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통권 500호 출간을 응원합니다 - 월간 출판저널 통권 500호 @500

창간 30주년
글 입력 2017.10.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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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500호 출간을 응원합니다


월간 출판저널 통권 500호
- 창간 30주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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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판저널은 회사에 들고가서 쉬는 시간에 짬짬이 보았다. 속도는 더뎠지만,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고자 하는 중이라 느린 속도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읽곤 하였다. 물론 금방 추석연휴가 다가와서 대부분은 연휴 동안에 읽었지만 말이다. (즐거운 추석!)

표지에 있는 엽서와 같은 그림이 보인다. 그림 옆에는 짧은 시가 있다. 보아하니 이 표지그림은 최근 시집 《나는 누가 살다 간 여름일까》를 낸 권대웅 시인의 달그림이다.


달이 피워낸 꽃
밤이면 더 환해서
꿈속에도 그 향기가 스미는 달꽃
출판저널 500호를 기념하며 바침


위와 같은 메세지와 함께 달그림을 표지화로 마음을 담은 방식이 독창적이었다. 마치 축전과 같은 것이니..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모두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축하가 아닐까 싶다. 그림도 글도 잘 쓰고 싶은 마음이 바로 이런 것에서도 생긴다. 언젠가 내 글을, 내 그림을 보는 이로 하여금 행복을 주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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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이 2017년 9월호로 지령 500호를 맞이했다. 2017년 7월호로 창간 30주년을 맞이하기도 했다.지난 2008년 9월호를 끝으로 휴간을 한 당시 발행처였던 대한출판문화협회로부터 독립한 이후 10년동안 정부의 지원금 없이 발행하고 있다.

통권 500호! 1987년부터니 참으로 오랜 길을 걸어왔다. 잡지에 실린 다양한 축하 메세지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 과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듯 하다. 특히 15년 동안 정기구독을 한 독자인 아키라 선생님의 편지를 변역한 축하 메세지가 인상 깊었다. 얼마나 출판저널을 열심히 읽고 세심하게 변화한 모습을 살펴 보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일본에서도, 저 멀리 있는 일본분께서도 이처럼 열심히 읽어 주시는데 필자도 많은 독자들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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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호인 만큼 풍부한 내용을 한 가득 담고 있는 목차이다. <출판저널>은 통권 500호 특별좌담 – 모색과 대안을 기획하여, '국가 경쟁력과 책 문화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출판, 도서관, 서점, 학계의 전문가 의견을 수록했다. 500호부터 매호 '모색과 대안'이라는 주제로 책 문화 생태계의 미래를 제시하는 좌담을 연다. 더불어 독자들도 참여하는 공개좌담도 열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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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이 1987년 창간으로 부터 어언 30년 세월을 거치며 500호 발행의 대업을 이루었다. 잡지 발행이나 출판시장이 갈수록 위축되는 시대에 출판분야에 특화된 잡지 발간의 어려움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외국 출판 전문지들의 사정은 어떨까. 주요국의 상황을 살펴보도록 하자.

세계 체고의 영향력을 자랑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퍼블리셔스 위클리>(Puvlishers Weekly)는 1872년부터 발행되어 전 세계 최대의 출판 정보 플랫폼이다. 온오프라인 주간지 로서의 역할만이 아니라 '데일리 뉴스레터'를 무료로 제공하며 애플 아이튠즈 라디오, 팟캐스트 등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고 있더라.

