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브루어리 여행 8] 크래머리 KRAEMERLEE

글 입력 2017.10.1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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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마른 자들이여,
복 있는 자들이여,
모두 내게로 오너라

경기도 안산시
크래머리 KRAEMERLEE


흔히들 복은 사람의 행운이나 행복을 바라는 말로 사용합니다. 
가령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행복하세요.‘ 처럼 말입니다. 혹시 이 말도 아시나요? 배꼽의 옛말도 복이었다고 합니다. 생명과 행운의 기원이 되는 단어로 널리 쓰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복’. 어느 누가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말 ‘복’을 맥주에서 만나볼까요?

맥주에도 복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복 비어 Bock Bier. 이 맥주는 독일에서 유래한 라거 Lager 일종으로 알콜 도수가 높고 맥아가 많이 함유된 진한 맥주입니다. 풍부한 바디감을 가진 오랜 숙성 기간을 가진 맥주를 일컫습니다. 이 복 비어에는 재미난 이야기들이 유래되어 있는데 먼저 어원부터 차근차근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일어로 복 Bock은 ‘숫염소’, ‘고집 센 산양’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한 미국 맥주 제조회사에서는 복 비어를 숫염소처럼 강한 맥주라고 착각하여 맥주 광고에 염소의 뿔을 그려 넣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브루어리에서 복 비어에 산양 혹은 염소 그림이 이용한 걸 보실 수 있습니다. 마치 복 비어를 마시면 힘이 불끈불끈 나고 기운이 솟아나는 그런 의미로 사용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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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글 
 
 
복 비어는 마틴 루터Martin Luther와 깊은 인연이 있는 맥주이기도 합니다. 2017년, 올해는 종교 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해이기도 한데요. 우리가 잘 아는 신학자 마틴 루터(1483-1546)는 저처럼 맥주를 좋아하는 맥덕이었을 가능성이 농후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처음 복 비어를 양조했다고 알려진 곳은 바로 독일 니더작센주에 위치한 도시 아인베크 Einbeck입니다. 이 아인베크라는 도시는 14세기 당시 약 700여 곳에 달하는 양조장이 존재했었는데 17세기 아인베크라는 이름을 가진 양조자가 1591년 뮌헨에 공장을 세웁니다. 이것이 바로 독일 맥주를 세계적으로 이끈 호프 브로이 하우스(Hofbreuhaus)이고, 이 곳에서 복 비어가 양조되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맥주, 세상을 들이키다)

종교개혁의 중심에 서 있던 마틴 루터는 1521년 4월 17일, 보름스 제국회의에서 심문을 당하게 됩니다. 바로 죄를 사하여 준다는 면죄부의 부정 판매를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 95개조의 반박문* Martin Luther’s Ninety-five Theses > 때문입니다.
 
종교의 근본을 뒤흔들었던 사건의 논란 속에서 그는 잔에 든 1리터 도기 맥주를 단숨에 다 비운 뒤 비장하게 의장을 향해 걸어 갔습니다. 당시의 분위기를 표현한  마이클 잭슨의 에는 이렇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At the Diet of Worms,
Martin Luther was fortified with Einbeck beer…..

마틴 루터는 아인베크 맥주에 힘을 얻어
보름스 제국회의장으로 나아갔다...


당시 아인베크 맥주가 복 비어였기 때문에 마틴 루터는 이 복 비어를 마시고 세계사에 한 획을 긋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또한 복 비어의 로고로 마틴 루터가 소개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맥주 명언을 남기기도 했고, 마틴 루터를 라벨 이미지로 활용한 맥주로 실제로 존재합니다. (출처: 맥주, 문화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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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ever drinks beer, he is quick to sleep;
whoever sleeps long, does not sin;
whoever does not sin, enters Heaven!
Thus, let us drink beer!”

