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모네는 날 항상 끌고 간다 '모네, 빛을 그리다展 시즌 2'

글 입력 2017.10.1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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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빛을 그리다展>시즌Ⅱ
- 클로드 모네, 두 번째 이야기


#Review


모네, 빛을 그리다


 아주 또렷하게 기억난다. 오랑주리에서 만난 모네를. 수많은 사람들이 둥글게 앉아, 서로의 등을 마주 대고 긴 긴 풍경을 한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아름다운 작품 앞에 나는, 너무나 어색한 한 명의 관광객이었다. 한쪽 발목을 다쳐 붕대를 감고 있어 절뚝이고 있으면서도, 그 어색한 한 명의 관광객으로서 그 자리 앞에 감히 앉아있을 수 없었다.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표정으로 드러나는 사람들의 감상을 구경하기도 하고, 두 눈으로 그림을 담아내기도 했으나, 내가 그토록 경건한 느낌으로 서있었다는 것은 눈치 채지 못했을 것이다.




 모네, 빛을 그리다. 놀랍게도 서울에서 그 때의 기분을 리마인드할 수 있었다. 물론 완벽한 재현은 어렵다. 전시의 목적도 모네의 작품을 알리고 감상을 돕는 것보다는 그것을 영상 미디어와 오브제를 통해 새롭게 표현한다는 것에 가까웠다. 지베르니, 까미유, 수련. 모네가 사랑했던 것들을 다양한 키워드로 묶어내 제법 아름다운 전시를 만들어냈다. 이런 저런 장면 속에서 작년의 여행이 떠오르기도 하고, 또 모네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도 알아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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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전시 트렌드에 맞게 여러 곳에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조명과 빔, 영상 등을 주로 활용한 전시기 때문에 카메라에 그 모든 것을 담기는 어렵지만, 잘만하면 더 좋은 풍경을 연출할 수도 있는 전시였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오랑주리의 전시를 모티브로 한 전시실이었는데, 그 때의 기분을 되살려, 이번에는 곤히 앉아서 장면 장면을 살펴봤다. 지난 미켈란젤로전과 똑같이, 모네의 그림은 영상 안에서 움직이고 새롭게 떠올랐다. 오랑주리에서 보았던 느낌과는 사뭇 달라, 이 전시는 이 전시대로 색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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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주의, 사진이 발명되며 회화가 택한 새로운 길이다. 이 인상주의 작품들은 내게 놀랄만한 감동을 안겨준다. 여러 작품이 하나의 공간 속에서 시간의 흐름처럼 이어질 때면 나는 소름이 돋는다. 모네를 처음 만난 중학교 때부터, 몇 년간 모네를 사랑해온 이유는 거기에 있었다. 한편 오늘 전시를 카메라로 담아내면서, 인상주의가 카메라보다 분명하게 담아낼 수 있었던 감상의 영역은 끝도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빛을 그리면서도, 풍경에 대한 사랑과 슬픔을 담아냈던 모네. 당신의 작품은 항상 날 지베르니로 끌고 간다. 항상 날 아르장퇴유로 끌고 간다. 날 센강가로, 푸아시로, 베퇴유로 끌고 간다. 빛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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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모네, 빛을 그리다展>시즌Ⅱ
- 클로드 모네, 두 번째 이야기

전시장소 : 본다빈치뮤지엄
능동 어린이회관 기획전시실
어린이대공원역 2번출구

전시기간 : 2017년 7월 7일 ~ 10월 29일
(7월7일,오후5시 오픈)

관람시간 : 오전10시~오후7시
입장마감 오후6시
금,토,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8시30분까지 운영
월요일 휴관
주최 :  MBN, 이데일리㈜
주관 : 본다빈치㈜
제작투자 : ㈜아이티센
티켓 : 하나티켓
후원 : 한국미디어전시협회
한국전파진흥협회, 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문화재단, 서울시 시민청
SNS산업진흥원, TCI국제문화예술기구
미디어후원 : 네이버㈜
협찬 : 하나카드㈜, ㈜하나투어, 파나소닉㈜
33STUDIO, ㈜이디야, ㈜인피니티미디어
중국협력사 : REFORCE, 상해극시문화전파고분유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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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이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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