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Wanna One'이 쏘아올린 작은 공 -2 [공연예술]

글 입력 2017.10.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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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제3의 워너원?: ‘Me too’ 프로그램들의 연이은 런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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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워너원의 등장 이전부터 서바이벌 오디션 방식을 그 루트로 삼아 팀을 데뷔시킨 경우는 여럿 있어 왔지만, 그 포맷은 지금과 사뭇 달랐다. <프로듀스 101>이 방송사가 주축이 되어 다양한 소속사의 연습생들을 모아놓고 시청자의 선택에 의해 팀을 선발하는 방식을 전면에 내세운 것과는 다르게, 이전의 아이돌 서바이벌은 대형 기획사가 주축이 되어 해당 회사 내 소속 연습생끼리의 경쟁을 통한 선발과 그룹 데뷔 과정을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다큐멘터리 형식을 통해 이와 같은 과정을 보여준 2006년 <리얼다큐 빅뱅>을 그 시초로, 포맷은 조금씩 공개 배틀과 시청자 참여가 어느 정도 함께 결부된 선발방식으로 변화해왔으나 기본적으로 대형기획사 한 곳이 주축이 되어 그들이 런칭하는 신인 그룹을 일찍이 마케팅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모두 공통점을 가졌다. 일례로 <식스틴>을 통해 데뷔한 걸그룹 트와이스, 각각 서바이벌 프로그램 과 <믹스 앤 매치>를 통해 선발되어 데뷔한 보이그룹 위너와 아이콘이 그러한 경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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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와 같은 포맷들이 거의 정형화 되다시피 했던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2016년의 <프로듀스 101> 시즌 1이었고,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시작된 이 실험은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대형 기획사에 비해 프로듀싱 능력이 비교적 약한 중소 기획사들에게 이 포맷은 더욱이 얼굴을 알리지 못하는 자사 소속 연습생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했고, 설령 최종 멤버에 들지 못한 연습생일지라도 프로그램 종영 후 일정 기간 어느 정도의 ‘후광 효과’는 계속되었다. 그러나 이 때까지만 해도 <프로듀스 101>의 성공이 곧장 유사 프로그램들의 제작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대다수의 공중파 및 종편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포맷이 여전히 작년 내내 편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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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올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지게 되었다. 시즌 1보다 그 화제성과 파급력이 배로 심화된 <프로듀스 101> 시즌 2의 대성공과 워너원의 등장 때문이었다. 워너원의 기록은 처음부터 화려했다. 첫 음반의 초동 판매량은 50만 장을 넘었고, 음원 또한 줄곧 1위를 차지했으며, 데뷔 무대를 곧바로 최정상급 아이돌들만 채울 수 있다는 고척돔에서 가졌다. 케이블 프로그램 출신인 그들의 엄청난 인기에 공중파를 비롯한 여러 방송사들은 금세 출연의 문을 열어줄 수 밖에 없었고, 한편 이러한 위력을 실감하면서 곧 너나 할 것 없이 <프로듀스 101>과 유사한 포맷을 가진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에 뛰어들기로 결심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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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올해지만 제 2, 제 3의 워너원을 노리는 유사 프로그램들은 연달아 방영을 앞두고 있다. 먼저 그 스타트를 끊는 것은 KBS의 <더 유닛>이다. 이미 데뷔했지만 빛을 보지 못한 아이돌 멤버들을 대상으로 재오디션을 실시해 유닛 그룹을 구성하는 포맷이다. JTBC의 <믹스나인>도 마찬가지로 방영을 앞두고 있다. 400명의 연습생을 대상으로 서바이벌을 거쳐 남성 9인, 여성 9인을 선발한 후 마지막에는 보이그룹 대 걸그룹으로 데뷔를 위한 서바이벌을 치르는 방식이다. 한편 MBC에서도 올해 말 아이돌 멤버가 또 다른 아이돌 그룹을 제작하는 포맷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할 예정이다.

 이미 유사한 포맷의 반복에서 오는 식상함에 대한 대중의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이 프로그램들은 과연 <프로듀스 101>에서 탈피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리고 이를 통해 과연 제 2, 제 3의 워너원은 등장할 수 있을까? 앞으로의 향방이 더욱 궁금해지는 바이다.





사진출처
아시아투데이, 텐아시아, newspim


[김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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