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공.감.대] 공간08. 사람을 찾습니다: 절절살롱

글 입력 2017.10.1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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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찾습니다, 절절살롱







“어디 그런 사람 없을까?”
  
  이런 깊은 갈증은 비단 연애감정에서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꿈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키거나 혹은 꿈에 대한 진지한 대화와 위안을 얻고 싶을 때도 우리는 어떤 ‘사람들’을 찾게 된다. 함께 나누고 실천할 수 있는 동료들 말이다. 문화예술 쪽 일에 관심이 많고 동경심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이라면 더더욱 그런 필요성을 많이 느낄 수밖에. 머릿속을 장악하고 내 온 감각을 휘어잡는 특별한 아이디어를 얼른 세상 밖으로 꺼내 물리적인 결과물로 만들고 싶은데!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수많은 시각적 공해들(ex. 공공에게 전혀 의미 없어 보이는 공공설치물, 피상적인 의미로 그칠 것이 뻔한 청년 예술 활동,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개성 없는 지역 축제들과 같은 일상예술)을 보며 ‘나라면 다르게 해볼 수 있을 텐데’하고 수도 없이 드는 생각들! 그런 마음 다들 있지 않나? 하지만 현실이라는 장벽은 생각보다도 더 우리에게 친절하지 않다. 아니, 매몰차다.
  
“어디로 가서 누구를 만나야 하지?”
“이런 얘기를 대체 어디로 가야 쏟아낼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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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절살롱 로고


  얼마 전, 긴 연휴 동안 고향집에 들른 나는 특별한 곳을 방문했다. 절절한 사연들 속에 파묻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고유한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고 기록하는 곳이다. 실험적 동시대 예술 커뮤니티 ‘절절살롱’.
 
  운영자M은 8월부터 10월까지 진행 중인 ‘바림 큐레이토리얼 레지던시(Barim Curatorial Residency)’에 참가한 큐레이터 6인 중 한 명으로, 동시대 예술과 예술 커뮤니티 사이에 놓인 큰 괴리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M은 예술을 향유하고자 하는 주체와 그들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생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에 실제 레지던시 기간 동안 ‘절절살롱’을 기획하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공원, 대학, 독립 책방 등에서 시간을 정해 모였다 파하는 ‘인스턴트 공간’을 운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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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7일 모임


  10월 7일. ‘절절살롱’이 공지한 공원 포트럭 파티에는 나를 비롯해서 미술작가J, 철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R 그리고 M이 모였다. 모두 예술을 향유하는 것을 좋아하는 문화애호가이자 실제 예술에 뜻을 품고 있는 젊은이들이었다. 관심 장르는 저마다 달랐지만 품고 있는 문제의식은 결이 비슷했다. 우리는 돗자리 위에서 2시간가량 쉬지 않고 떠들며 예술에 대한 불편한 감정들과 희망하는 것들을 꺼냈다. 예술성과 대중성의 괴리가 너무 크다는 점, ‘그들만의 리그’로 밖에 보이지 않는 폐쇄적인 현대예술의 일면들, 영세한 현실에 놓인 예술가들, 힘들게 ‘예술적인 것’을 찾지 않아도 스마트 기기를 통해 예술을 대체할 만한 기술과 편의와 여가를 누릴 수 있다는 점, 문화혁명이 필요하다는 점. 그래서 무엇보다! 예술전반에 관한 소통을 지원하는 ‘장’이 일상적으로 형성되어야 한다는 결론까지.

  운영자M은 레지던시 기간이 끝나도 ‘절절살롱’을 계속 운영할 생각이다. 실제 물리적인 공간을 대여하여 진행하는 것을 구상 중이기도 하다.


"지금은 이렇게 소소하게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런 모임이 많아지게 되면
서로가 주체가 돼서 
살롱을 운영 할 수도 있잖아요.

자발적으로 어떤 주제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을 찾고 그러면서
이야기가 잘 되고 잘 이어지는 그 날까지는
제가 할 것 같아요"


  예술에 꿈을 가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예술적인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는 사람도 궁금한 것이나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절절살롱을 찾아도 될 것이다. 영화관이나 전시회 같은 곳이 아닌 곳에서 어떤 ‘의미’를 얻어가는 게 흔한 일은 아니지 않는가. 신선하고 아날로그적인 ‘오프라인 공간’에 대해 주목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인 만큼 M의 문제의식은 충분히 현 시류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낯선 사람들과 ‘하고 싶었던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부분이고. 실험적 동시대 예술 커뮤니티, 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고 해서 거창한 주제를 들먹여야 하는 건 아니다. 전시를 같이 보러 갈 친구를 찾고 싶다든지, 마음에 들지 않는 문화정책에 대해서 험담을 하고 싶다든지, 실현시켜 보고 싶은 혹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싶다든지.
  
  저마다의 메마른 일상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절절살롱 인스타그램>





바림 큐레이토리얼 레지던시
Barim Curatorial Residency


“큐레이터를 부르는 법” / “How to Call a Cu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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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림 레지던시 포스터


2017년 10월 21일 저녁 7시
“큐레이터를 부르는 법”의 오프닝이 열립니다.
전시는 22일 - 26일 까지 이어지며,
이 기간 동안은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진행됩니다.
  
참여큐레이터 : 맥거핀, 보태, 양하언, 이목화, 이지영
  
발표날짜 : 10월 21일 저녁 7시 오프닝
10월 22일 - 26일 저녁 4시 - 7시 오픈
  
발표장소 : 바림
(동구 대의동 80-2 3층 / 고봉민 김밥 건물 3층)
  
기획, 주최, 주관 : 바림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광주광역시, 광주문화재단
  




[김해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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