이어서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중국의 사례를 보았다. 독일의 경우 이미 2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출판매체가 있는가 하면, 잡지 발행 부수도 평균 1만 부 정도가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출판시장 정보와 동향의 발굴 등 거시적인 자료와 생생한 업계 움직임을 면밀히 다룬다는 점에서, 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출판 관련 정보 매체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의 <출판저널>의 미래와 발전 방향도 이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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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고전주의가 꽃피운 유서 깊은 도시 바이마르. 이 곳에 아름다운 도서관이 있다. 르코코 양식의 우와하고 아름다운 이 도서관은 '안나 아말리아 대공비 도서관'이다. 무려 38년간 독일 문학의 대가 괴테가 이 도서관에서 관장으로 있었다는 사실은 새삼 놀랍다. 책을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었을 것이라는 예상답게 괴테는 이토록 아름다운 도서관의 관장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도서관에도 아픈 역사가 있으니, 2004년 신관 도서관이 완성되고 기존의 초록성에 있던 책을 옮기는 과정에서 노후된 전선에 불이 붙어 초록성에 화재가 일어난다. 이 화재로 인해 5만여 권의 책이 불 속으로 사라졌고 6만 2천여 권이 훼손됐다. 상당수의 희귀본이 화염 속에 잠들어버리는 안타까운 일이 생긴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남대문 화재사건이 떠오르며 안타깝고 속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 가슴 아프지만 소중한 도서관의 역사로 아로새겨진 이 도서관을 이와 같은 시련을 이겨냄으로서 볼 수 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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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비평'코너의 "사서는 도서관의 큐레이터가 되어야 한다" 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도서관 사서배치 개선(안)'검토에 따르면 사서의 정원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그나마 있던 사서까지 줄이려고 하는 것은 책에 대한 낡은 인식 때문이지 않을까. 사서를 단지 책을 정리하고 옮기는 인력쯤으로 생각하기에 벌어지는 일인 것이다. 필자도 사서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럴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아마 그들의 모습이 '책 정리'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외의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앞으로 도서관에서는 책을 매개로 하는 문화콘텐츠 작업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도서관에서는 사서가 반드시 필요하고, 사서는 이제 도서관의 큐레이터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큐레이터는 단지 도서를 골라 주는 사람이 아니다. 도서관이나 서접의 큐레이터는 책을 매개로 그 안의 내용을 다양한 기획이나 프로그램, 전시, 야외 활동 등으로 전달해주는 전문가이다.

이제는 콘텐츠와 기획력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점점 책을 읽지 않는 이 분위기에서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을, 독자들을 재기발랄한 기획으로 사로잡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사서는 정적인 이미지의 도서관 내 도우미 정도의 인식에서 벗어나 책을 독자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큐레이터가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이 코너는 앞서 말한 통권 500호를 맞이하여 책문화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를 모색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모색과 대안'이라는 코너의 좌담이다. 4차산업혁명의 도래, 지방분권시대 등 출판환경을 매우 급속하게 바뀌고 있는 현실에서 책문화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출판, 도서관, 서점, 학계 전문가들의 고견을 나누고 우리 출판의 바람직한 미래를 모색하고 대안을 마련해보고자 하는 내용이다.

읽은 사람들은 알겠지만, 사회와 더불어 좌담의 내용이 쭉 글로 담겨져 있다. 글 내용이 정말 많은데,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라 글 보다는 동영상이 더 보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미디어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탓인걸까. 맛보기 글을 보고 싶다면 다음 링크를 클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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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정윤희 <출판저널> 발행인은 "30년 역사를 가진 <출판저널>이 앞으로 국내 출판산업에 어떤 역할로 기여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주변에 정보는 넘쳐나고 볼 것과 읽을 것들이 넘쳐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출판저널>은 '시대를 천천히 읽고 다르게 생각하는' 철학으로 매체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501호부터 월간에서 격월간으로 간기를 변경하는 배경도 이러한 발행 철학에 따른 것입니다. 숨 가쁘게 달려 온 <출판저널>은 숨고르기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만들고자 합니다."라며 격월간으로 간기를 변경하는 의미를 밝혔다는 보도자료를 볼 수 있었다.

이제 앞으로는 <출판저널>은 501호인 2017년 10월호부터 격월 발행된다. 점차 매 달 발행되는 잡지가 하나 둘 사라지는 듯 하지만, 격월간으로 발행함으로서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면 <출판저널>에게 있어서도 그리고 독자들에게도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의 <출판저널>을 응원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들의 노력이 무색하지 않도록 꾸준히 구독해주는 노력을 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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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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