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지베르니 정원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빛의 향연, '모네 빛을 그리다' 展
글 입력 2017.10.24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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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에 '모네, 빛을 그리다 展 : 두 번째 이야기'에 다녀왔다. 보는 내내 우아함과 웅장함에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전시회였다. 볼거리가 풍성해 잠시라도 눈을 뗄 수 없는 신비한 마법의 나라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빛의 변화를 활용한 빔 프로젝터와 지베르니 정원을 재현한 각종 조화와 장식들. 그리고 영상으로 만나는 공간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만약에 모네가 살아있었더라면, 이 전시회를 보며 자신의 작품을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놀라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모네의 작품과 함께 사진으로 남기는 '인생샷' 공간도 마련되어있어 더 좋았다. 이제껏 전시회라고 하면 조용한데다 엄숙한 분위기여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사실 없었다. 하지만 이 전시회에서 만큼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기념사진 촬영' 공간이 따로 준비되어 있으며, 모네의 작품을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도록 사진촬영을 가능케하여 더욱 시민들의 발걸음을 끊이질 않게 하는 매력을 지닌 듯하다.
모네의 정원을 큰 영상으로 접하니, 좀더 생동감있게 다가왔다. 사진으로만 접하던 '지베르니 정원'은 실감이 잘 나지 않았는데. 초록의 물결과 바람이 넘나드는 꽃들과 자연이 숨쉬는 영상 속에 빠져들고 있자니, 한 편으로는 나에게도 지베르니 정원이 가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럼 매일 지베르니 정원에 놀러가 시적 영감을 얻었을지도 모를텐데 말이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이런 연출은 상상도 못했을 터인데,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IT기기가 발전하니 문화를 즐기는 것 또한 점차 변화가 되어감을 몸소 느끼는 중이다. 아마 내 어렸을 때 이런 전시회가 존재했더라면 미술을 딱딱하게 바라보지 않고 좀더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도 든다. 아이들이 영상에서 지나다니는 물고기를 손으로 잡는 모습을 보니, 뭔가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도 들어서 좋았다.모네에겐 사랑하는 한 여인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아내 카미유이다. 이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노라면, 그가 얼마나 카미유를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그에게 카미유는 삶의 이유이자 존재하는 의미였으며, 카미유가 없는 세상은 그에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카미유는 둘째를 낳고 병이 들어 죽고 말았다. 결국 비탄에 빠진 모네는 아내의 인물화를 여러 작품으로 남겼다. 이처럼 그가 카미유에 대해 얼마나 그리워하고 있는지 그림으로도 충분히 다 느껴질 정도이다. 한 편으로는 나도 이렇게 절절한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사랑해주는 남편이 옆에 있다면 아마 죽는 그 순간까지도 행복하지 않았을까.
모네의 작품을 둘러보면서, 콜라주한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회화, 조각, 사진, 비디오, 음악, 퍼포먼스들을 융합하여 시각 및 청각의 감각기관을 자극하여 공감각적인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한 점들이 돋보였다. 다양한 색을 포착한 모네의 그림에 음악을 더하고, 영상을 더하고, 조각을 더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하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모네의 '시선'을 시민들에게도 느낄 수 있도록 인식의 전환과 시선의 차이를 주었다. 그 결과 지베르니 공원은 빛의 향연으로 변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탓에 몰입도에 방해가 되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앞으로 이러한 부분까지 감안한다면 더욱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전시회'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이처럼 모네는 통찰력과 표현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말할 수 있겠다. 아는 것을 최선을 다해 표현했다는 모네. 우리는 어쩌면 수많은 자연을 놓치고 살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든다. 아름다움은 멀리 있지 않다. 가까이 찾아보면 '나무 한 그루'도 자연이다. 이처럼 매 순간 접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수많은 것들을 놓치며 살고 있다. 이 순간에도 자연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표출하고 있을 것이다. 내일은 나도 '모네'처럼 시선의 포착과 통찰력을 지니고 주변을 둘러봐야겠다는 다짐을 안고. 다녀야겠다.아쉬운 점이 있다면, QR코드를 활용하여 영상을 보는 공간에서 QR코드는 인식하나 영상이 재생되지 않아 볼 수 없었으며, 또한 VR존에서는 기기 점검으로 인해 볼 수 없었다.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은 좋았으나 이런 것들을 제대로 못 누렸음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낙서금지라고 되어 있는 벽 한 켠엔 사람들의 무분별한 낙서로 가득해서 시민의식이 아직도 나아지지 않았음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모네 전시회 관람 안내전시장소 본다빈치 뮤지엄 (어린이회관 기획전시실)전시기간 2017.07.07(금) ~ 2018.03.04(일)관람시간 화, 수, 목 10:00 ~ 19:00 ※입장마감 18:00 / 월요일 휴관
금, 토, 일, 문화의날 10:00 ~ 20:30 ※입장마감 19:00티켓가격 성인 15,000원 / 청소년 10,000원 / 유아 8,000원도슨트 투어운영시간 화~금 12시, 15시, 18시소요시간 45분출발장소 첫번째 전시공간 입구※ 관람객 증가 및 안전상의 사유로 인해 주말 및 공휴일은 정규 도슨트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전시장 사정에 따라 도슨트는 취소 또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피아니스트 진보라'가 들려주는 오디오 가이드1.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앱스토어에서 '가이드온' 검색 후 다운로드2. 가이드온 앱 실행 후 모네, 빛을 그리다展 컨텐츠 선택3. 신용카드 또는 휴대폰 결제 3,000원[김정하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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