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모네展- 빛으로 자연을 그리다

글 입력 2017.10.2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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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빛을 그리다展 시즌 2를 다녀왔습니다. 시즌 1을 관람하지 못해서 땅을 치고 후회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만큼 너무 기대를 하며 갔습니다. 전시 구성에 대해 말을 하려면 할 수는 있지만, 한국에서 더 좋은 시도들을 볼 수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일단 모네 그림이잖아요? 워낙 좋아하는 화가라 들어가기 전부터 설레고, 들어가서는 행복했고, 나온 후에도 오래 여운이 남은 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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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빌, 아르장퇴유, 에트르타, 지베르니. 제가 교환학생 때 놀러갔던 곳들입니다. 이 정도면 거의 모네의 발자취를 따라 걸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도 그때는 했었어요. 이런 풍경을 보면 정말, 그런 환상적인 그림이 탄생할 수 있겠구나. 다시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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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garden is my most beautiful masterpiece
나의 정원은 가장 아름다운 나의 작품이다


정말 낭만적이고 멋있는 말인 것 같아요. 화가이지만 마지막에 정착해 여생을 마친 지베르니에서 그의 주요 일과는 정원 가꾸기였고, 동네 사람들도 그를 정원사 할아버지로 인식했었다고 하네요.

전시의 대부분은 컨버전스 아트와 결합되어 있습니다. 작품을 스크린 위에 살아 숨쉬게 만드니 관람객은 모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은 기분 좋은 착각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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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진이 이것밖에 없는지ㅠㅠ 이 방은 수련 연작이 있는 오랑주리 미술관을 재현해 놓았더라구요. 실제로 모네의 수련 연작은 그 크기와 연속성 때문에 오랑주리 미술관에 있는 거대한 전시관에 이런 형태로 소장되어 있지요. 이 화면들 또한 오랑주리에 있는 전시관의 벽면을 재현하는 동시에, 미디어 아트입니다. 이 사진은.. 백조가 둥둥 떠가는게 예뻐서 찍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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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쩜 이리 아름다운 작품이 많은지, 아무리 봐도 지루하지가 않았습니다. 이 방은 모네의 부인 까미유와 자식들을 그린 작품들로 주로 구성되었는데, 숫자가 정말 방대합니다. 제가 전시관을 따라 걸어가며 구경하는 것이 아니고, 스크린에 띄워지는대로 봐야하는 것이라 꽤 오래 앉아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부인의 이른 죽음을 생각하면, 짧은 시간 안에 참 많은 그림을 그린 것이죠.

또 마지막 그림을 보면서는 정말 감탄했는데... 모네가 그려내는 자연은 정말 신비함에 가까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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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있던 공간입니다. 그림과 실사를 나란히 놓은 것인데 저는 전체 중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프랑스가 1년에 한번씩 갈 수 있는 곳이라면 몰라도! 그림과 이렇게 나란히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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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아쉬운 점들! 초반에 있었던 예쁘게 꾸며진 포토존입니다. 요즘 가는 전시회마다 자주 보여서 신기하기도 하고, 기이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주최 측 입장에서는 홍보 효과가 있으니 조성하는 것이겠죠? 다만 전시공간과 조금 더 분리되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 곳을 지나서 옛날 사진들이 있는 곳에 다다라서까지도 찰칵찰칵하는 소리에 집중이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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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있었던 아트워크(?) 존. 클림트나 얀 베르메르의 작품을 컨버전스 아트로 살려낸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참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그 외에는 만다라 비슷한 것들도 있고, 전체적으로 그래픽 아트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흠... 그런데 초점이 저는 어디에 있는지 무엇이 중요한지 분간이 안가는 점은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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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샵에는 크게 신경썼다고 할만한 굿즈는 없어서, 제일 예쁜 엽서 두 장으로 만족♡

후반에 아쉬운 점을 말하긴 했지만 여러분 꼭 보러가셔야 하는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미술 문외한이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꼭 가보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인상주의를 좋아하는 이유가 그런 것이거든요. 미술사에 대한 지식, 미술 재료가 무엇이고, 이 화가는 어떤 특성을 가졌고, 이건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가 찾아보고 고민하지 않아도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예술이라는 것.

사담이지만, 모네 그림에 흠뻑 빠져있던 두 시간 때문에 다시 예술혼이 불타오르고 있어요.

평소 문화초대로 다녀온 리뷰글과는 톤이 좀 다른 후기였네요. 모네를 향한 제 사심이 한껏 들어가서 그렇습니다♡


[권미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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