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내한공연 역사상 최초 지휘와 협연으로 완성되는 < 안드레이 가브릴로프 내한공연 >

글 입력 2017.10.1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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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를 통해 만나게 될, 설레는 공연이 있다. 다가오는 2017년 11월 9일, 아주 가슴 떨리는 무대가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주자, 프로그램 그 무엇 하나 빠질 것 없는 공연인데 내한공연 역사상 최초로 지휘와 협연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특별함까지 갖춰져 놓칠 수 없는 무대다. 바로 안드레이 가브릴로프 내한공연이다.


Program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


이번 공연의 설레는 첫번째 포인트는, 앞서 말했다시피 연주자다. 안드레이 가브릴로프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준우승하던 그 해에 우승했던 바로 그 연주자다. 러시아 피아니즘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살아있는 거장인 셈이다. 그 창창했던 젊은 날 소련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출국금지 및 격리조치를 당했던 그는 다시 음악활동을 할 수 있게 된 이후에도 한 번 음악을 멈추었던 적이 있다. 내면의 세계에 대한 탐구를 위해 철학과 종교를 공부하겠다고 나섰던 것이다. 그 독특한 이력이 지금 안드레이 가브릴로프의 음악적 세계관을 어떻게 바꾸었을지 이번 무대를 통해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이 매우 기대된다. 아름다우면서도 기이하고 괴기하면서도 신비스럽다고 평해지는 그의 음악세계를 드디어 실제로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공연이 어마어마한 두번째 이유는 단 두 작품으로 이루어졌으며, 놀랍게도 그 두 작품이 한 무대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 있다.

개인적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시기에 따라 점차 듣는 영역이 넓어졌다. 처음에는 오페라를 좋아하다가 관현악곡으로 넘어갔고, 그 중에서도 협주곡을 찾아듣다가 실내악으로까지 번져왔었다. 그 중에서도 초지일관 꾸준히 들은 것은 피아노가 들어간 작품들이다. 피아노곡 자체도 많이 듣지만 피아노 협주곡은 항상 제일 애착이 갔다. 그런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개인적으로 최고로 꼽는 피아노 협주곡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이다.

라흐마니노프 피협 3번에는 인생이 녹아 있다. 라흐 피협 2번 역시 도입부부터 심금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지만, 3번은 2번보다 훨씬 발전되었고 깊어졌다. 2번에서 3번으로 넘어가면서 그의 피아노 협주곡이 완성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러시아 피아니즘의 정수가 보여준다니. 특히나 그가 연주했던 라흐 피협 3번을 들어보면, 2악장은 여지껏 내가 들어보았던 2악장 중 최고였다. 2악장 피아노 도입부의 그 아르페지오는, 그가 아름답고도 기이하고 괴이하면서도 신비스럽게 연주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딱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걸 놓칠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에 대해선 더 말해 무엇하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사람인데, 그가 그려내는 차이코프스키는 어떤 느낌일지 당연히 궁금하지 않겠는가. 마치 모든 것의 시작과 그 생동을 목도하는 듯한 차이코프스키 피협 1번이 그의 손끝에서는 어떻게 피어날 지, 알고 싶다. 마음껏 알고 싶다.





안드레이 가브릴로프 내한공연이 특별한 세번째 이유는, 내한공연 역사상 최초로 지휘와 협연이 이루어진다는 점에 있다. 지휘하며 협연을 하는 것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것은 이번 공연이 처음이다. 지휘하며 협연하는 것 자체도 대단한데, 심지어 안드레이 가브릴로프가 이번에 연주할 두 곡은 대곡이다. 특히 라흐마니노프 피협 3번은 더더욱 그렇다. 피협 두 곡을, 지휘하면서 협연까지 해내겠다는 것은 정말로 클래식의 위대한 도전이자 역사가 될 일인 것이다. 또한 그만큼, 안드레이 가브릴로프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관객들에게 온전히 전달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이는 셈이기도 하다. 그가 그 모든 것을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정도로, 군포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역시 든든하게 뒷받침해주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아주 오랜 시간동안 묵혀두었던 곡이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정말 특별하게 듣고 싶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시간에, 나에게 특별한 연주자의 손끝으로 듣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음반으로는 들었을 지언정 단 한 번도 실연을 들은 적이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가브릴로프는 내가 처음에 라흐 3번 실연을 두고 원했던 그 연주자는 아니다. 그렇지만, 이번 공연소식을 듣자마자 이건 놓칠 수 없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소련이 정치적인 이유로 날개를 꺾으려 했던 피아니스트이지만, 오히려 그 누구보다도 러시아적인 면모를 가득히 담아낼 수 있는 살아있는 거장의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코프스키를 한껏 만끽할 기회를 그 누가 놓치고 싶겠는가.

정신없이 바쁠 수밖에 없는 11월인데도, 안드레이 가브릴로프 내한공연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11월이 기다려진다.


[석미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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