가 정말 인상적이다. 이 작업을 하며 각기 다른 공간에 있어도 서로에 대한 신뢰가 더욱 단단해지는 과정을 경험했다는 그들. 공간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공간과 신뢰는 어떤 관계를 가질까? 그들의 다른 작품을 통해 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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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없이 한 여인(아디나)을 사랑하는 남자(네모리노)가 여러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얻게 된다는 이 전형적이고 고전적인 사랑 이야기. ​
​조건 없는 사랑이 있나?​
극 중 네모리노처럼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묘약을 찾으러 다니는 우리. ​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나?
우리가 근원적으로 열망하는 순수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그런게 과연 존재하기나 할까?
전시부터 봐야겠다.


《사랑의 묘약 – 열 개의 방, 세 개의 마음》展
 
 
기간: 17.09.26 - 18.03.04

장소: 서울미술관 제 1 전시실

주최 및 주관: 서울미술관

관람시간: 화~일 10:30 - 18:30
(전시 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관람 요금: 성인 9000원 / 대학생 7000원
학생(초,중,고) 5000원 / 어린이(3-7세) 3000원
 
(기타 자세한 정보는 서울미술관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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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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