"맥주를 마시는 자는 누구든 곧바로 잠이 든다.
숙면을 하는 자는 죄를 짓지 않는다.
죄를 짓지 않는 자는 천국에 들어간다!
그러므로 맥주를 마시자!”.


이 복 비어를 만날 수 있는 브루어리가 한국에도 있습니다.
독일 대사관에서 인정한 맥주를 만드는 브루어리,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크래머리 KRAEMERLEE는 독일 맥주의 정통성과 크래프트 비어의 독창성을 고루 갖춘 브루어리입니다.  맥주순수령*을 지키는 독일 스타일 맥주에 크래프트를 접목하기가 쉽지 않은 맥주 세계에서 맥주 애호가들에게 ‘독일 맥주의 맛’을 새롭게 일깨워주는 브루어리이기도 합니다.
  
실제 독일 대사관에서 행사에서 대표 맥주로 소개되는 이곳은 독일에서 온 브루마스터 Kramer와 한국인 브루마스터 Lee인 이원기 대표, 이지공 대표가 만나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만든 곳입니다. 독일 마이스터와 함께 전통 도제 방식으로 양조하는 크래머리는 장인정신이 녹아 든 독일 정통 브루어리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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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머리는 동네 주택가 골목길에 위치하여 더욱 친근합니다. 앞집에 사는 강아지가 브루어리를 내 집 드나들듯이 돌아다니고 동네 주민들은 직접 맥주를 사러 찾아옵니다. 독일에서처럼 브루어리가 바로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있듯이 말이죠. 

크래머리의 자랑은 바로 복 Bock입니다. 일반 크래프트 비어 브루어리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맥주 스타일인인 복은 크래머리의 자랑거리입니다. 이곳에서는 앰버복 Amber Bockbier, 바이젠 복 Weizenbobk Bier, 프리미엄 복 Premium Bockbier 등 다양한 복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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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추천 맥주로는 폴라리스 싱글 아이피에이 Polaris Single IPA가 있습니다. 맥아 하나, 홉 하나만 넣어 양조되는 싱글 아이피에이는 서로의 특징과 조화가 잘 어우러져 본연의 맥아와 홉의 온전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 사용되는 독일산 홉인 폴라리스 Polaris를 쓴다고 하니 홉을 좋아하는 맥주 애호가들에게 추천합니다.

브루어리 투어는 따로 진행되지 않지만, 전화 문의 후 방문하면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합니다. 포장해서 구입할 수 있도록 병입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서울 합정에서 크래머리 펍이 운영 중이니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펍을 방문해도 좋을 법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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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마른 자들이여,
복 있는 자들이여
모두 내게로 오너라.


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크래머리만의 복스러운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안산으로 브루어리 여행 어떠신가요? 산양처럼 힘이 불끈 솟아나는, 마틴 루터의 맥주 사랑이 가득 담긴 맛있는 복 비어를 만날 수 있는 크래머리를 만나러 가을 여행을 떠나 보세요.


*
맥주순수령
1516년 맥주의 원료로
보리와 홉, 물만을 사용하도록 한 법령.
그 외에 요소들이 추가되어 양조한 맥주들을
맥주라 일컫지 않습니다.

*
복 Bock
독일에서 유래한
라거 맥주의 일종으로 알콜 도수가 높고
맥아가 많이 함유된 진한 맥주로
풍부한 바디감을 가진
오랜 숙성 기간을 가진 맥주입니다.

*
폴라리스 홉
독일에서 재배되는 홉의 종류로
민트, 파인애플, 박하향이
풍겨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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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오윤희
사진 오윤희, 크래머리
그림 원관연
beer_drawing (인스타그램)

 



**크래머리 **

시간: 월~금 9:00~18:00 (브루어리)
17:00~01:00, 연중무휴 (펍)

주소: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원당로5길 17(브루어리)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31(펍)

전화번호: 010 2496 5429
(대표이사 번호)

홈페이지: http://kraemerlee.com

SNS: kraemerlee(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오윤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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