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K-RAFFITI 2017: The New Wave 展 [전시]

글 입력 2017.10.2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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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그래피티’라는 단어는 이제 낯설지가 않다. 얼마 전까지 그래피티 전시회도 열렸으며 일명 ‘힙하다’고 할 수 있는 랩퍼, 혹은 아이돌 뮤직비디오에도 그래피티가 나오고 있다. 거리 예술 중 하나인 그래피티는 거리에만 있는 것이 아닌, 우리 생활 속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예전에 힙합은 음악계에서 이단아며 골칫덩이었다. 그래피티도 미술계의 힙합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힙합이 대세가 되었다. 현재는 언더그라운드 문화가 메이저로 올라오고 유행을 선도하며 주류를 이끌고 있다. 이와 같이  그래피티도 힙합처럼 점차 트랜드화되며 올라오고 있다. 나이키, VANS 등 스포츠 브랜드와 콜라보를 하며, 샤이니, 소녀시대, 빅뱅 등의 뮤직비디에도 등장하며, 유명 전시와도 협업을 한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전시가 서울숲 언더스탠드 에비뉴에서 열렸다. K-RAFFITI 2017: The New Wave 展 (크래피티 2017: 새로운 물결 展) 은 국내 1세대 그래피티 아티스트 대표 4인방의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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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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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공간은 크게 (1)작가의 스케치, (2)벽에 4M되는 벽화를 직접 그린 후 액자`을 입힌 4작가의 4인 4색 작품과 (3)파트별로 작가별의 세션 (4)과거부터 현재까지 해온 그래피티 작업의 사진과 영상이 채워진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1. 제바 x 조이더독파더  XEVA x JOITHEDOGF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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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장에 들어오자마자 가장 먼저 보이는 건 큰 벽화이다. 가로 6미터, 세로 3미터가 넘는 제바의 벽화와 조이 더독파더 작가의 영상을 투사하여 만든 작품으로, 현대적인 감성이 묻어난다. 벽화에 영상을 입혀 3D처럼 보이게 하는 프로젝션 맵핑 기법이며, 배경음과 어울려 트랜디한 감성을 잘 나타내었다. 전시장의 음악과 어울려 계속해서 눈이 간 작품이다.



2.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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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에 직접 그린 후 액자를 걸어서 신기했다. 그래피티를 이렇게 액자틀에 넣어서 본 적이 있던가. 캔버스처럼 보이는 작품은 사실 벽에 직접 스프레이 뿌려 그린 그래피티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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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면 스프레이 분수하며 튄 자국이나 디테일하게 표현하면서도 재료 특성상 모호한 느낌까지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거리의 낙서가 전시회 공간 속에서 작품이 되듯이 ‘전시’라는 특수성을 통해 그래피티를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3. 작가별 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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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타임 조 ARTIME JOE

어린시절 보아왔던 만화영화가 소재이다. 닥터슬럼프의 아리, 드래곤볼의 손오공등의 만화 캐릭터들이 우리 시대의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알타임 조 작가만의 개성으로 표현이 되어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준다. 알타임 조 특유의 빈티지스러운 느낌이 만화 이미지의 키치적인 요소를 더욱 극대화해준다. 또한 ‘더 캐퍼스’라는 고유의 캐릭터를 통해 그래피티를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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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쥐알원 GR1

평면 일러스트가 뺴곡히 채워져있어 판화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는 쥐알원의 작품이다. 작품을 프린트해 페이스트업 (직접 부착하는 작업 방식) 기법으로 표현한다. 길거리의 뒷골목 느낌이 나며 다른 그래피티 작품들과도 뚜렷하게 구분되는 개성있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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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바 XEVA

서양화, 그래픽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등 다양한 작업을 해온 제바는 최근 인물화와 기하학적 그래픽을 접목한 작품을 보였다. 다양한 장르를 해온 덕분에 그래피티에서도 회화의 스타일과 그래픽 디자인, 빈티지한 감성까지 다 녹여낸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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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이 플로우 JAY FLOW

타투와 로고 디자인, 폰트 등이 생각나는 깔끔한 작품이다. 제이 플로우는 최근 에르메스의 <파리지앵 산책> 전시와 협업한 국내 유일의 아트스트로 실력이 검증되어있는 작가이다. 보는 내내 그래피티, 서브컬처 특유의 디자인이 예뻐서 계속해서 구경하고 관찰하게 되었다.



4. 기록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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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전시는 그래피티 1세대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스트리트 아트가 메이저로 올라온다고 해도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그래피티 청정지역이다. 아직까진은 많은 사람들에게 대중적으로 인식이 되어있다고 생각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작업을 모은 공간은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과거의 그래피티 작업 중에서는 벽을 다 허물어 현재 볼 수 없는 작품들도 있다. 길거리 예술인 그래피티는 작품이 존재할 시간의 한계가 있다는 그 유효성 자체가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기록을 영상뿐만 아니라, 직접 인화한 사진들로 뺴곡히 채워넣어 오히려 빈티지한 감성이 더 드러나서 좋았다.
 
 

5. 라이브 페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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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날에는 쥐알원 작가의 라이브페인팅이 있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작가가 와서 그래피티를 했는데, 스프레이를 뿌릴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벽에 풀칠을 하고 작품을 붙였다. 나중에서야 ‘페이스트업’ 기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정은 생각보다 심심할 수 있으나 보면 볼수록 점차 차오르는 큰 벽면이 멋있어졌다. 큰 공간에 하는 작업이기에 더 웅장해보이고, 크기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붙인다고 표현해도, 사실 하나하나가 작품이고 그 그래픽이 너무나 예뻤다. 다 모으고 붙인 완성작을 보니 길거리에 있는 근사한 그래피티 벽이 되었다. 뺴곡히 있는 스타일같은 로고도 재미있었다. 포토존으로도 유용해보이는 벽이다.



6.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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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으로, 전시의 오픈식 파티가 있었다. 맛있는 음식이 차려져있으며 DJ도 있다. 하우스 음악과 어우러진 전시는 너무나도 ‘힙했다’. 보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전시 오픈식은 잔잔한 분위기와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이지만, 그래피티 전시답게 스타일도 특이한 사람들이 많아서 어울리는 분위기가 너무나 즐거웠다.



7.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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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티 그림은 언더그라운드 문화가 시각적으로 잘 반영되어 있다. 이 전시로 인해 비주류가 주류로 오는 과정과 흐름이 보인다. 힙합이 트렌드가 되었듯 스트릿문화, 언더그라운드 문화는 점차 유명해져서 당연시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그래피티 1세대의 전시를 시작으로 다른 전시들도 많이 생겨날 것이다. 그래피티의 발전 모습이 기대가 된다.

 

전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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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명
K-RAFFITI 2017: THE NEW WAVE 展

일    시
2017년 10월 6일(금)~2017년 11월 7일(화)
11:00~20:00

장    소
언더스탠드에비뉴 아트스탠드

참여작가
ARTIME JOE(알타임 죠), GR1(지알원)
JAY FLOW(제이 플로우), XEVA(제바)

티켓가격
6,000원

주    최
언더스탠드에비뉴

주    관
언더스탠드에비뉴, FIFTY FIFTY

문    의
02-2135-8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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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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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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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린
    • 저도 오프닝 파티에 다녀왔는데 힙합의 4대 요소인 MC, DJ, B-boy, Gradfiti를 모두 담은 행사 구성이 정말 베이직하고 좋더라구요 :-) 전시를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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