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청춘다방'의 여러가지 사랑 이야기

글 입력 2017.10.0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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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과 프림 넣은 커피 한잔, 그리고 프로 DJ의 무식박스 (MUSIC BOX)가 있는 청춘다방. 공연 내내 나는 가본 적도 없는 80년대 다방에 놀러간 기분이었다. 겁없는 대학생들의 풋사랑이, 몇십년을 지나 돌아온 첫사랑이, 비밀 많고 사연 많은 사랑이 펼쳐지는 그 곳에!

<청춘다방>은 극단 '괜찮은 사람들'의 여섯번째 정기공연이라고 한다. 오랜 시간을 함께해오셔서 그런지, 대학로 대형공연들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배우들에 맞는 캐릭터를 창조한 느낌이랄까? 또 최대 주인공 둘에 멀티맨 두 명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9명의 배우분들이 등장하고 또 어떤 분들은 일인다역을 맡다보니 너무나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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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사랑 플롯은 다소 복작복작했고, <청춘다방>이라는 공간적 연결고리만을 제외하면 연결성이 부족한 듯 느껴지기도 했다. 일부러 넣은 장치겠지만, 과거의 실수를 한탄하는 노신사 앞에 그때 자신의 첫사랑이 처했던 상황을 지금 겪는 젊은이가 나타난다는 설정은 조금 억지스러웠다. 건달들이 다방을 찾아와 깽판을 놓는 장면도 살짝 짧았으면 좋았을 뻔했다. 개개인의 연기 또한 살짝 어색하거나 과장되게 느껴지는 면도 있었다.

하지만 배우들간의 호흡은 내가 본 어떤 공연보다 탄탄해 보였다. 일인다역을 맡으신 분들의 역할전환(?) 역시 자연스러워서 극을 보는 내내 소소한 재미를 안겨주었다. 그리고 진정으로 이 시간을 함께 즐기고 있는, 끈끈하고 화목한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음악과 사랑은 언제든 가슴을 울리니까. 관람객의 연령대가 다양했는데, 부모님들에게도 청춘을 돌아볼 수 있고 우리들에게도 감동을 주는 공연이어서 좋았다.

특성상 공연 기간이 짧아서, 지인들에게 많이 추천해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믿고 볼 수 있는 '극단'이 하나 생겼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일곱번째 공연은 어떤 것으로 준비하실지 참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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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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