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작품을 통해 이야기 하는 모네 – ‘모네, 빛을 그리다 Ⅱ’ [전시]

글 입력 2017.10.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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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껴야 한다면 가장 위대한 것을 베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자연이다.”

– 클로드 모네

 
 그가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이 엿보이는 문구가 전시의 시작점에 걸려있었다. 가장 완벽한 자연의 모습을 빛의 시간에 따라 화폭에 담아낸 인상파의 거장, 클로드 모네의 그림들은 전시장에서 조용히 살아 숨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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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네는 자신이 화폭에 담고 싶은 가장 이상적인 공간을 찾아 여행을 많이 다녔다. 그의 초기작 중에는 기차 같은 이동수단을 그린 작품이 많다. 인상파 화가들에게 공간을 이동하여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단순히 선호의 의미가 아니라 가장 극적인 빛의 효과를 포착할 수 있는 오브제로의 이동을 의미했다. 특히 모네는 물을 그림의 소재로 선호했다. 그의 정원인 지베르니는 그가 사랑한 물과 꽃의 정원이었다. 모네의 그림을 편집한 영상이 재생되는 공간은 화가가 사랑한 연못을 그대로 옮겨온 듯, 잔잔한 평온함이 가득했다.

 모네의 역작으로 평가되는 ‘수련’ 연작은 그가 말년에 백내장과 싸워가며 그린 그림이다. 모네는 전형적 인상주의 작품처럼 대상과 구도, 형태를 고려하여 현실적 측면이 두드러지게 연못과 수련을 표현했었다. 말년에 ‘수련’ 연작은 조금 다른 측면에서 작품을 그린다. 하늘과 물의 경계가 사라지고 반복되는 무한성이 그 자리를 채웠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빛의 효과로 대상은 끊임없이 변한다’는 모네 예술의 핵심이 수련 연작에서 드러난다. 색을 혼합한 그라데이션은 이런 환상성을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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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네의 뮤즈였던 첫 번째 부인 카미유. 카미유와의 결혼 생활은 행복과 고통을 오가는 순간이었다. 초기에 안락했던 아르장퇴유에서의 생활과 달리 인상주의 전시회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맞게 된다. 카미유는 평소에도 건강이 좋지 않았고, 병은 악화된다. ‘양산을 쓴 여인’에서 보이는 카미유의 모습은 아름답지만 그녀의 마지막은 ‘죽음의 침대에서 카미유 모네’에 드러나듯 고통스러운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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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공간에서 그 매력을 조용히 뽐내는 영상과 오브제들을 통해 누구보다 빛과 자연을 사랑하고 그것을 화폭에 담기 위해 노력했던 화가의 일생을 엿볼 수 있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빛과 자연은 잠깐 멈춰서 한 곳을 바라보는데 점점 소홀해지는 우리에게 다시 말을 거는 듯 하다. 한 곳을 관찰할 수 있는 여유와 그 관찰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감성을 갖고있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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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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